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은
DF NO.43 / 1989. 9. 21./ 179cm 77kg
옥련초 - 제물포중 - 부평고 - 배재대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
프로통산 1경기 출전
※ 프로필 상 생일(1989. 3. 21.)은 오류임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죠. 정말 ‘잘’ 해야죠.”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박지성과 닮았다 하여 자신의 이름보다 ‘박지성’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2011년 입단한 신인 NO. 43 김태은 선수. 그 별명이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었더니, “부담스럽긴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잖아요. 좋아요. 이제 실력도 닮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할 텐데...(웃음)”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박지성이다.
- 프로팀에서 시즌을 맞이한 지 6개월이 넘었다. 프로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 프로라는 곳은 중, 고등학교나 대학교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는 중입니다. 특히 분위기가 강압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것이 가장 큰 차이더라고요. 인천이 고향인 저는 항상 인유에 입단하기를 꿈꿔왔었어요. 또 세주 형(이세주)을 비롯하여 선배들도 친근하게 다가와주고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있어 적응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 프로에 왔다지만 번외지명으로서 아직은 연습생 신분이라고 할 수 있다.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 솔직히 그래요. 훈련도 물론 힘들지만 드래프트에서 순위에 들지 못하고 번외로 입단한 선수들에게는 주어지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거든요. 때문에 자기에게 기회가 올 때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 축구를 시작한 계기는.
= 어렸을 때부터 마냥 축구가 좋았어요. 처음에는 동네에서 공만 차고 놀다가 정식으로 축구부에 입단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때 다녔던 초등학교에는 축구부가 없어 전학까지 해야 하고, 무작정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들을 부모님께서는 말리셨지만, 어린 마음에 무조건 하고 싶다고 때를 썼죠. 결국 부모님도 제 손을 들어주셨고요.
- 3월 10일 경찰청과의 R리그 첫 경기 선발출전, 그 이후 4월 6일 리그컵 대구전 대기. R리그 첫 경기에서의 활약이 좋았나 보다.
= 첫 경기에서 베스트로 뛸 줄은 몰랐는데 선발로 출장하게 돼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비록 R리그였지만 프로에서의 첫 경기고 완전 긴장을 해서 몸이 생각처럼 따라주질 않았어요. 그래서 컵대회 대구전에 제가 대기로 올라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그 이후 4월 20일 리그컵 경남전에서 드디어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 제가 들어간 시점이 우리팀이 실점을 한 직후여서 부담이 컸어요. 그 때 뒤꿈치 쪽이 아픈 상태여서 컨디션도 썩 좋질 못했고요. 그래도 프로데뷔전이고 교체선수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어쩌면 자신에게 온 첫 번째 기회일 수 있었는데, 그 이후에 모습을 볼 수가 없다.
= 사실 컵대회 경남전 전부터 뒤꿈치 쪽이 아팠지만 저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참고 견디며 경기를 뛴 거였어요. 그런데 그날 경기 이후에는 도저히 뛸 수가 없어 사실대로 말하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2~3주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할 것 같어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당한 부상이라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 현재 본인의 포지션은.
= 중앙수비입니다. 원래 중학교 2학년 때 까지는 공격수였어요. 연습경기 당시 수비수였던 친구가 빈혈로 경기에 못나와 감독님께서 저보고 수비 한번 봐보라 하셔서 중앙수비를 맡았는데, 그 이후에는 공격을 안 시키시더라고요.(웃음)
- 그럼, 공격에도 욕심이 있을 것 같다.
= 중학교 때는 중앙수비수가 자꾸 공을 몰고 올라온다고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프로에서는 제 자리를 지키되, 기회가 된다면 골도 한번 넣어보고 싶어요.
- 선수생활을 하면서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있다면.
= 부평고 시절 백운기대회 때 저희학교가 3위를 했는데 선수생활하면서 가장 좋은 성적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 중학교 3학년 때 발목부상으로 6개월 동안 운동을 못한 적이 있어요. 부상도 부상이지만 복귀 후 몸을 만드는 기간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 힘들었을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 물론 부모님이시죠. 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시기도 하고요. 또 큰아버지가 축구를 좋아하셔서 부모님 못지않게 저를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십니다. 그리고 부평고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을 가끔 만나 서로 힘든 점도 털어놓고 여행도 가고요.
- 같이 번외지명으로 입단하여 활약하고 있는 김재웅 선수를 볼 때면 어떤 느낌인가.
= 지금으로서는 가장 크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입니다. 저도 하루 빨리 복귀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선수로서의 각오 또는 목표가 있다면.
= K-리그에서 오래도록 널리 이름을 날리고 싶습니다. 프로라는 곳은 열심히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열심히’는 필수고 정말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닫고 있죠. 그렇지만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한단계씩 올라갈 겁니다.
훗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천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인천의 신예 김태은.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그의 힘찬 발걸음을 우리 모두 응원해보자.
글 = 안혜상 UTD기자(nolza114@hanmail.net)
사진 = 김유미 UTD기자(ubonger@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