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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장관배] 승부차기 접전 끝 아쉬운 패배, 인천 대건고의 ‘값진 준우승’

3736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성의주 2020-09-15 107


[UTD기자단] 1년 전 첫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을 재현해보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인천유나이티드 U-18 대건고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문체부장관배 결승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정우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건고는 9월 10일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고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울산현대 U-18 현대고와 2-2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4의 스코어로 패배했다.

인천 대건고는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김병현이 최전방에 나섰고, 김민석, 박현빈, 강민성, 주장 김채웅이 2선을 지켰다. 3선에는 김세훈이 자리했고, 남승현, 김재영, 신치호, 이현석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최후방 골문은 이승재가 지켰다.



이른 시간의 선제골, 빼앗긴 전반의 분위기

현대고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기도 했고 리그에서도 4승 1무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무패 행진을 달리며 결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고 먼저 웃은 것은 대건고 측이었다. 전반 3분, 공을 뺏은 강민성이 수비 뒷공간으로 길게 패스한 것을 김민석이 빠르게 받았다. 주저 없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올린 크로스는 쇄도하던 김채웅의 머리에 정확히 맞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초반부터 성공한 득점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 내내 무실점을 유지하던 현대고는 결승 경기 시작 3분 만에 대건고에 대회 첫 실점을 내어줬다.

현대고는 이른 시간에 실점하게 되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이번 대회에서만 4경기 14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강한 득점력이 특징인 팀인 만큼 비록 지고 있더라도 본인들의 플레이를 하고자 했다. 그리고 결국, 오래 지나지 않아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7분, 현대고의 박준혁이 드리블하며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빠르게 진입하고 곧바로 골대 문 앞에서 자리 잡고 있던 박건웅에게 패스했다. 그는 수비를 이겨내고 슈팅을 시도하여 마침내 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두 팀은 1-1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동점 골을 넣고 더욱 자신감이 올라간 현대고는 계속해서 추가 득점을 위해 노력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공격을 곧장 득점 기회로 만들었다. 그에 비해 대건고는 실수가 잦았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위기 상황에선 깔끔하게 처리해내지 못했다. 슈팅을 쉽게 허용했다. 현대고는 섬세하지 못한 마무리로 전반전에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대건고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종료까지 현대고에 끌려갔다.

쉽게 물러나지 않았던 후반전과 종료 직전의 위기

대건고는 끌려다녔던 전반전의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후반전에는 전술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2선에 있었던 선수들이 라인을 조금 내려 3선에 가깝게 자리하며 중원에서 좀 더 영향력을 가져가고자 했다. 중원에 인원이 늘어나자 실수도 줄어들고 수비력도 올라갔다. 자연스레 전반만큼 현대고에 분위기를 내어주지 않았다. 공격 숫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중원에서 공을 얻어 전방으로 빠르게 보내는 방식이나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추가 골을 먼저 넣은 것은 현대고였다. 후반 10분, 현대고의 박건웅이 대건고의 수비를 이겨내고 과감하게 돌파한 뒤 올린 땅볼 크로스는 우측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조영광에 의해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1-2. 대건고가 다시 끌려갔다.

이후 대건고는 침착하게 계속 공격을 전개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로 슈팅까지 마무리했다. 공격적으로 나서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이윽고 대건고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7분, 박현빈이 골문 앞까지 길게 보낸 왼발 프리킥이 김범교의 발끝에 닿았다. 방향이 바뀐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건고는 결국 다시 한번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대건고는 현대고에 비해 많은 슈팅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잡았다. 점수는 2-2가 됐다.

후반 중반 들어 현대고가 다시 강세를 펼치나 했으나 정규시간이 끝나갈수록 두 팀은 팽팽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데 정규시간 종료 1분 전인 후반 39분, 대건고에 위기가 찾아왔다. 신치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연장전까지 치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더욱 아쉬운 퇴장이었다. 곧이어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으로 돌입했다.



수적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은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

대건고는 한 명이 부족한 열 명으로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현대고는 경기 내내 보여줬던 위협적인 공격 모습을 연장전에도 보여줬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마무리와 수비 인원을 늘려 실점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대건고에 의해 현대고는 추가 득점을 올릴 수 없었다.

대건고는 수적 열세 탓에 현대고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주력했다. 대건고는 부족한 인원을 긴 패스를 이용한 효율적인 공격으로 응수했다. 현대고는 시간이 지나고 체력이 떨어지자 세밀함이 떨어졌다. 연장 후반 7분 현대고가 한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대건고 김재영이 몸을 날려 미끄러지듯 공을 걷어내 위기를 모면했다.

대건고의 절실한 수비 덕에 경기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뜻대로 될 수는 없었다. 현대고 김민근 골키퍼가 대건고의 2번 키커와 4번 키커의 공을 막아낸 것. 결국, 대건고는 결승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승부차기 스코어 2-4로 경기가 종료됐다. 대건고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계속해서 끌어왔던 경기였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러나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고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김정우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줘서 매우 기쁘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첫 골의 주인공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김채웅은 “작년에 우승했기 때문에 올해도 우승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아쉽다”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모든 선수에게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나간 대회, 그리고 이제 남아있는 경기들

준우승을 차지한 대건고는 2년 연속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실패했다. 하지만 2년 연속 결승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들이 강팀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넘겨주어야겠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대회였다.

토너먼트에서는 상대 팀을 모두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온 대건고지만, 시작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시작부터 예선 탈락의 걱정을 했어야만 했다. 더군다나 바로 지난달에 있었던 U18 챔피언십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건고는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고 그 이후 토너먼트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하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결과는 1등이 아닐지만, 고난을 극복하고 준우승까지 이룬 대건고의 과정은 1등 못지않게 빛났다.

대건고는 준우승 트로피뿐 아니라 다수의 개인상도 받았다. 대건고를 준우승까지 이끈 주장 김채웅은 우수선수상을, 팀의 핵심 중앙수비수로서 6경기 3실점이라는 낮은 실점률에 크게 이바지한 김재영은 수비상을, 2학년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 박현빈은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두 달 동안 U18 챔피언십과 문체부장관배 두 개의 대회를 연달아 치른 대건고는 이제 잠시 멈췄었던 리그로 돌아간다. 오는 9월 19일 오후 4시 송도 LNG에서 수원삼성 U-18 매탄고를 상대로 K리그 주니어 7라운드를 치른다. 리그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글 = 성의주 UTD기자 (sung.euju.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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