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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 이적생 문지환, “환불 대신 좋은 경기력 원하는 인천 팬 위해 최선 다할 것”

3641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박범근 2020-05-07 557


[UTD기자단] 아직 2020시즌은 오지 않았다. 늦어진 개막 탓에 축구를 향한 팬들의 갈증은 나날이 더해갔다. 하지만 축구를 그리워하는 것은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기약 없는 개막을 기다리던 선수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과 선수들의 갈증을 잠시나마 없애기 위해 준비했다. 팬들은 선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선수는 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만들었다. UTD기자단은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시즌을 고대하고 있는 이적생 문지환 선수를 만나봤다.

연고 없는 낯선 타지 생활에 불편함은 없다

코로나19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다중 이용 시설 운영 중지’ 등 여러 방역 대책을 세웠다. 프로 축구도 예외 없이 영향을 받았다. K리그는 두 달여간 개막이 연기됐다. 다른 팀 간의 연습 경기도 오랫동안 금지되었다. 선수들도 생활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에서 문지환은 “출퇴근하는 것 외에는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문지환은 “모든 K리그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야 빠른 개막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출퇴근할 때 최대한 외부와 접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프로 선수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함께 언급했다.

올해 인천으로 이적한 문지환은 살면서 처음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문지환에게 코로나19로 제한된 생활에서 낯선 도시에 사는 것이 불편하지 않는지 물었다. 그는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원래 영화관 가서 영화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최근에 밖에 나가지 못해서 영화를 보지 못한다. 그거 말곤 불편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에 집에서 넷플릭스로 잘 보고 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긴 코로나19 공백기를 끝내고 드디어 시작하는 K리그, 그리고 설레는 이적생

국내외 대다수 스포츠 선수들이 코로나 사태로 힘든 것에 공통으로 ‘개막일을 모르는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문지환도 여기에 공감했다. “신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지만, 심적으로 어려웠다. 공식 경기에 대한 갈증이 연습경기를 해도 해소가 안 됐다”며 “이런 시간이 나에게, 팬들에게 축구가 얼마나 기다려지고 설레는 일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자기 생각을 말했다.

다행히 K리그는 세계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개막을 맞이했다. 인천은 5월 9일, 홈에서 대구FC를 불러들여 2020시즌을 시작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은 개막에 문지환은 “설레면서도 조금 긴장되기도 한다”며 “첫 경기가 절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상대 팀 대구의 특성과 우리 팀이 잘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관중 경기라 아쉬워”

인천은 대구와의 개막전이 끝나면, 2라운드에 성남FC 원정 떠난다. 공교롭게도 성남은 문지환이 프로 데뷔 후 지난 2019시즌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친정팀과의 재회에 문지환은 “경기가 무관중일지 유관중일지 모르겠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 것 같다”며 “지금도 친한 성남 선수들과 상대하는 것이, 그리고 내가 데뷔하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 묘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프로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들은 뒤로 두고 인천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드디어 개막을 맞이하긴 하지만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가 불가피하다. 문지환은 “인천에 와서 제일 기대한 것은 전용구장에서 뛴다는 점, 그리고 많은 팬의 응원과 함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그런데 그걸 잠시 미뤄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문지환은 “만약 80분에 1-0으로 이기고 있다고 가정하면 남은 10분을 버티는 힘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경기장의 분위기나 팬들의 응원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무관중 경기에서는 팬들과 함께 힘을 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지환은 당장 있을 대구전 무관중 경기에 “홈 개막전에는 항상 많은 관중이 찾아오셨는데, 그 이점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도 “상대 팀도 무관중이라는 외부적 조건은 같다. 따라서 팀 내부적 요소들을 잘 준비해서 헤쳐나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임완섭 감독님 색깔 찾는 중…“개막전 징크스 깰 자신 있어”

무관중 경기와 함께 인천의 ‘개막전 징크스’도 개막전에 눈 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인천은 지난 2010년 개막전 승리 이후 9시즌째 개막전에서 이기지 못했다. 올해 인천에 새로 합류한 문지환에게 ‘개막전 징크스’를 이야기하자 문지환은 “최근에 그 얘기를 들어서 알게 되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은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며 “징크스를 인식하긴 하지만 그런 걸 핑계 삼고 싶지 않다. 9년 동안 이기지 못했다면, 10년째는 이겨야 하는 것이 프로고, 또 이길 자신도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인천은 다른 팀들에 비해 감독 선임이 늦었다. 임완섭 신임 감독이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시기는 지난 2월 6일. 예정된 개막일까지 1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많은 팬은 인천이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개막을 준비할 시간이 적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졌고 신임 감독 체제에서 더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늦은 개막이 인천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문지환은 “솔직히 120%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작년에 쓰리백으로 좋은 성과를 내셨다. 기존에 있던 색깔에 감독님만의 색깔을 겹쳐가는 중이다. 그게 완성이 되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

인천은 전지훈련부터 국내외 여러 팀과 연습 경기를 했다. 하지만 연습 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부진한 연습경기 결과에 문지환은 입을 열었다. 그는 “내용을 떠나 하부 리그 팀들을 상대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문제라기보다는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수정할 부분을 찾지 못한 채 연습 경기 전승을 했다면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운 점이 있거나 우리만의 전술이 들어서지 않았을 때 대처하지 못할 것이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서 실패를 해보는 것도 프리시즌 동안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문지환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무실점 경기가 많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성남에 있을 때 4-0으로 이기고 있어도 1골을 실점한다는 것은 다른 실점만큼이나 크게 느껴졌었다. 그런 경각심을 좀 더 가진다면, 더 높은 위치에서 시즌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동료, 그리고 팬과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는 문지환

많은 인천 팬은 팀에 새로 합류한 문지환을 격하게 환영했다. 문지환의 이적을 반긴 건 팬뿐만이 아니었다. 문지환의 팀 동료이자 학교 선배인 김호남, 송시우 등도 입단 인터뷰 영상에 댓글을 남기며 문지환의 합류를 반겼다. 문지환은 이에 대해 “형들이 쓴 댓글을 봤다. (김)호남이 형은 고등학교 선배님이다. 얼굴, 이름만 알았다”라면서 “인천에 막 왔을 때 유일하게 아는 대학교 선배인 (송)시우 형이 제대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호남이 형한테 먼저 연락을 했더니, 같이 잘 해보자고 하셨고, 실제로 오자마자 잘 챙겨 주시고 있다. 시우 형은 친한 형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환과 비슷한 시기에 인천에 합류한 김준범과의 관계도 물었다. 문지환은 “(김)준범이는 같은 날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도 같은 날에 한 뒤로 친하게 지낸다”라고 답했다. 또, 문지환은 인천에 오기 전, 김준범과의 일화를 하나 이야기했다. “성남에 있었을 때, 경고 누적 2개로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면 다음 경기에 못 나오는 상황에 경남을 상대했다. 그때 분명히 먼저 공을 차고 준범이 다리를 건드렸는데 준범이 액션이 너무 컸다. 결국, 경고를 받아서 다음 경기를 못 뛰었다. 인천에서 그 이야기를 준범이에게 했는데, 준범이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3월 문지환은 김준범과 함께 팀을 이뤄 구단이 주관한 ‘인천 최고의 피파왕 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지환에게 이 콘텐츠를 이야기하자 문지환은 “사실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면서 “피파를 한 것도 태어나서 두 번째였다. 잘하진 않았지만, 팬들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문지환은 오랫동안 개막을 기다린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도 그리움, 갈증이 많았다. 아마 팬들도 같은 감정인 것”이라며 “구단에서 시즌권자를 대상으로 올린 공지 사항을 읽었다. 그 밑에 ‘환불 대신 좋은 경기력을 원한다’는 댓글을 봤다. 그걸 보고 상당히 많은 책임감이 들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팬들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문지환은 “약속을 어길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서 이길 것이라는 말을 쉽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거라는 것은 약속드릴 수 있다. 무관중 경기가 끝나고, 관중이 들어오면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글 = 박범근 UTD기자 (keu0617@naver.com)
사진 = 장기문 UTD기자, 이명석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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