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중순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의 성적은 최하위였다. 이후 승승장구하기 시작하며 19경기 무패(12승 7무)로 그룹B 최상위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인천의 무패 행진 속에는 김봉길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올해 초반 인천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과 허정무 전 감독의 사임, 선수단 월급 미지급 사태까지 겹쳤다. 선수들은 연이은 악재에 사기저하는 물론 패배 의식에 빠졌고, 2부리그 강등 0순위까지 거론되는 등 부활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시즌 초반 수석코치였던 김봉길 감독은 4월 허정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맡았다. 2010년 시즌 중반에 일리야 페트코비치 전 감독 사임 이후 잠시 감독대행을 맡은 뒤로 두 번째였다. 2010년 당시 인천은 중위권을 달리면서 팀 유지에 힘썼으나 올해에는 최하위로 떨어진 팀을 시급히 끌어올려야 했다.
김봉길 감독은 성적을 끌어올리기 전에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먼저 걷어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승리로 이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에게 질책 대신 격려를 많이 해줬다. 경기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어도 잘한 부분을 거론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인천이 5연승 이후 제주전 0-0 무승부로 그룹A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까지 무패를 이어간 것도 자신감으로 인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성적에 관계없이 선수들을 믿겠다”며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인천의 특성상 승부에 부담을 느끼면 자칫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덜어줘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는 선수들간의 자발적인 믿음으로 이어졌다. 베테랑 공격수 설기현(33)은 “전반기 최하위로 떨어지는 부진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만큼은 흔들리지 말자고 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김봉길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었다.
김봉길 감독은 항상 부드러운 모습만 보였던 것은 아니다. 부진한 팀 성적 속 에도 선수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원활한 팀 운영을 위해서는 선수들 앞에서도 카리스마가 필요했다. 리더로서 흔들리지 않은 모습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줬고, 결국 김봉길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통할 수 있었다.
2012년은 팀뿐 만 아니라 김봉길 감독 개인에게도 시련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은 한 해였다. 김봉길 감독의 진정한 리더십은 최대 2013년에 평가 받게 될 것이다. 올해는 나락으로 떨어진 팀을 구했다면, 내년에는 팀을 한 층 더 위로 올려야 한다. 또한 최대 3팀이 2부리그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치열한 순위싸움도 김봉길 감독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시련을 극복하는 법을 알았기에 두려움 보다는 자신감이 더 강하다. 김봉길 리더십이 2013년에도 기대되는 이유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