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펼칠 날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오후, 수원블루윙즈와의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이 잔디 적응과 훈련 매듭을 짓기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간 쌀쌀했지만 햇빛이 비치는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내뿜는 수원전 승리를 향한 열정이 경기장을 미리 달궈놓았다.
지난 1라운드 제주원정에서 1대3으로 패배를 당한만큼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거울 법 했지만 선수들의 얼굴은 비교적 밝았다. 제주전 패배를 거울삼아 수원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였다.
올해 인천 미드필더의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낼 정혁도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공을 찰 때마다 그의 발끝에서는 내일 경기의 축포를 터뜨리겠다는 의지가 묻어나왔다.
“지난 제주전의 결과가 좋지 않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선수들 모두가 홈개막전을 찾아올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꼭 이기겠습니다.”
인천은 작년 5월 29일, 수원을 상대로 ‘창단 후 첫 홈경기 승리’를 거뒀다. 정혁도 그때의 느낌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그러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원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정혁도 이미 그런 점에 대해 생각했고, 더욱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왔지만 지금까지 호흡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힘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전의 결과로 선수들의 의지가 더욱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의지와 작년 수원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서 짧게는 내일의 승리를 거두고, 길게는 앞으로 홈에서 수원이 인천에 쩔쩔매게 만들겠습니다.”
인터뷰를 이어가는 도중, 내일 경기를 위해 테스트중인 전광판이 눈에 들어왔다. 전광판에는 ‘인천(3)-수원(0)’이라는 점수가 나와 있었다. 설레발일수는 있지만 어쩐지 기분 좋은 느낌이다. 정혁도 그 점수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이왕 본 김에 내일 경기 예상 스코어를 물어봤다. 정혁은 신중하면서도 자신 있는 말투로 대답했다.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기는 팀은 인천이 될 것입니다.”
혹시 득점 후 세리머니는 생각해 둔 것이 있지 않을까?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골대 뒤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선수가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가깝고, 제일 첫 번째 줄의 높이가 성인 허리정도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세리머니 연출이 가능하다.
“아직 자세히 생각해 둔 것은 없지만 일단 제가 골을 넣으면 팬들에게 달려갈 생각입니다. 함께 세리머니를 나눌 수 있게 기회가 오면 꼭 득점을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내일 경기를 마치고 승리의 기쁨을 팬들과 나눌 모습이 그려졌다. 팬들도 오늘밤 에너지를 충전하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발산시키면 된다. 그러면 승리는 자연히 우리 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 글 = 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boriwool@hanmail.net)INCHEON UNITEDMEDIA F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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