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서울] 또 다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모두가 박수를 칠 정도로 빛나는 준우승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FA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기적의 여정을 마쳤다.
인천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FC서울과 사투를 벌인 끝에 1-3으로 석패했다. 비록 마지막 꿈이었던 우승을 일궈 내지는 못했지만, 이날 인천은 90분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로 승리를 향한 열망을 표출했다.
아쉬운 패배, 그러나 후회없던 경기였다
인천은 올 시즌 유독 서울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K리그 클래식 경기 3번의 맞대결은 1무 2패였고, 최근 서울 원정에선 5연패를 할 만큼 열세였다.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여기에 올 시즌 서울에서 이적해온 김원식과 김동석이 각각 임대와 이적조건으로, FA컵을 포함해 서울과의 맞대결에 나설 수 없었다. 특히 김원식은 올 시즌 김도훈 감독의 주요 전략이었던 4-1-4-1 전략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이기에 더욱 뼈아팠다. 단순히 용병수와 선수단의 구성 등을 비교해 봐도 인천은 서울과는 비교가 되지 못할 정도로 열악했다.
여러 악조건을 딛고 인천은 쓰리백이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해 서울을 상대했다. 전반에는 밀리는 양상을 띠었지만,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두 장의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고 서울을 압박해 나갔다. 그리고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고 서울을 더욱 몰아붙였다.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면서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기세를 점점 올렸다.
비록 결과에선 울어야만 했지만 인천은 이번 맞대결에서 팀에 가진 모든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주장완장을 찼던 케빈은 선봉에 나서 공중 볼을 비롯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 냈고, 교체로 나선 이효균은 그의 별명인 ‘슈퍼 임팩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외에도 요니치, 박대한, 박세직 등 모두가 인천이 결코 약팀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외인구단에서 미생 그리고 기적에까지
올 시즌 인천에겐 유독 많은 별명이 붙었다. 시즌 개막전 김도훈 감독이 ‘늑대축구’를 천명하면서 이후 인천에겐 늑대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그러나 개막직전까지 여러 문제들로 홍역을 치르고, 기존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고 타 팀에서 주전에 밀린 선수들이 왔다는 이유로 ‘외인구단’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그러나 개막 후 인천은 결코 쉽게지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차츰 한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고, 첫승을 이뤄낸 뒤엔 3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33라운드까지 인천은 중상위권에서 상위 스플릿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외인구단이 미생으로 한 단계 도약한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끝내 승점 1점차로 하위스플릿으로 밀려나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미생을 완생으로 만들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인천에겐 FA컵이란 목표가 있었다. 무려 8년 만에 대회 4강에 오른데 이어, 결국 결승 진출까지 해내며 창단 첫 FA컵 결승 진출이란 쾌거를 이뤄내 다시 한 번 기적을 일궈냈다.
2005년의 아쉬움을 교훈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상대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세였던 상황에서도 인천은 만회골을 터뜨리며 끝까지 포기할 줄 몰랐다. 안타깝게도 승리의 여신이 외면하면서 미생들은 또 다시 눈물을 흘려야했다. 모든 인천 팬들은 그동안의 모든 역경을 딛고 달려온 선수들에게 ‘사랑한다 인천’을 외치며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자랑스러운 2등”이라며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준우승으로 포디움에 오른 인천 선수들은 많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웃음을 되찾고, 서로 포옹을 나누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도전에서 더 큰 비상을 이뤄내기 위한 도약으로 삼기 위해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인천은 아쉬운 2위가 아니었다. 모든 어려움을 딛고 해낸 자랑스럽고 빛나는 2등이었다. 그렇기에 모든 선수들이 주인공이고 영웅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성과는 내일의 인천을 더욱 밝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인천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글 = 박영진 UTD기자 (yjp505@naver.com)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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