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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LIVE] 인천 ‘No.1 골키퍼’ 정산, “힘든 순간을 이겨 생존한 순간들 잊지 못해”

362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최민지 2020-01-30 524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 팬들에게 방콕 전지훈련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방콕LIVE'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방콕LIVE에서는 다양한 인천 구성원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UTD기자단=태국(방콕)] 데뷔 12년 차를 맞으며 더욱 정교한 ‘선방쇼’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인천에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골키퍼 정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UTD기자단은 지난 시즌의 부상을 계기로 스스로 더욱 엄격하고 철저하게 훈련 중인 정산을 방콕 전지훈련지에서 만나봤다.



전지훈련 중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몸 관리’

정산은 지난 2019년 10월 6일 전북현대와의 33라운드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파이널 라운드 전 경기에 결장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부상을 회복하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필드 위에서 훈련 중이었다. 몸 상태에 대해 묻자 그는 “(부상에서)많이 회복됐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쉰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몸 관리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한 사실은 팬들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아쉬웠다.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작년 동계훈련 시작 때부터 욕심을 많이 냈다. 그래서 시즌이 시작된 후 몸 상태가 별로였다. 종아리가 계속 좋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워밍업 중에 당한 부상으로 팀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임시주장에서 주장을 맡게 되었는데, 나의 부상으로 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다행히 (이)태희가 잘 해줬고 나머지 선수들도 어려운 일을 해내 줘서 고맙다”며 심경을 밝혔다.



선배 정산으로 성장하기 까지

정산은 현재 인천의 골키퍼 자원 중 최고참 선수가 됐다. 그에게 의존하고 도움을 받는 어린 선수들을 볼 때의 기분을 물었다. 그는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다. 형들을 보면서 많이 따라 하고 배웠다. 그래서 내가 하는 언행을 보고 후배들이 따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며 “전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고 훈련에 임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물었다. 그는 “직접적인 조언보다는 스스로 보고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활적인 부분이든 훈련 상황이든 자신이 배우고 싶은 건 배우고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며 “이 모든 과정은 스스로 쌓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물어보면 나의 판단으로 조언을 해줄 때도 있지만, 나서서 선수들에게 조언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다. 조언을 듣는 상대 선수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지도하는 것은 없다”며 후배들의 자율을 강조했다. 

사실 정산의 출전시간 기록을 살펴보면 ‘노력형'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기회를 잡을 수 있던 비결에 대해 묻자 “남들보다 더 훈련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 다행히 지도자 선생님들을 잘 만나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경기에 출전하면서 배우는 것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경험이 또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 준비하는 시간이 외롭진 않았을까. 그에게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워서 과거 베테랑 형들이 팀에 계실 때 많이 물어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빨리 잊는 게 답이다. 실수해도 일단 잊고 다른 것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경기에 나갔을 때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못 나가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저절로 출전시간이 늘었고, 안데르센 감독님 계셨을 때 나를 적극 지지해주기도 했다”며 “누군가 나를 온전히 믿어준 적이 없었는데, 그런 온전한 믿음을 줬을 때 골키퍼들은 훨씬 더 자신감을 얻고 편해진다”고 덧붙였다. 



데뷔 12년차 베테랑 골키퍼가 된 정산

인천에 둥지를 튼 지 벌써 네 해째다. 정산이 몸을 담은 4시즌 동안 팀은 항상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어려운 경기를 펼쳐왔다. 그런 그에게 골키퍼로서 부담감이 있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그는 “항상 시즌 초 동계훈련할 때까지는 잘할 수 있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것만 같다. 하지만 축구는 나 혼자 뛰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와 같이하는 것이다. 함께 해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를 맞이하는 그에게 선수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물었다. 그는 “원래 과거를 잘 돌아보지 않았고 후회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 조금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부분이 있긴 하다. 실력이나 멘탈, 심지어는 재정 관리까지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서 그는 “인천에 와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다. 남들이 보기에 이상할 수 있지만, 어찌 됐든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살아남았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정말 큰일 날 것 싶은 것을 뒤집고 다 이겨냈을 때의 상황이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정산은 2020시즌에 “팀이 힘든 상황을 겪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특히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덧붙여 그는 “개인적인 목표로는 지금 몸 상태를 유지해서 아프지 않고 경기장에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년 하위권인데도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께 늘 감사하고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태국 방콕 파크나인 리조트]

글 = 최민지 UTD기자 (onepunman99@daum.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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