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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LIVE] ‘철옹성’ 부노자, “훌륭한 인천 팬은 나를 한국에 남게 하는 이유”

3626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최민지 2020-01-29 1005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 팬들에게 방콕 전지훈련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방콕LIVE'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방콕LIVE에서는 다양한 인천 구성원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UTD기자단=방콕(태국)] 한국에서의 외국인 용병들은 대게 매 시즌 교체된다. 하지만 여기, 인천에서만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게 된 선수가 있다. 한국 선수만큼, 어쩌면 한국 선수들보다 더 자신의 몸을 불사하고 팀을 위해 뛰는 중앙수비수 부노자가 그 주인공이다. UTD기자단이 태국 방콕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부노자를 만났다.



낯선 땅에서 맞이한 네 번째 시즌

2017년 입단 이래로 벌써 인천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시아에서의 낯선 타지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처음 아시아리그에 와서 모든 것이 달랐다. 한국은 문화도, 훈련하는 방식도 달랐다. 모든 게 나에게 힘들었다. 하지만 좋은 팀 동료 덕분에 이곳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제 완벽하게 한국문화도 받아들인 상태다”라고 말했다.

팀에 완벽하게 녹아든 부노자는 한국선수로 착각할 만큼 인천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고 팀을 이해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 등번호 20번이 갖는 의미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에게 이러한 정보를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묻자 그는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됐다”며 “유럽에 있을 당시 항상 3번이나 6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이후 20번이라는 숫자를 처음 부여받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이후에 비로소 20번이 임중용 수석코치님으로 대표되는 인천의 레전드만 달 수 있는 숫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 경기 20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기쁘고 또 감사하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팀에 대한 애정과 노력, “스트레스를 받지만 좋은 결과 덕분에 행복하다”

지난 시즌 부주장의 역할을 맡은 부노자는 팀이 어려운 상황일 때 적극 나서 라커룸 회의를 열고 선수 간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부주장을 맡았을 당시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 그는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인천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클럽이고 좋은 팬들이 있다. 비교적 작은 클럽인 인천의 매년 목표는 ‘K리그1 잔류’고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정신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내가 해볼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경기에서 지면 질수록 멘털이 많이 무너졌는데 계속된 동기부여와 선수 간 미팅을 통해 내 경험을 공유하고 선수들을 북돋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점점 나아질 수 있었고, 반복적인 자기암시가 스스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주장에서 벗어나 비시즌인 현재, 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느냐고 묻자 그는 “시즌이 끝마치면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태국에서의 전지훈련 동안 열심히 하자는 목표로 힘든 훈련을 부상 없이 해내려고 하다 보니 조금 힘들다. 본격적인 시즌 동안보다는 덜하지만 아마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또 많은 걱정이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 중에 잦은 몸싸움을 불사하며 필드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줬던 부노자. 물론 볼 경합과 몸싸움은 축구에서 필수적인 요소지만, 부상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한다. 그는 이에 대해 “필드에 서게 되면 태클을 많이 당할 때도 있고, 또 반대로 내가 해야 할 상황도 온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다.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고, 어렸을 때 많은 실수를 했다. 선수들이랑 말다툼도 하고 공격도 많이 했다. 경험이 생기면서 자제 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이런 상황이 올 때면 나도 모르게 선수들과 팀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해져서 나서게 된다. 물론 다른 선수들이랑 싸울 마음은 없다. 다만 우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선수와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제주전 이후의 부상에 대해 묻자 그는 “인천에 온 이후로 부상을 많이 당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유난히 힘들었다.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결과적으로 5달 동안 쉬게 되었다. 스스로 굉장히 화가 났다. 동시에 내가 팀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두 게임에 참여할 수 있었고 팀에 도움이 되어 행복했다. 부상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인천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외국인 선수로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와 그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확실히 내가 신기록을 달성하는 외국인 선수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로서 살아남고 정착하기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는 선수는 딱히 없다. 모든 선수가 실수를 한다. 나도 실수를 많은 사람이지만 그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다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금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가 됐는데 우리 팀 외국 선수들이 실수할 때 조언보다는 격려한다”고 말했다. 



인천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가족과 팬

인천 구단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는 그에게 무엇이 그를 인천에 계속 남게 하는지 물었다. 그는 이에 대해 “우선, 나와 내 가족이 한국을 정말 좋아하게 됐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아들이 여기서 학교도 다니고 문화와 음식 그리고 축구 전술과 시스템까지 모두 적응했다”며 한국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서 그는 “인천에는 엄청난 팬들이 있다. 많은 팀에서 뛰어봤지만, 이 팬들은 뭔가 특별하다. 3년 동안 항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좋은 경기도 있었지만 좋지 않은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 그럼에도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다. 타 구단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라고 생각 한다”며 팬들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인천 팬들을 훨씬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올해 목표를 물었다. 그는 “매년 목표를 정하는 게 항상 힘들다. 매년 목표가 바뀌곤 한다. ‘상위 스플릿 안에 들기’,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가기’ 등 목표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높은 목표를 기대하기보다 K리그1에 남아 팬들에게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나를 3년 동안 지지해 준 팬들에게 항상 고맙고, 이번 시즌에도 경기장에 더 많이 와주시길 바란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태국 방콕 파크나인 리조트]

글 = 최민지 UTD기자 (onepunman99@daum.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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