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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기획] 문지환, 21R 서울전 승리 숨은 주역

3741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박범근 2020-09-17 190


[UTD기자단=인천] 인천유나이티드가 라이벌 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잔류 싸움의 희망을 이어갔다. 그 승리의 숨은 주역에는 7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문지환이 있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9월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 1 2020’ 21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송시우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서울전 승리 주역은 단연 결승 골을 기록한 송시우와 이를 도운 아길라르다. 두 선수는 후반 27분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서울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이어서 송시우가 양한빈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두 선수만큼이나 서울전 승리에 큰 공이 있는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문지환이다. 14라운드 광주전 이후 7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문지환은 공수 양면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며 인천의 1-0 승리에 이바지했다.

문지환은 김도혁, 김준범과 함께 서울전 중원을 구성했다. 김도혁과 김준범이 앞선에 자리했고 문지환은 이들 뒤에서 받혀주는 역할을 맡았다. 서울도 비슷한 역삼각형 중원을 들고 나왔다. 한찬희와 정현철이 앞으로 나왔고 오스마르는 후방에 있었다.

수비 상황에서 인천의 김도혁과 김준범은 서울의 한찬희와 정현철을 견제했다. 최후방으로 내려가 빌드업을 펼치는 오스마르는 무고사와 아길라르가 번갈아 마크했다. 전방에 있는 인천의 네 선수가 서울의 중원을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되면서 후방에 있던 문지환은 특정한 대인 마크를 펼치지 않아도 되었다. 문지환이 수비 상황에서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커진 것.

이는 인천에 상당히 큰 이점을 가져다줬다. 문지환의 존재로 김도혁과 김준범은 자리를 벗어나 상대 수비진에게 순간적으로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게 됐다. 자리를 비워도 뒤에 있던 문지환이 대신 상대 중원을 견제하러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반 38분에 무고사에 주어진 기회에서 이러한 이점이 잘 드러났다. 김준범이 자리를 벗어나 서울 한찬희에게 압박을 시도했다. 이미 김도혁의 견제를 받고 있었던 한찬희는 2명의 압박에 둘러싸이자 패스 실수를 범했다. 무고사가 이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인천의 순간적인 전방 압박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여기에는 김준범이 자리를 벗어나 적극적인 압박을 할 수 있게 후방에서 지원해준 문지환의 존재가 있었다.
 
인천이 송시우를 일찍 교체 투입할 수 있었던 것도 문지환이라는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에서 송시우는 주로 지언학, 아길라르, 이준석 등 공격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과 교체돼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인 김준범과 교체되었다. 수비 대신 공격을 강화하는 선택이었다. 인천이 약간의 수비력 저하를 감수할 수 있었던 것에는 전반전 내내 서울의 공격을 견뎌준 문지환의 공이 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에 투입되어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부여받은 송시우는 결국 서울 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문지환은 경기 종료 직전에 적극적인 차단으로 효율적인 시간 운영에 크게 이바지했다. 문지환은 후반 막판 서울의 패스를 여러 차례 빼앗은 뒤 서울 진영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공격을 전개했다. 결정적인 기회로 연결되는 장면은 없었으나 문지환의 과감한 판단에 인천은 종료 직전에 많은 시간을 서울 진영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위기 상황을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인천은 효과적으로 서울의 공세를 견뎌내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여러 데이터에서도 문지환의 활약을 알 수 있다. 문지환은 서울 전에서 양 팀 합쳐 최다인 12개의 루즈볼을 획득했다. 2차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하며 팀 내 최다 기록을 썼다. 또한, 문지환은 3개의 차단을 기록하며 김연수에 이어 팀 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문지환은 빌드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문지환은 47개의 패스로 아길라르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패스에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도 92%로 인천 선발 선수 가운데서는 두 번째로 높았다. 문지환은 그중 16개의 패스를 아길라르에게 전달했다. 팀 내 최다 기록이다.

문지환은 오반석에게 9개, 양준아에게 7개의 패스를 받았다. 오반석과 양준아는 인천 스리백 중 빌드업 가담 빈도가 높은 두 선수다. 오반석과 양준아는 다른 선수들보다도 문지환에게 시도한 패스 숫자가 많다. 문지환은 수비진과 아길라르 사이에서 원활한 패스 연결 고리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범근 UTD기자(keu0617@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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