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인천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임중용 수석코치가 꼽은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백’ 재목이 있다. 큰 키와 함께 영리함을 갖춰 미래 인천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수비를 책임질 그는 바로 황정욱이다.
인천 유소년 시스템인 대건고등학교를 거쳐 곧바로 프로에 직행한 황정욱은 팀의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UTD기자단이 만난 10월 월간매거진 신인 인터뷰 주인공은 센터백 황정욱이다.
축구선수의 꿈을 꾸는 과정에서 다가온 두 번의 시련
황정욱은 수원삼성 U-12팀을 거쳐 목동중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목동중에 진학해 축구를 계속했는데,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부모님께서 축구를 반대하셨다. 학업을 놓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타협이다. 그는 중학교 축구부에서 나와 일반 클럽팀으로 갔다. 평일에는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학업에 열중했고, 주말에는 대구에 내려가 김세인FC U-15팀에서 훈련하며 주말 리그에 참가했다. 피곤한 일정에도 그는 공격수로 주말 리그 득점왕을 기록했다. 그렇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꿈을 좇았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진지하게 축구를 그만두려 했다. 황정욱은 “당시 나에게 연락이 오는 고등학교 팀이 없었다”면서 “나를 필요한 팀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고, 감독님을 찾아가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때 황정욱은 지도 감독님이 그에게 연락 온 학교를 본인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단지 나한테 말을 안 했을 뿐, 여러 학교의 전화번호를 받았다고 한다. 나는 그중에 대건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건고를 선택한 이유로 당시 감독이었던 임중용 현 수석코치님을 꼽았다. 그는 “진학 관련해서 코치님과 통화했는데 그분의 진정성과 선수를 대하는 태도 등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래서 그냥 바로 인천을 선택했다”고 웃으며 그때를 회상했다.
대건고, 임중용, 그리고 지금의 황정욱
황정욱의 주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대건고 진학 이후, 황정욱을 지켜보던 임중용 당시 대건고 감독은 황정욱에게 중앙 수비수로의 포지션 변경을 권했다. 첫 동계훈련을 치른 황정욱은 그때부터 공격수와 수비수 두 포지션을 번갈아 가며 훈련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당시 상황을 “3학년 형들이 당시 대회에서 예선 탈락을 했는데, 대건고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직전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라 회상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도 변화가 필요하셨는지 다음 개막전 때 나를 포함한 1학년 선수들을 많이 투입했다. 이후 우연히 기회를 잡아 중앙수비수로 계속 경기를 뛰었다”라고 말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의 포지션 변경에 만족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1학년 때 3학년 형들 경기에 같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매우 좋았다”며 “단지 경기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만족해했다. 그렇게 지금의 황정욱이 탄생했다.
영어 실력으로 이슈가 된 황정욱, “계속 공부해왔어”
황정욱의 영어 실력은 이미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다. 장기간 유학 경험도 없는 그가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꾸준한 공부다. 다른 공부는 손을 놓아도 영어는 놓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그는 “하와이에 친척들이 많이 산다”며 “어릴 때 가끔 하와이에 오가며 영어공부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대건고 시절, 황정욱은 영어 과외까지 받았다. 축구와 학업을 어느 정도 병행한 것이다. 황정욱은 “솔직히 쉬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축구를 하더라도 공부도 같이 해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주말에 외박을 받으면 영어 과외를 받았고, 훈련이 끝난 저녁 8~9시에도 과외를 받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당연한 일이고 맞는 것 같다.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컸기 때문이다”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단기적 목표는 K리그에 데뷔하는 것, 그리고 해외 진출”
황정욱은 올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청주와의 FA컵 32강전이었다. 당시 인천은 청주에게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황정욱에겐 매우 아쉬운 결과였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2000년생 황정욱에게 개인적인 목표를 물었다. 그는 “현실적인 목표는 K리그에 데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도 목표를 그렇게 잡았는데, 아직 리그 출전 기회가 없었다”면서 아쉬워했다.
뒤이어 황정욱은 장기적이고 큰 목표까지 설명했다. 그는 “크게 봤을 때는 해외리그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최종 목표는 무척 비현실적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리버풀을 좋아했다. 리버풀에 입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힘주어 말했다.
“인천에 있는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
막내 황정욱은 팬들에게 자주 노출되지 않았다. 팀이 강등권 탈출에만 온 신경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황정욱은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도 컸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그는 “대건고를 졸업하면서 인천에 대한 꿈과 희망, 그리고 꼭 이 팀에 가고 싶다는 갈망이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컸다”면서 “인천에 대한 애착과 정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계속 내가 인천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팬들에게 크게 선보일 기회는 많이 없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꼭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덧붙여 “인천에 있는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 인천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본 인터뷰 내용은 10월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1 2019’ 3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 발행된 2019시즌 월간매거진 10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글 = 김도연 UTD기자 (dosic542@gmail.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장기문 UTD기자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