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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 인천, 강원전 ‘인상적인 내용, 아쉬운 결과’

3666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박범근 2020-06-08 121


[UTD기자단=인천] 졌지만, 앞선 경기보다 확실히 준비가 더 잘 됐다는 느낌을 줬다. 리그 정상급 전술가를 맞아 인상적인 전술 대응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도 동시에 보여줬다.

임완섭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6월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 1 2020’ 5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리그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강원의 ‘수적 우위 축구’를 저지하기 위한 인천의 5-3-2

김병수 감독이 강원에 부임한 이후, 강원이 구사하는 점유율 축구가 유명해지면서 ‘병수볼’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병수볼의 가장 큰 목적은 경기장 어느 곳에서도 상대에 수적 우위 상태를 점하는 것이다.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보다 많은 인원을 둠으로써 더 원활한 패스 전개와 공간 창출을 노리고 수비에서는 최소한 상대 공격수들보다 1명 많은 숫자를 유지해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 한다.

인천은 강원이 쉽게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게 했다. 인천은 기존처럼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세부 전술은 달랐다. 특히 수비에서 변화가 있었다. 윙 포워드로 배치된 김호남이 수비 상황에서는 최전방이 아닌 중원으로 내려왔다. 이로써, 인천은 상대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5-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인천이 김호남을 중원으로 내린 이유는 강원의 수적 우위를 저지하려는 목적이었다. 강원이 공격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강원의 오른쪽 풀백 신광훈의 중원 가담이다. 강원은 이전 경기들에서 중원에 서 있지 않은 선수를 중원에 배치함으로써 상대를 몰아붙였다. 신광훈이 중원으로 향하면, 원래 중원에 있던 선수들은 측면 혹은 전방으로 올라가 다른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인천은 김호남을 중원으로 내려 신광훈이 중앙으로 와도 강원이 선수 숫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게 했다. 또한, 강원은 이번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 3명을 배치했다. 그중 고무열은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쉐도우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최전방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따라 강원의 중원은 실질적으로 한국영-이영재 2명이었다. 신광훈이 중앙으로 들어오지 않더라도, 김호남은 중원에서 수비 대형을 유지했다. 중원에서 인천은 3명의 선수가 배치되어 2명의 강원보다 더 많은 숫자를 보유할 수 있었다.

결국, 강원은 중원에 효과적으로 공을 투입할 수가 없었다. 최전방으로 올라간 고무열이 중원으로 내려와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때마다 인천은 센터백 1명을 따라가게 해 고무열이 공을 가지고 전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강원의 최전방 공격수 김승대는 순간적으로 고무열을 따라 올라가 생긴 인천 센터백의 빈공간을 노렸지만, 강원의 미드필더진이 중원에서 강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공간으로 정확한 패스가 가지 못했다. 강원은 후방에서 김영빈과 임채민 두 센터백끼리 공을 주고받는 횟수가 많아졌다. 실제로 강원의 두 센터백 간에 53회의 패스가 발생했는데, 이는 올 시즌 강원의 최다 기록이다.

예고된 전술 변화, 달라진 흐름

전반 중반 인천과 강원은 1골씩을 주고받았다. 인천은 전반 21분, 정동윤의 돌파 이후 크로스에 이어 김호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2분 뒤 강원은 채광훈의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 골 모두 양 팀의 윙백 간의 대결부터 시작된 득점이었다. 이후 인천과 강원은 나란히 선수를 바꿨다. 인천은 이종욱 대신 송시우를 강원은 정지용 대신 조재완을 투입했다. 똑같이 선발로 기용한 U-22 선수를 전반 이른 시간에 교체했다. 예고된 전술 변화였다.

인천은 선수 교체 후에도 송시우가 같은 역할을 맡았다. 이종욱이 그랬던 것처럼 송시우는 무고사와 투톱을 이뤄 공격과 압박을 펼쳤다. 반면, 강원은 선수 변화와 함께 대형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중앙 미드필더 이영재가 왼쪽 측면에서 활동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측면에 선수 1명만 배치한 인천을 공략하는 전략이었다. 강원은 윙어 조재완, 윙백 채광훈에 이어 미드필더 이영재까지 왼쪽 측면 공격에 가담했다. 반대로 인천의 오른쪽은 윙백 정동윤, 미드필더 최범경 뿐이었다. 강원이 왼쪽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잡아갔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중앙에 있던 임은수도 자주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수비를 도왔다. 강원은 헐거워진 인천 중원을 노리기 위해 고무열과 신광훈이 안쪽으로 자주 이동했다. 또한, 오랜 시간 수비를 펼친 인천 선수들이 강원보다 더 빨리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압박의 속도가 전반보다 느려진 모습이었다. 강원이 더 압도적인 주도권을 잡았다.



양 팀의 승부수

인천과 강원은 후반에 승부수를 던졌다. 인천은 최범경을 빼고 공격수 지언학을 투입했다. 경기 중 역할은 같았지만, 지언학은 공격수답게 최범경보다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강원도 공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김경중 대신 정석화를, 채광훈 대신 이현식을 투입했다. 특히 눈길이 가는 교체는 이현식의 투입이었다. 풀백 채광훈 대신 2선 공격수 이현식을 투입하면서 채광훈이 맡던 왼쪽 수비는 측면 공격수 조재완이 맡게 됐다. 강원은 이현식의 투입으로 인천의 파이브백에 공격수 5명(조재완-고무열-김승대-이현식-정석화)으로 맞대응했다. 공격적인 카드를 꺼낸 강원은 인천 수비에 부담을 줬다.

대신 강원도 수비 부담은 더 커졌다. 사실상 왼쪽 측면 전체로 홀로 맡아야 하는 조재완은 물론 인천의 무고사와 송시우를 맡아야 하는 두 센터백과 풀백 신광훈은 후방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승부수로 결과를 낸 쪽은 강원이었다. 강원은 전방에 많은 숫자를 투입함으로써 더 원활한 연계 플레이를 가능하게 했다. 인천 골문 근처에서 빠르고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강원은 후반 40분 고무열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득점은 페널티킥으로 나왔지만, 그전부터 강원은 빠른 패스 플레이로 인천의 수비를 흔들었다. 페널티킥이 발생한 상황 역시 그전에 짧은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인천도 기회는 있었다. 헐거워진 강원의 후방을 노리는 몇 차례의 역습이 강원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무고사가 수비수를 속이는 동작으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강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이후 송시우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역시 득점은 없었다. 결국, 인천은 다시 만회하지 못하고 강원에 1-2로 패했다. 강원을 상대로 인천은 인상적인 대응을 펼쳤지만, 득점력 부재, 막판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범근 UTD기자 (keu0617@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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