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패기로 무장한 강한 자신감. 마구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슈팅.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는 뛰어난 위치 선정까지... 지난 시즌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국내 축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인천 유나이티드 간판 스트라이커 No.10 유병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올 시즌 비상을 준비 중인 그를 만나 보았다.
-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성남에게 아쉽게 패했다. 당시 경기 종료 후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당시 심정이 어떠했나? (조현준)
= 인천이 4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황이었고, 경기에서도 수적인 우위를 가지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었는데 패배해서 많이 낙심했던 것 같습니다. 팬들도 정말 많이 와서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했어요.
- 작년 최고의 플레이로 자신을 알렸는데,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태환)
= 구체적인 개인 목표 보다는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골도 많이 넣었으니까 적어도 작년만큼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올해는 두자리수 득점이 목표고, 또 어시스트도 많이 기록하고 싶어요.
- 2년차 징크스라는 무서운 속설이 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인한 자신감이 아니라면 견뎌내기 힘들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태선)
= 작년에 시즌 후부터 2년차 징크스에 대해 주위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혼자서 진지하게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자신 있는 플레이를 추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징크스에 대한 부분은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아요.
- 인천은 창단 이후 줄곧 골게터의 부재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유병수 선수가 그 해결사가 되어 주었고, 올 시즌 역시 팬들도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이에 따른 부담감은 없는가? (조현준)
= 당연히 있죠. 지난해에도 리그가 점점 진행될수록 골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올해도 개인적인 스탯 보다는 팀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겁니다. 또, 공격수로서 찬스가 오면 꼭 살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 가장 큰 약점이 체력 문제였다. 올 시즌 이에 대한 대비책은 있는가? (손주영)
= 지난해 대학에서 바로 프로로 오게 되어서 몸관리에 많이 미숙한 부분을 보였었어요. 하지만 작년 한해 경험해봤으니까 올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휴식기 때 휴식도 취해주고, 몸 관리도 꾸준히 잘 해볼 생각입니다. 올해는 체력저하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 플레이가 상당히 창의적이다. 비결이 무엇인가? (김창기)
= 제 컴퓨터에 전 구단의 거의 모든 경기가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어요.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서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더군요?(웃음) 영상을 간직하고 그 팀의 선수의 장단점을 영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 자신만의 몸 관리 비법은? (권민재)
= 일단 밥이나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많이 먹는 편이고, 몸에 좋은 건 다 먹고 있어요. 평소에도 경기 끝나고 나서 형들이랑 몸에 좋은 것도 많이 사먹고 있어요. 경기 다음날에는 숙소에서 잠도 푹 자면서 쉬는 편이거든요. 잠이 최고의 보약인거 같아요.(웃음)
- 자신만이 추구하는 공격 성향은 무엇인가? (권민재)
= 제가 일단은 공격수다보니까 공격적으로 많이 드리블, 패스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록 실수가 있더라도 상대 수비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공격적으로 과감한 플레이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 더 좋은 위치에 동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내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알고 있는가?
= 제가 제 욕심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저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으면 당연히 패스를 해줘야죠. 작년에 동료들과 서로 콜이 늦다거나 못들은 거 같아요. 또 제가 더 좋은 찬스라 생각하고 동료를 못 본 경우도 많고요.
ⓒ 진지한 모습으로 인터뷰 중 인 유병수 선수
- 2년차로서 신인선수들을 밑에 둔 소감은? (권민재)
= 드래프트 발표 날 인터넷에서 문자 중계를 해주더군요. 아침부터 일어나서 봤는데 1,2,3 순위 모두 저랑 동갑인 선수들이 지목되더라고요?(웃음) 함께 운동하고 얘기하며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이 들어와서 좋습니다.
- 단짝친구 남준재 선수가 인천에 왔는데 친구와의 호흡은 잘 맞는가? (이태환)
= 어렸을 때 쉴 때나 집에 있을 때 항상 운동도 같이 하고 지내서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지훈련에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시즌 돌입하면 함께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인천에서 자신과 투톱으로 가장 어울리는 스트라이커를 뽑자면? (주이순)
= 여러 선수가 있지만 아무래도 챠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챠디 선수와 함께 뛰었던 전반기에 제가 골을 많이 넣었고, 후반기에도 챠디 선수가 복귀하고 나서 골도 많이 넣어서 무엇인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 무회전 프리킥으로 유명해졌는데 정작 골은 없다. 올 시즌은 기대해도 좋나? (이태환)
= 평소에 슈팅이 좋은 편이라 작년 개막전에 장거리 프리킥을 시도했었는데 발등에 제대로 얹혔었죠. 저도 제가 차고서도 놀랐어요.(웃음) 그게 무회전 프리킥이 되어서 이슈가 되었는데...올해는 프리킥 연습도 많이 했으니 몇 골 넣어야겠는데요?(웃음)
-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위협적인 수비수는? (원정식)
= 포항 황재원선수요. 그 선수가 위협적이었다기보다는 헤딩, 몸싸움, 수비력 등 절대 꿇리는 게 없으셔서 K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팀은 어딘가? (조아름)
= 포항과 울산이요. 포항은 모두가 알다시피 정말 작년 한해 무서운 상승세의 팀이었고, 울산은 팀 자체 성향이 좀 거친 편이라 상대하기 좀 까다로운 팀입니다.
- 등번호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으로 바뀌었다. 바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라덕수)
= 사실 다른 번호를 하고 싶었지만 선배가 먼저 골라서 다른 번호를 찾다가 공격수의 상징인 10번이 비어 있어서 10번을 선택했습니다. 팬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으니까 더 노력해서 성숙된 모습으로 올 시즌 10번다운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 작년에 EPL 볼턴행 루머가 뜬 적이 있다. 만약 빅 리그 구단에서 정식으로 러브콜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구교선)
=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러브콜이 온다면 구체적으로 여러 조건을 알아보고 상의해볼 의향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은 크게 없습니다. 막상 그러한 상황이 다가오면 엄청난 고민을 하지 않을까요?(웃음)
- 유병수 나 자신에게 인천이란? (라덕수)
= 나 유병수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팀이죠. 인천이 아니었으면 제가 이렇게까지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르죠.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난 건 제 인생 최대 행운인 것 같아요.
ⓒ 2010년 2월 19일 남해 전지훈련 중 유병수
- 인천 서포터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이진훈)
= 미추홀보이즈요? 최고죠. 다른 구단도 서포터가 있지만 전 구단 통 들어서 우리 인천 서포터즈가 가장 열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목 쉬어가면서 인천을 목청껏 외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올해는 특별히 준비한 골 세리머니가 있는지? (권민재)
= 작년에 사실 유니폼을 벗는 반라 세레머니를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경고 누적 때문에 선뜻 하지 못했어요. 올해는 리그 경고 규정이 다소 늘어났으니까 한번 시도해보려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올해는 재밌는 골 세레머니를 많이 하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 지난해 팀이 6강에 진출하면서 성적도 괜찮았고 또 그 주축멤버가 큰 이탈 없이 올해도 거의 함께 하기 때문에 팬 여러분의 기대가 크리라 생각이 듭니다. 올 시즌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는 멋진 골, 승리하는 경기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내내 그의 말에서 나오는 말에는 모두 강한 자신감이 드러나 보였다. 자기 자신보다는 항상 팀을 위해 생각하고 움직이려는 그를 보면 아주 그냥 마음이 든든하다. 올 시즌도 거침없이 푸르른 그라운드를 누빌 인천 유나이티드의 특급 골게터 유병수 선수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power1360@hanmail.net)
사진 = 김지혜 UTD기자(hide5-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