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골라스’ 남준재(25)가 사랑과 골, 승리를 향해 화살을 조준하고 있다.
남준재에게 2012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그는 제주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7월 자신의 친정팀인 인천으로 복귀 후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9경기 연속 무패(12승 7무)를 이끌었다. 또한 팀 내 최고 득점자로 올라서며 명실상부한 에이스 공격수로 우뚝 섰다. 홈 팬들을 향해 화살 세레머니를 펼쳐 영화 ‘반지의 제왕’의 캐릭터인 ‘레골라스’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남준재는 지난해 상승세를 올 시즌에도 이어가기 위해 전지훈련장인 일본 기타큐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가 힘든 훈련속에서도 한 발 더 뛰는 이유가 있다. 곧 평생 반려자가 될 악혼녀 조아라(23)씨를 위해서다. "6월에 날 잡았다. 멋진 가장이 되려면 더 열심히 해야 된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준재와 조아라씨는 특별한 추억이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18일 대전과의 홈 경기 하프타임 때 깜짝 프러포즈를 하며 조아라씨를 감동시켰고, 또한 동료들과 팬들의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에 프러포즈를 하고 나서 곧바로 양가 상견례를 하고 결혼을 승낙 받았다"며 "월드컵 예선 때문에 6월에 리그가 잠깐 쉬는 때가 있더라. 2일로 날짜를 정했다"고 순조로운 결혼 날짜 진행에 만족했다.
남준재는 올해 한국 나이 26세로 결혼하기에는 다소 어린 나이다. 약혼녀인 조아라씨도 마찬가지다. 남준재는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에 “"(김)남일이 형이나 (설)기현이 형처럼 가족이 있는 선배들이 경기가 끝난 후 가족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같이 집으로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형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크면서 아빠가 프로축구 선수인걸 알게 되는 것이 기분 좋다고 하더라”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있었다.
또한 극심한 부진에 빠져 경기 출전수가 적었던 전남과 제주 시절 자신에게 큰 힘이 되어줬던 약혼녀의 내조도 결혼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그는 "전남과 제주에서 경기도 많이 못 뛰고 힘들 때 여자친구가 '힘든 순간이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항상 좋은 일만 생길 수도 없는 일이다. 꾸준히 가야 할 길을 잘 걸어가고 있으니 좋은 날이 올 거다”고 믿음에 고마워했다.
인천은 지난해 상위리그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19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워도 상위리그 진출 실패의 아쉬움은 해가 바뀌어도 여전했다. 남준재는 개인 목표보다 팀의 상위리그 진출을 위해 희생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팀의 평가와 가치가 올라가면 선수도 함께 빛이 난다. 개인적인 목표를 앞세우기 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게 한 발짝이라도 더 뛰겠다"고 다짐했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