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 코치직을 맡고 있던 ‘레전드’ 김이섭 코치가 제자들의 뜨거운 환대 속에 프로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인천 구단은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도훈 신임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을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인천의 신임 코칭스태프로는 김이섭 GK 코치를 비롯하여 이기형 수석코치(前 FC서울 코치), 김성일 코치(前 부천FC 1995 U-18팀 감독)가 새롭게 선임됐다.
인천의 창단 원년 멤버인 김이섭 코치는 현역 시절 저승사자로 불리며 수년간 인천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인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난 201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김 코치는 U-18 대건고등학교에서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 4년간 김이섭 코치의 뛰어난 지도력은 그대로 결과물로 도출됐다. 그는 수준급의 골키퍼 자원을 줄줄이 배출해냈다. 현재 프로팀에서 몸담고 있는 이태희(U-20 대표)를 비롯하여 김동헌(대건고 주장·U-19 대표)과 노승윤(U-18 대표)까지 모두 김 코치의 걸작이다.
지난 17일. 김 코치는 제자들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 대건고의 자체훈련이 진행된 중구국민체육센터를 찾았다. 평소와 달리 운동장 안이 아닌 밖에서 묵묵히 제자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던 김 코치는 훈련이 끝난 뒤에야 운동장에 나와 제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 코치는 “선생님이 너희들과 함께했던 그동안의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렇게 떠나게 되어 미안하다”면서 “우리 모두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다. 올 시즌도 준비를 잘 한만큼 잘하리라 믿는다. 항상 선생님이 뒤에서 지켜보고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코치가 훈련장에 찾아올 것이라는 소식을 귀띔 받은 대건고 선수들은 십시일반 용돈을 모아 생크림 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파티를 진행했다. 대건고 선수단은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개사해 ‘승진 축하합니다’를 크게 외치며 떠나는 김 코치의 앞날을 축복해줬다.
제자들이 준비한 뜻밖의 깜짝 선물에 놀란 김이섭 코치는 푸근한 아빠 미소를 연신 지어보였다. 또 이 모든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던 김 코치의 ‘영원한 동반자’ 임중용 대건고 코치 역시도 “아이고, 우리 형님 가시네. 한 번 안아봅시다”라면서 서운함을 애써 감싸보였다.
대건고 제자들의 환대 속에 프로팀에서 새 도전에 나서게 된 김이섭 코치. 이제 그에게는 ‘후진 양성’을 넘어 ‘흔들리는 인천의 재건’이라는 더더욱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지혜와 슬기 그리고 겸손을 함께 겸비한 인천의 ‘레전드’ 김이섭, 그의 새로운 도전이 막 시작됐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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