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가리는 1차전을 앞둔 심정은 나무꾼이 선녀의 목욕장면을 훔쳐보며 긴장하던 그 침삼킴보다
더 떨리고 기대되는데 아마 이런 상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천팬들은 똑같을 것이다.
물론 나무꾼이 세상은 살만하다고 더 고맙고 흐믓해 했겠지만..................
결승상대로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가 울산이었는데 현실이 되었고, 어차피 넘어야할 산이라면
따져보며 두들겨 패는 재미가 쏠쏠할것 같아 몇자 적어본다.
*아직은 미완성의 교향곡이다.
인천이 올해 걸어온 행보는 바람이 돌풍으로 돌풍이 태풍으로 그리고 지도를 바꿔논 개벽으로
마침표를 찍는 한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 같은 것이었다.
통합승점 1위로 플옵에 진출해 마지막 결정전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로또와 같은 행운이 아니라
마땅히 선택되어질 실력과 능력으로 올라왔다는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지금껏 미약한 기본환경을 딛고 이곳까지 온 인유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새롭게 대접을 받게 된다.
구단의 프런트,감독진,선수들,그리고 서포터들도 믿을수 없는 능력에 대해 논하게 될것이고
마땅한 대접과 대우가 예상된다.
하지만 결승에서 힘없이 좌절하고 다음기회를 노리는 팀에겐 얼음처럼 차가운 대우만이 돌아오게 된다
결국 1위만이 모든 과정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과 댓가가 지불받게 되고
2위에겐 빠른 시간에 모든 기억을 쓸어가듯 잊혀지게 되는 것이다.
인천이 힘들게 이곳까지 온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며 수년동안 회자될 대화의 주제가 되겠지만
재조명되어야할 선수.감독진.프런트들은 미완성교향곡을 만들었을 뿐이다.
팬들은 어떤 경우이든 항상 지지하며 함께하겠지만
자신이 걸어온길에서 한번 힘껏 도약해야할 주인공들은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길 기원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출전선수
GK 김이섭
DF 김학철 임중용 장경진
MF 서동원 아기치 전재호 노종건
FW 방승환 셀미르 라돈치치
(교체선수) – 성경모 최효진 이요한 김치우 이준영 황연석
부산과의 경기때 선보인 4:3:3의 포메이션에서 부상당한 이상헌과 장경진선수만이 바뀐 상태다.
빠른 움직임의 상대공격수에겐 4백으로 대응하고 3톱이 알아서 공격하는 이 진영이 대단한 성공을
거둔 밑거름으로 판단한것처럼 이번에도 감독은 4:3:3의 진영으로 나설것 같아보인다.
이런 예상은 단판승부가 아니고 2경기동안 서로가 치밀한 계산과 알려진 정보에 의해
정당하게 겨루어야할 결승전이니 만큼 편법보다는 정도가 낫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부산전을 잠깐 회상하면
4백의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점과 급조된 4백에서 나오는 업사이드트랩의 불안정이 나타났었다.
업사이드트랩의 경우 4백일때는 아주 오랫동안 발을 맞추지 않으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만큼
신중을 기해야하는 요소로 부각될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공격진은 상당한 자신감과 정신력으로 사기가 최고조에 오른것같은 움직임을 보였고
하려는 의지또한 대단해서 승리의 밑거름이 될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미들진이 부산전에서도 보였지만 작은 실수들이 대단히 많았다는점은 우려가 된다.
집중력부족인지 아니면 숫적열세에서 나타나는 고립때문에 나타나는 것인지 분간할수 없었으나
평소보다 실수가 많았다는점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울산의 공격진과 가장 거칠고 비배너로 움직이는 울산의 미들진을 보면서
우리의 심리적 동요나 어설픈 실수는 치명적인 패배로 이어질수가 있기때문에 이점이 가장 걱정된다.
*울산 현대 출전선수
GK 김지혁
DF 조세권 유경열 박병규 김정우
MF 이호 현영민 이종민 이천수
FW 최성국 마차도
(교체선수) - 서동명 무사 김영삼 장상원 노경윤 이진호
울산은 현재 완성된 선수구성을 했고 최고의 능력을 보일수 있는 조합을 끝낸상태이다.
현국대멤버와 국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전부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화려한 팀이고
만년2위로 꼬리표를 달고 있으나 언제라도 우승가능한 팀으로 분류되는 껄끄러운 팀이다.
이팀의 경우 팀컬러는 조직력중심이 아닌 개인능력중심의 팀이라는 컬러를 가지고 있다.
워낙 출중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일명 뻥축구를 하더라도 상당한 파괴력을 지녔던 이팀은
현재 미들진의 간결한 조직력이 더해지고 있는 중이다.
다만 개인능력중심이다보니 매우 개인성향이 강해 그라운드에서 종종 불미스런 일을 만들고 있다.
지난 플옵의 성남전은 거의 육박전에 가까울정도로 대단한 신경전을 보였고 감정적인 축구를 구사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었다.
탄탄한 수비진은 조직력이 뛰어나지만 제공권이 좀 약한 면을 드러내고 있고 느린 경향이 있다.
파워풀한 미들진은 이호와 김정우를 대표로 매우 거칠지만 강력한 압박이 탁월하다.
공격진은 기술과 스피드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한국팀중에 가장 빠른 공격진을 보유했다.
물론 제공권은 13개 국내구단중에 최악일수도 있으나 다른포지션의 선수들이 커버중이다.
*두팀이 만났을때
올들어 두팀의 경기결과는 2승1패로 인천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정규리그에서는 인천에게 초반에 패배해 팀분위기가 삽시간에 가라앉았던 울산이었다.
두번모두 승리를 한 인천은 울산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러나 숫자적인 의미로 두팀의 히스토리를 꺼내들었다가는 커다란 낭패를 볼수가 있다.
인천이 정규리그를 통털어 가장 내용이 나빴고 이긴것이 기적적이라고 평가해야할 경기가 울산전이었다.
이것은 3경기 모두 그런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 가장 우려가 드는 대목이다.
일단 인천의 경우 방심을 하지 말아야할 요소중에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완성된 울산선발진과는 경기를 한적이 없다는 것이다.
주공격수가 빠졌거나 미들이 사라진 경우에 경기를 했고 간신히 이겼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몰리는 경기가 대부분이었고 치명적인 실점위기가 많았다는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챔피언 결정전은 심리적인 위축이 심하고 팀이 가진 실력이외의 변수도 대단한만큼
서로의 능력을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 하지만 인천이 가장 나쁜 경기내용을 보인팀이 울산이라는것과
만년2위의 꼬리표를 반드시 떼고 말겠다는 의지까지 가지고 있는 팀이라 무척 껄끄럽다.
* 울산의 약점은 어디인가?
누가 나오더라도 챔피언결정전에 상대할팀은 강팀임에 틀림이 없다.
우여곡적끝에 간신히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울산이지만 상승세가 대단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팀에 치명적인 약점이 따로 있다.
성남전에서 평상심을 잃은 울산의 선수들은 매우 감정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결국엔
이천수.마차도.이호선수가 경고를 받고 말았다.
이 경고는 매우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평상심을 잃은 과도한 행위의 결과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재현이 가능하다는점과
세명중에 단한명이 경고를 받아 2차전에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팀의 조직력이 일시에 무너질수
있다는점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울산의 치명적 약점이 이것이라면 인천에게는 에헤라디야일 것이고 그다음은 알아서 해야할것이다.
울산의 수비진이 인천에게 약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도 인천에게는 한줄기의 빛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관건은 울산의 빠른 공격진을 인천의 느린수비진이 어떻게 막는가? 이고
미들진의 정면충돌을 어떻게 피할수 있을것인가 이다.
많은 활동량을 보이게 만들고 후반에 교체될수 있게끔 인천이 울산의 공격진을 유도한다면
아주 좋은 결과를 예상할수도 있을 것이다.
큰경기에 약할것으로 보였던 인천이 점점 익숙해져가고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은점과
많은 홈팬들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잘아는 선수들이라 믿음이 간다.
* 마치며
어렵게 이곳까지 오다보니 벌써 최고를 가리는 마지막까지 와 있지만 실감은 안난다.
이곳까지 왔으니 더이상 넓은 마음은 필요가 없다.
팬들은 아주 귀한 문학에서의 챔피언결정전을 신명나게 잔치분위기로 즐기면 되는것이고
감독과 선수들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이기든 지든 관계없이 최고의 선수였고 최고의 팀이라는 점은 상식처럼 굳어져 있다.
이번 문학에서는 이것하나만 기억하면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가슴에 조촐하게 별하나 다는것은 팬으로서 허영이 아닌 최소한의 바램이다.......라는것을
이제 조심스레 말해볼수 있다.
혹시 이런 마음이었을까?
추수하기전 넓은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며 흡족한 웃음을 띠는 그런 마음이............
예상과 예측이 불가한 경기 임에도 요목조목 잘 정리 하시는 안영춘님 대단하십니다. 정신적공황상태에서 경기를 기다리는 것 조차 즐거움과 불안감로 이미 경기가 시작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도 어떤 소식이 우리 인유를 말해주고 있을까 궁금하며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훌륭하지만 1위만을 기억해 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유종의 미를 확실히 거두며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