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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선수인터뷰] 이종욱① | ‘U-18 대표 출신’, “이름을 검색하면 제가 제일 먼저 나왔으면 좋겠어요”

3647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희웅 2020-05-12 547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해에 이어 2020시즌 프로의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신인들의 축구 인생과 이야기를 들어보고 집중 조명하는 ‘신인선수 인터뷰’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본 인터뷰는 홈페이지, 네이버포스트, 구단 매치데이매거진 등에 수록될 예정입니다.


[UTD기자단] 인천유나이티드의 신인 이종욱은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들였다. 인천의 유소년 선수도 아니었다. 현재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그를 향한 관심도가 낮지만, 이종욱은 언젠가 유명한 선수가 될 거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처음 마주한 이종욱은 여느 20대와 다를 것 없었다. 밝은 모습 속에도 진중한 면이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범한 22세 청년 같으면서도 속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천유나이티드 신인선수 인터뷰 ‘이종욱’편, 그 첫 번째. ‘프로 5개월 차’ 이종욱이 전한 지금까지 본인의 발자취와 인천에서의 생활 등 진솔한 이야기를 UTD기자단이 들려준다.

영락없는 20대 청년 이종욱의 일상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많은 이들의 일상이 달라졌다. 평소처럼 자유로운 활동이 어려웠다. 이종욱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긍정적이었다. 이종욱은 “평소에도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10년 동안 숙소 생활을 했는데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며 “가끔 대학(고려대) 동창을 만나는 것 외에는 나가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집을 자주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평소 취미 생활은 있었다. 그는 “친구들과 PC방을 자주 다녔다. 피파 온라인을 자주 했었고 요즘에는 롤(LOL)을 시작했다”면서 “볼링도 좋아한다. 평균 점수 140-150 정도며 잘 치면 160점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취미를 즐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인천에서의 ‘첫 행사’, 그때의 기억

인천은 매년 시작을 알리는 연탄 봉사를 한다. 경기장 일대의 이웃들에게 연탄을 배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행사다. 지난 1월 6일 이종욱을 비롯한 신인 선수들은 봉사에 참여하며 인천에서의 첫 공식 자리에 나섰다. 이종욱은 이날 팀 동료와 팬을 처음 마주했다.

기자는 당시 이종욱과 같은 조가 되어 연탄을 날랐다. 그때의 이종욱은 “동료와도 처음 만나서 아직은 어색하다”고 말한 바 있다. 봉사에 참여한 팬들 역시 대학을 막 졸업하고 프로의 세계에 온 그를 몰랐을 터. 이 때문에 그때 함께한 팬 한 명과 이종욱 사이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겼다.

같은 조에 배정된 한 팬은 봉사 시작 전 이종욱에게 물었다. ‘어떻게 연탄 봉사에 참여하게 됐나요?’ 이종욱이 선수라는 것을 알지 못한 모양이었다. 당시 이종욱은 살짝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이내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고려대학교에서 이번에 인천으로 온 이종욱입니다. 포지션은 윙 포워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친절히 응했다.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종욱에게 그때의 사건을 상기시켰다. 그는 “기억한다. 유소년부터 뛰던 선수들은 팬들께서 알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기에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나를 알릴 기회라 생각해서 좋았다”고 답했다.

아직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종욱은 포털 사이트에서 동명이인 중 자신이 먼저 나오기를 원한다. 그는 “이종욱 선수(야구)가 가장 유명하다. 훗날 검색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나왔으면 좋겠다. 작은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11살 이종욱 “축구선수 외에는 꿈이 없다”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다. 이종욱은 어릴 적부터 축구를 사랑했다. 아버지를 따라 조기 축구를 다녔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축구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어느 날 이종욱의 어머니는 11살의 이종욱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고, 그는 “엄마의 반대 때문에 꿈을 잃었다”며 어머니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이종욱의 어머니는 아들의 전학을 추진했고, 축구부가 있는 안양초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달리기에는 자신이 있었던 이종욱은 초등학교 시절 윙 포워드로 뛰었다. 그는 “주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때는 속도를 이용한 플레이가 통했다”면서도 “다른 친구들도 성장하게 되면 속도가 비슷해질 것으로 생각했고, 고학년 때부터 기본기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중학교는 중앙대 부속 중학교에 진학했다. 이종욱은 이때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는 “(당시)중앙 미드필더로 바꿨다”며 “이전에는 공격수로서 침투나 마무리를 맡았지만, 중학교 때는 많이 뛰고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종욱은 “힘도 붙고 감독님께서 공격수를 권유했다”며 이어 “중학교 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본기를 익히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어 본 경험이 현재의 이종욱을 만든 것이다. 



U-18 대표 승선했지만…“공식 경기 출전 못 해 아쉬워”

이종욱은 2017년 대신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정정용(서울 이랜드 FC)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 정정용호는 2019년 있었던 U-20 월드컵을 대비해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었다. 이종욱에게는 생애 첫 대표팀 합류이자 기회였다. 이종욱은 “이 악물고 열심히 하다 보니 차출이 된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걸림돌이 생겼다. 애초 ‘정정용호’는 중국 대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중국과 정치적 관계가 나빠지면서 파주 자체 훈련으로 노선을 틀었다. 이종욱은 당시를 회상하며 “원래는 공식적으로 출전 기록이 되는 소집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면서 연습 게임만 했다. 대학팀과 경기에서 골도 넣었지만, 공식 기록으로는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이종욱의 대표팀 차출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꿈이 있다. 이종욱은 “소집 당시 부상이 조금 있었다. 그리고 평소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이어 “큰 꿈이지만 리그에서 활약해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 나서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희로애락 겪은 2년간의 ‘고려대 생활’

대신고 졸업을 앞둔 이종욱은 프로 직행과 대학 입학 두 가지 갈림길에 섰다. 훗날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염두에 두고 고려대학교 입학을 결정했다. ‘축구 명문’ 고려대에 입학한 이종욱은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그러나 그 시작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이종욱은 조심스럽게 고려대 1학년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많이 힘들었다. 중ž고등학교 때처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 또한, 남들이 고려대라고 하면 부러워하는 시선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부담감으로 이어졌다”며 “쉽게 할 수 있던 것들을 못 했다. 내가 더 잘했다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라며 당시 상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힘든 첫해를 보냈지만, 2학년은 달랐다. 자신감을 되찾고 훨훨 날았다. 이종욱은 춘계연맹전부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감각을 회복했다. 그는 점차 득점을 늘려가며 고려대의 공격을 책임졌다. 추계연맹전에서는 예원예대를 상대로 해트트릭하기도 했다.

지난해 좋은 기억이 많았던 이종욱은 그중에서도 춘계연맹전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학교 선수가 없어 13명으로 4강에 갔다. 다른 학교에 비해 반도 안 되는 인원이었다. 정말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면서 “이후 (연세대와의)정기전을 준비하면서도 U리그와 추계연맹전에서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했다”며 대학 때의 활약상을 전했다.

이종욱은 2년간의 고려대 시절의 활약을 발판 삼아 2020시즌 파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인천유나이티드 이종욱’의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글 = 김희웅 UTD기자 (gmldnd1101@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김하늘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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