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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Play Together' 너와 내가 함께한 인천에서의 추억

1504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박영진 2015-03-24 1391

누구에게나 인연이란 참 소중한 법이지만, 그게 외국인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내겐 바로 그런 인연이 있다. 나의 친한 친구 린(Lynn, 28)은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현재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캐네디언(Canadian)이다.

지난해 인천시의 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우리는 이젠 이런저런 얘기는 물론 힘든 고민들까지 털어놓으며 고민 상담소 역할까지 해주는 사이로 발전했다. 오늘 나는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에서 우리만의 특별한 추억 쌓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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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한국 축구 함께 보러가지 않을래?’

하지만 우리에겐 최근 슬픈 소식이 생겼다. 바로 린이 곧 본국인 캐나다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한 달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나는 린에게 한국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관광명소 등을 가이드 해주며 함께 다녔다. 어느 날 나는 린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린, 혹시 한국 축구 본적 있어? 우리 한번 보러가지 않을래? 내가 소개해주고 싶은데?”

인천에 사는 린은 최근 스포츠 시설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이었기에 나의 의견을 흔쾌히 수락해줬다. 그러나 린은 체육과는 거리가 멀었다. 캐나다에선 학교 수업 시간외엔 축구를 본적이 없었고, 야구와 아이스하키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동계스포츠(아이스하키, 쇼트트랙, 피겨)가 강한 국가로 축구에 대한 인기는 비교적 떨어진다. 또 린은 한국에선 문학 야구장을 몇 번 방문해본 것밖엔 없었다.

과연 린이 좋아할지 기대 반 걱정 반 마음을 갖고 대망의 전북전 날이 다가왔다. 햇살 좋은 날 우린 어김없이 만나 즐거운 얘길 하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향했다. 1호선을 타고 도원역을 향하던 도중 린이 말했다.

“나 며칠 전에 도원역 근처 갔었는데 그 경기장 봤었어. 굉장히 크고 멋있던데? 근데 좌석들이 경사가 가팔라 보여서 마치 성 같더라?” 알고 보니 그녀가 S석(인천 서포터즈석) 쪽을 보고 말한 것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한국 축구장 중에 제일 좋은데 기대되지?” 린은 정말이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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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외국인도 놀란 인천 경기장만의 매력!

이윽고 경기장에 도착 후 눈에 띈 것은 김도훈 감독과 선수들의 사진이었다. 린 역시 외국인이여서인지 '벨기에 특급' 케빈에게 눈이 갔는지 몇 가지를 내게 물었다.

경기장을 둘러본 후안으로 들어서니 그녀는 매우 놀랐다. 바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최대 장점인 그라운드와 좌석 사이의 높이와 간격 때문이었다.

“와 그라운드랑 좌석이 이렇게 가깝다니! 정말 좋은데??”

“그렇지? 다른 구장은 좌석 높이가 굉장히 높고, 그라운드와도 많이 떨어져있는데 우리는 정말 가까워! 그래서 우린 농담으로 선수들의 숨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다고 하지~”

그녀는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함께 음료를 마시며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린은 이렇게 말했다.

“다리 찢는 높이가 내 키만 하다 (웃음). 선수들 말이야. 만약 몸 풀기를 너무 많이 해서 경기를 못 뛰면 어떡하지”

축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린의 질문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날 경기 전 행사로 진행된 유스팀 출정식을 보며 함께 박수를 치고 소개했고, 인천의 스폰서와 K리그에 대해 여러 얘기를 해주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경기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린에게 매치데이 매거진을 보여줬다.

'린! 이 매거진 제작에 내가 속한 우리 기자단이 참여해오고 있어'

'정말 잘 만들었는데?'

'여기 뒤에 유현 선수 인터뷰는 내가 했다? (웃음)'

'정말? 영진! 너무 유명한 거 아니야? (웃음), 너희 이거 매번 만드니?'

'응, 홈에서 경기가 있을 때마다 구단에서 항상 만들고 있어. 선수 인터뷰는 우리 UTD기자단에서 돌아가면서 매 경기 때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반복하고 있지'

매치데이 매거진을 보면서 린의 눈에 띈 또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영진, 경기장 안에서 음식 먹어도 돼?”

“응 괜찮은데? 대신 깨끗이 치워야지”

“아 그래? 캐나다의 경기장에선 음식을 먹을 수 없어. 밖에서 음식을 준비해가지고 오면 스텝들이 반입하지 못하게 막거든. 경기장 안의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는 있지만 너무 비싸” 우리나라와 외국의 스포츠 경기시설의 차이를 알 수 있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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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Play together!' 모두가 함께하는 인천

이윽고 김도훈 호의 늑대축구 영상이 나오자 우리는 ‘울프(wolf)'를 외치며 선수들을 맞이했다. 킥오프 직전 나는 린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상대하는 전북은 우리 리그에서 최고의 팀이야. 정말 강해”

“그래? 쉽지 않겠네? 그래도 잘하겠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케빈을 중심으로 전북 선수들의 견제가 계속 이어지고 공중볼 다툼이 이어지자, 린은 갑자기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정말 아이스하키만큼이나 위험해 보여. 선수들 괜찮을까?”

어느덧 훌쩍 45분이 지나고 하프타임 동안 나는 린에게 블루마켓과 팬 라운지를 소개하며 경기장 시설을 소개해줬다. 린은 인천의 유니폼을 보고 파란색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는 자리를 이동해 후반에는 E석에서 경기를 즐겼다.

후반 초반부터 인천의 거침없는 공격 속에, 이천수가 1대 1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을 때는 '제일 큰 찬스였다(That is the biggest chance)'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후반 중반에 권완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할 때는 “와이(why?)”라며 그를 옹호했다.

후반 종료직전 장내 아나운서의 응원 부탁 메시지에 우리는 일어나 인천을 응원했다. 주심의 휘슬로 경기가 종료되자 인천 선수들 중 일부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11명의 전북을 상대로 10명의 선수가 뛰었으니 체력고갈은 당연한 것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오면서 린은 이렇게 말했다.

“선수들 좀 봐 완전히 지쳐서 누웠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인천 선수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평범한 말이지만 선수들에겐 최고의 찬사나 다름이 없었다. 이날 인천은 리그최강 전북을 상대로 수적인 열세라는 부담까지 안았음에도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며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린은 나와 헤어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 인천과 내게 너무나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다.

우리 UTD기자단은 지난해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 독일에서 방문한 팬에게 우리는 경기장 가이드해주며 함께 즐긴 추억이 있다. 당시 인천은 FC서울을 상대로 9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모든 이들을 감동시켰다.

그들에 이어 이번 경기에는 나의 외국인 친구가 어쩌면 행운의 네잎클로버가 되어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혹시 인천에겐 외국인이라는 또 다른 부적(?!)이 있는 건 아닐까?


더 많은 외국인이 인천을 사랑해주는 날이 오길 기다리며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영진 UTD기자 (yjp505@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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