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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LIVE] 인천의 든든한 부주장 김호남-김도혁, “2020시즌 목표 달성 시 팬들에게 보답할 공약 건다”

3636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최민지 2020-02-03 708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 팬들에게 방콕 전지훈련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방콕LIVE'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방콕LIVE에서는 다양한 인천 구성원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UTD기자단=태국(방콕)] 누구보다 인천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아산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인천의 ‘원클럽맨’ 김도혁과 지난 시즌 잔류 드라마의 중심에 서며 ‘인천의 아들’로 거듭난 김호남이 그 주인공이다. 2020시즌 인천유나이티드의 부주장으로 선임된 김호남과 김도혁은 새로운 시즌을 맞아 각자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UTD기자단이 새로운 부주장단을 만났다.



인천과 함께한 잊을 수 없는 순간

두 선수는 명실상부 인천의 핵심 자원으로서 셀 수 없이 많은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처음이 있을 터, 인천에서의 첫 홈경기 당시 기분에 대해 물었다. 김호남은 “첫 경기를 서울전으로 기억한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이게 바로 인천이구나’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상대 팀이 아닌 인천의 구성원으로서 경기장에 서보니 축구선수로서 살아있음이 실감 났다. 아마 인천에 와서 잊을 수 없는 경기를 말해보라면 데뷔전을 얘기할 것 같다. 그 외에 나를 응원하는 플래카드, 몸풀기 전 이름이 불렸을 때의 소름 돋는 순간들까지 모두 잊지 못할 한 장면들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혁은 “2014년에 인천에서 프로 데뷔했다. 당시 리그가 시작하고 9라운드가 돼서 경기를 처음 뛰었다. 수원전으로 기억하는데 경기는 졌지만 패기가 넘쳐서 그런지 긴장이 안 됐다. 경기를 뛰고 싶었고 또 간절히 바라왔던 순간이었다. 나에게 인천에서의 첫 홈경기는 가장 행복했던 경기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인천에서의 첫 데뷔전을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여러 추억이 깃든 인천유나이티드의 매력에 대해 김호남은 “우선 많은 관중분이 오시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꼽았다. 이어 그는 “축구하기 좋은 전용 구장이 있어 좋고 지리적 특징도 크게 작용한다. 아무래도 가정을 꾸리다 보니 주변 환경에 신경을 쓰게 됐다. 인천은 참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김도혁은 인천의 매력으로 ‘집 같은 편안함’을 들었다. 그는 “다른 걸 떠나서 인천에서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제 인천이 참 편하고 집과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인천과의 오래된 인연을 언급했다. 



부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그 역할

이들은 부주장이 팀의 동기부여와 분위기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을 돕는 인천의 분위기 메이커가 있냐고 묻자 두 선수는 “아직 없다. 하지만 조금 더 적응하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서로 친해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눈치도 보고 배려하면서 자기 모습을 모두 보여주진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곧 나올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본인의 일에 충실하면서도 한 집단을 대표하여 팀을 이끄는 것. 이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김호남과 김도혁에게 부주장으로서의 무게감에 대해 물었다. 김호남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부주장을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그동안 모든 선수가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장을 돕고자 했었는데, 부주장이 되면서 확실히 주장을 많이 돕게 되고 코칭스태프와의 실질적인 가교 구실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지금도 배워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부주장의 책임감이 어떻다고 얘기하기 힘들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도혁 역시 “이런 직책을 맡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축구에만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이 아니다 보니 쉽지가 않다. 걱정보다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하며 본인의 생각을 솔직히 말했다.

새내기 부주장이지만,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에 대해 묻자 김호남은 “솔선수범”을, 김도혁은 “주장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것”을 각각 꼽았다. 이어서 그들에게 전지훈련 도중에 부주장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느냐고 물었다. 김호남은 “어린 선수들, 특히 신인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뭘 원하는지 따로 불러서 얘기한 적이 있다. 프로에 오래 있다 보니 많은 선수를 만났다. 보통 그 해 신인선수 10명이 오면 2년 차에 살아남는 사람이 반으로 줄어들고, 점점 그 수가 줄어든다. 잔소리처럼 들렸겠지만, 개인적으로 후배들이 프로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에서 기본적인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도혁은 “아직 특별하게 한 것은 없다. 해야 할 일이 정해진 것은 아니므로 필요한 상황마다 유동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 중이다”고 짧게 답했다.



*팬 질문 질의응답*

UTD기자단은 인천 팬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구단 SNS를 통해 해당 선수들에 대한 사전 질문을 받아봤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두 선수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인터뷰 분위기가 더욱 밝아졌다.

다음은 김도혁, 김호남 선수와의 일문일답 전문.


(김호남 선수 개인질문) 

이번에 태어난 쌍둥이들의 이름은 무슨 뜻을 가졌나?

김호남(이하 호남) : 예전부터 아들은 무조건 ‘리호’로 하자고 얘기했었다. 의미는 ‘리틀 호남’의 줄임말이다. 딸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내의 의견에 따라 ‘로하’로 결정했다. 

최종전인 경남전 끝나고 외친 ‘XX 멋있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가?

호남 : 말 그대로 멋있었다. 굉장히 감정적인 표현이지만, 그때는 감정에 북받쳐 올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표현 써도 아깝지 않을 만큼 멋있었다. 후반기 때 힘든 일로 인천에 오게 됐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팬 분들 덕이었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 


(김도혁 선수 개인질문) 

박세직 선수가 댓글을 남겼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가. ‘태국 영상 보니까 주장을 못 해서 그런지 표정이 많이 안 좋아 보이던데 괜찮나요?’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도혁(이하 도혁) : 안 그래도 답글을 달지 않았다고 혼났다(웃음). 날씨가 더워서 인상을 자주 쓴 것 같다. (박)세직이형이 그렇게 봤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박)세직이형이야말로 아산에서 주장할 때 잘했으면 좋겠다.

아산에서 전역한 후 첫 홈경기는 어떤 느낌이었는가?

도혁 : 새로운 팀에 온 거 같았다. 원래 있던 팀이 아니라 새로운 인천을 마주하게 됐고,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솔직히 나에게 있어 인천이라는 팀이 굉장히 익숙했기 때문에 적응이라는 것을 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었는데, 확실히 선수들도 분위기도 많이 달라져서 바로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공통질문)

각자 배번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호남 : 원래 가장 좋아하는 번호가 11번이다. 광주에 있을 때부터 제주까지, 11번을 선호했었는데 작년에는 (문)창진이가 이미 있었다. 그래서 차순위인 7번을 물어보니 구단에서 (김)도혁이 번호라 안 된다고 하더라. 그 때 (김)도혁이가 구단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느꼈다. 나에게 11번은 굉장히 의미 있는 번호다. 광주에서 1년 차, 2년 차 때 13번을 달다가 3년 차에 처음으로 11번을 달게 됐는데 그 뒤로 꾸준히 경기를 뛸 기회가 생겼다. 사실 이미 내 유니폼을 산 팬 분들을 생각해서 37번을 계속 이어갈까도 생각했는데, 용품 후원사도 바뀌고 해서 애착 있는 번호 11번으로 돌아왔다. 

도혁 : 나도 가장 좋아하는 번호가 7번이라 선택했다. 2년 차 때부터 7번을 달았는데 사실 (김)호남이형이랑 이유가 같다. 내 유니폼 사준 분들 많아서 번호를 바꾸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번호라 달 수 있으면 계속 달고 싶다.

평소에 팬 분들이 많이 알아보는 편인가? 

호남 : 제주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초등학교 신호등 앞에서 녹색 어머니 봉사를 하는데 한 초등학생이 한 번에 못 알아보고 머뭇거려서 민망함에 먼저 사진을 찍자고 얘기한 적이 있다. 프로축구로서 생활한 이래로 인천에서 팬 분들이 제일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다. 내가 유명해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시민분이 축구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도혁 : 뜬금없는 상황에서 간혹 몇몇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 사실 예전에 우리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대학교 축제에 잠시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인터넷에 글이 올라와서 감독님과 얘기한 적도 있다. 예상치 못한 일상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행동을 잘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부주장으로서의 올해 목표와 공약을 말해 달라.

도혁 : 개인적으로 리그 성적을 떠나 인천이 FA컵 우승을 해서 ACL에 나가보고 싶다. 만약에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내 번호인 7에 맞춰 시즌권을 구매하신 분 중 7분에게 유니폼을 선물하는 것을 공약으로 하겠다. 

호남 : 인천이 할 수 있는 역량 내에서 잔류 이상의 성과를 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목표가 바로 리그 12승이다. 대학 때부터 프로에 입단할 때까지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 믿어왔고, 목표를 구체화하면 비록 못 이루는 한이 있더라고 근접하게 닿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12승을 한다면 나도 도혁이와 마찬가지로 (등번호와 동일한)11분의 팬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

[태국 방콕 파크나인 리조트]
 
글 = 최민지 UTD기자 (onepunman99@daum.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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