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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LIVE] ‘풋볼좌’ 케힌데, “골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두 팔 들어 올려 보답하겠다”

3635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최민지 2020-02-03 735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 팬들에게 방콕 전지훈련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방콕LIVE'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방콕LIVE에서는 다양한 인천 구성원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UTD기자단=태국(방콕)] 지난 시즌 리그를 마치고 곧바로 인천에 합류하여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가 있다. 거대한 피지컬로 공간을 만들어내고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내는 케힌데가 그 주인공이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팬들은 물론 자신도 답답했지만, 그는 늘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하는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다. UTD기자단이 태국 방콕에서 순수한 청년, ‘풋볼좌’ 케힌데를 만났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이뤄낸 축구선수의 꿈, 그리고 아시아로의 새 도전

케힌데가 인천에 있었던 6개월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한국에 온지 반년이 지난 그에게 여느 외국인 선수들처럼 한국에서의 생활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새로운 대륙, 새로운 나라에 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이번 기회로 처음 아시아 지역에 오게 됐다. 초기에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져 가는 중이다”라고 말하며 그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현재 진행 중인 한국생활 적응기에 대해 밝혔다. 

한국 음식에 대해서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음식 관련된 것이다. 나는 치킨과 소고기만 먹기 때문에 항상 돼지고기가 들어있는지 조심해서 살펴보곤 한다”라며 이슬람교도로서 식사를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아프리카에도 매운 음식이 많아서 한국의 매운맛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케힌데와의 인터뷰 직전 만난 마하지는 인터뷰 일정에 대해 듣고는 “‘케힌데에게 리그 내에서 본인이 가장 강한 선수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물어봐 달라”며 장난스러운 농담을 던졌다. 이에 대해 케힌데는 “가장 강한 선수인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판단해줄 문제 같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평소에 마하지와 함께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그에게 둘의 우정에 대해 묻자 그는 “마하지는 좋은 사람이다. 우리는 6개월간 룸메이트였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함께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친구는 닮는다는 말이 있듯 케힌데에게 마하지처럼 다양한 취미를 보유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사실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한다”며 “쉬는 날에는 헬스장에 가거나 쇼핑을 하고,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하지만큼 취미는 없지만, 그저 적당한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195cm의 큰 신장과 넓은 어깨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는 축구 말고도 다른 스포츠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가까이에서 마주한 그는 실제로 농구선수에 가까운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정확하게 봤다. 나는 예전에 농구도 했었다. 대학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그때 농구를 자주 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축구 선수가 되기로 한 계기에 대해 묻자 “사실 축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태어난 것이 가장 크다. 아버지가 과거에 축구선수였다. 내 이웃사촌들도 모두 축구를 사랑했다. 그래서 7살 때부터 동네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서 축구인생이 시작됐다”고 답변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기보다 더 노력했다”

개인사정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훈련에 합류하게 된 케힌데.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태국 비자를 받아야 전지훈련을 올 수 있는데 나이지리아 시민에게는 태국 비자를 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비자신청을 위해 다른 나라를 들려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나도 빨리 오고 싶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비자 발급이 계속해서 연기됐고 너무 피곤했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다른 피지컬로 입단과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는 팀 합류 후 좀처럼 득점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첫 골이 터지기까지 오랫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려운 시간을 견뎌왔는지 묻자 그는 “동료 선수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그들은 얼마나 이것이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7월에 한국에 오게 됐는데 그때는 이미 유럽에서의 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도움도 줬고 이 상황을 이해해주고 기다려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인천이 선보인 새로운 전술은 작년과 다른 점이 많았다. 전술적 측면에 대해 그는 “이 방법으로 훈련한 지 겨우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잘 가다듬어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그의 신체적 조건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어떤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냐고 묻자 그는 “모든 측면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심지어 세계적인 축구선수 메시, 호날두도 매일같이 그들의 기술과 슈팅에 대해 갈고닦는다. 아직 갈 길이 멀었기 때문에 더 좋은 성과를 위해 매일, 그리고 매경기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디즈이즈풋볼(This is Football)”, ‘풋볼좌’의 탄생 배경

케힌데는 지난 시즌 37라운드 상주전에서 K리그 입성 이후 13경기 만에 데뷔 골을 쏘아 올렸다. 이날 그가 처음 뱉은 말은 바로 ‘디스이즈풋볼(This is football)’이었다. 그는 직전 홈경기에서 골문 앞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놓친 후 인터뷰에서 이 말을 처음 언급했다. 이 말이 유행어가 된 후 그는 상주전 멋진 득점에 성공하며 보란 듯이 반등했고, 승리한 경기 직후 또 한 번 이 말을 내뱉은 것이다.

케힌데는 상주전 직후 상황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순간적인 감정이라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순 없다. 그동안 첫 골을 넣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팬분들이 기다려오기도 했고, 나도 그 순간만을 기다려왔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골을 넣어 행복하고 또 흥분했던 그 찰나에 팬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분이 ‘This is football’을 외쳤고 난 그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 말을 외친 이유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와 동시에 팬들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는 그의 새로운 별명이 있다. 바로 ‘풋볼좌’이다. 이는 ‘축구(football)’와 ‘좌(座)’의 합성어로, 축구 분야에서 높은 지위나 자리에 올랐다는 의미가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전혀 몰랐다. 오늘 처음 들었고 무슨 뜻인지도 이제 서야 알게 됐다. 일단 나는 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아직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고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팬분들이 어떤 마음인지 알겠고 또 그 부분이 감사하다. 하지만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많아서 스스로 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터키에서 나를 ‘블랙불(black bull)’ 혹은 ‘인크레더블 헐크’ 등으로 부른다. 사람들이 각기 다른 별명으로 나를 불러주는데 모두 다 마음에 들고 그런 별명은 언제든 환영이다”라고 답했다. 

많은 팬이 2020시즌 케힌데의 득점포가 가동되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케힌데는 이에 대해 “나는 내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 좋고 또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어 행복하다. 주변 분들도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꼭 골을 넣고 두 팔을 들어 올리는 나만의 세리머니와 함께 팬들의 부름에 답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태국 방콕 파크나인 리조트]

글 = 최민지 UTD기자 (onepunman99@daum.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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