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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 인천, 포항전에서 보여준 다양한 전술적 변화

365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박범근 2020-06-02 212


[UTD기자단=인천] 3주 만에 돌아온 홈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 인천유나이티드.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천은 올 시즌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임완섭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무관중 속에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 1 2020’ 4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홈경기서 김호남의 만회 골에도 1-4로 패했다.

홈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최전방에는 무고사가 나섰고, 송시우와 김호남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김도혁과 김준범이 중원을 이뤘고, 좌우 윙백은 김성주와 정동윤이 나섰다. 김정호, 문지환, 김연수가 스리백으로 나왔다. 골키퍼 자리에는 정산이 선발로 출전했다.

원정팀 포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일류첸코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고, 팔라시오스, 팔로세비치, 심동운이 2선 공격수로 배치됐다. 최영준과 이승모는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풀백에는 김상원과 하창래가 나섰고, 전민광과 김광석이 센터백으로 나왔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인천, 무득점 깨기 위해 변화
 
인천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개막 첫 두 경기에서 대구, 성남과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지난 3라운드 수원삼성과의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3라운드까지 인천은 2무 1패로 리그 10위를 기록했었다. 게다가 3경기서 인천은 단 1골도 득점하지 못했다. 인천과 함께 무득점 중이던 광주가 이 경기 직전에 치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면서 인천은 K리그 1에서 가장 늦게까지 무득점인 팀이었다.

시즌 첫 득점, 더 나아가 시즌 첫 승리를 노리는 인천은 세부 전술에 변화를 주었다. 인천의 상대 팀 포항은 포백을 가동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파이브백에 가까운 대형으로 나섰다. 전민광-김광석-하창래가 중앙 수비를 구성했고, 측면 공격수로 발표된 심동운이 오른쪽 윙백으로 나왔다. 포항의 주전 측면 수비수였던 심상민과 김용환이 3라운드를 끝으로 입대하면서 생긴 불가피한 변화였다.

인천은 포항의 파이브백에 대응해 평소와 다른 공격 형태를 보였다. 인천은 보통 3-4-3 포메이션에서 전방 ‘3’에 해당해는 세 선수를 중앙에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번 포항전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 김호남이 측면에 가깝게 위치했다. 김호남의 측면 배치로 포항의 오른쪽 윙백 심동운이 김호남을 수비해야 했다. 인천은 왼쪽 윙백 김성주도 높은 위치에서 공격에 가담했다. 반면, 포항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팔라시오스는 수비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 김성주가 수비 없이 홀로 있는 상황이 많았다. 포항 오른쪽 수비 심동운이 김호남과 김성주를 동시에 견제해야 했다.

이 변화로 인천이 노린 것은 포항의 오른쪽 윙백 심동운이었다. 심동운은 원래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다. 측면 수비 경험이 거의 없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를 맡은 심동운에게 부담을 가하려 했다. 또한, 인천은 김성주가 공을 잡았을 때 포항 심동운이 전진하여 김성주를 수비하러 가고, 센터백 하창래가 측면으로 이동해 김호남을 막아야 하는 상황도 만들었다. 포항의 수비대형이 순간적으로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게 했다. 무고사와 송시우가 중앙에서 움직일 수 있게 했고 중원에서 과감한 전진도 가능하게 했다.

초반 지략 대결에서 웃은 포항

하지만 인천의 이 수는 득점이 아닌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항은 심동운이 2명을 견제해야 하는 위험 부담을 안고도 팔라시오스에게 수비 가담을 맡기지 않았다. 덕분에 팔라시오스는 높은 위치에서 역습을 노렸다. 인천의 선제골 실점은 이 장면에서 나왔다. 팔라시오스가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공을 잡고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1대 1 기회를 만들었다. 돌파 능력이 좋은 팔라시오스는 빠른 발로 수비를 제친 뒤 중앙으로 쇄도하던 일류첸코에게 넘겨주었다. 이 패스를 일류첸코가 깔끔하게 성공하며 포항이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추가골도 포항 측에서 나왔다. 이번에도 선제골과 비슷한 패턴이었다. 팔라시오스가 또다시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은 뒤 과감한 돌파 시도로 코너킥을 만들었다. 그 코너킥에서 포항은 하창래가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 16분 만에 2-0으로 달아났다.



인천, 만회골 위해 또다시 변화 시도

전반 초반에만 2골을 내준 인천은 변화를 가져갔다. 팔라시오스와 1대 1 대결에서 힘겨워 한 김정호를 쓰리백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꿨다. 원래 김정호의 위치는 김연수가 들어갔다. 또한, 인천은 적극 전방 압박을 했고 윙백들은 공격에 가담했으며 빠른 크로스 등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인천의 변화는 적중했다. 여러 번의 세트피스 끝에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김호남이 정확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집어넣었다. 2점 차 열세를 1점 승부로 바꾸는 득점이자 2020시즌 인천의 첫 골이었다.

만회골 이후 인천은 몰아붙였다. 전반 38분, 인천 무고사가 박스 안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후반 초반에는 송시우와 김호남이 빠른 침투로 골키퍼와 1대 1 기회를 맞이했다. 아쉽게 이 장면들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인천의 나아진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비도 초반보다는 안정세를 되찾았다. 김정호와 위치를 바꾼 김연수가 팔라시오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팔라시오스부터 시작된 공격으로 효과를 봤던 포항은 초반만큼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일류첸코의 결정적인 헤딩 슛 등 가끔 위기가 있었지만, 정산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저지해냈다.



연이은 변화에도 결과를 내지 못한 인천

시간이 흐를수록 인천은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전방 압박의 강도와 빈도가 올라갔다. 윙백들의 공격 가담, 센터백들의 전진도 더 잦아졌다. 하지만 도리어 포항 쪽에서 결과를 냈다. 인천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팀의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한 것. 후반 23분, 포항은 빠른 역습으로 인천의 골문까지 순식간에 도달했다. 인천 수비수들의 복귀 속도보다 포항의 역습이 더 빨라 수비 1명, 공격 3명이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여기서 공을 가지고 있던 포항 일류첸코가 비어 있던 이승모에게 연결했다. 이승모는 이를 마무리했다.

인천은 김호남 대신 최범경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센터백 김정호를 최전방으로 올려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하지만 인천은 결과를 다시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방에 숫자를 늘렸지만, 포항 센터백들의 높은 제공권에 밀려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인천은 경기 종료 직전 오히려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 40분, 포항은 팔로세비치의 로빙 패스를 송민규가 해결해 팀 네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인천은 기회 대신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만회골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인천은 3경기 무득점이라는 우려에 득점으로 응수했고 빈곤한 공격력이라는 비판에 여러 변화를 통해 시즌 최다 킬패스, 전방패스, 공격진영 패스 등의 공격 지표 개선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공격에 힘을 쓴 나머지 4실점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인천은 이번 패배로 리그 11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아직 4라운드만 치르긴 했지만, 리그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범근 UTD기자 (keu0617@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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