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측면 수비수 김창훈(26)이 ‘재활공장장’ 김봉길(47) 감독 밑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까?
인천에 지난 2012년은 의미가 깊은 해였다. 우승은 못했지만 최하위에서 9위로 급상승, 19경기 연속 무패(12승 7무)뿐 만 아니라 남준재, 구본상, 한교원, 이윤표 등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끌어올렸다.
측면 수비 자리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던 박태민은 맹활약으로 짠물수비의 주축으로 떠올랐고, 부주장을 맡으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전북으로 떠났지만 이규로(27)는 김봉길 감독의 재활공장장의 결정판이었다. 한때 주목되는 유망주로 떠올랐으나 정체된 실력 상승과 잦은 부상으로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그는 김봉길 감독을 만나면서 자신감과 실력을 되찾았고, 리그 정상급 측면 수비수로 재 탄생됐다.
김창훈 역시 이규로처럼 김봉길 감독의 손에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서 왼쪽측면의 핵심 전력이었던 그는 안정된 수비와 정확한 크로스와 패스로 팀의 K리그 클래식 잔류에 기여했다.
김창훈은 이규로와 달리 시련을 겪지 않았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변화를 택해야 했다. 그는 인천을 선택했고, 인천 역시 이규로의 공백의 적임자로 김창훈을 선택하여 더 강한 짠물수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한 달 여간의 괌, 목포, 일본 전지훈련 기간 중 가진 연습경기에서 주전급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그만큼 팀에서 받는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안정된 수비와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스피드, 정확한 패싱력을 가진 김창훈은 측면 수비수로서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목포 전지훈련에서 팀에 완전히 적응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무난한 플레이를 보였으나 팀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에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는 코칭 스태프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준형(27)과 김주빈(23)이라는 대체자도 있지만, 김창훈의 팀 적응 속도가 늦어질 경우 측면에서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에도 김봉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은 김창훈이 인천에서 제 몫을 해줄 거라 의심치 않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강한 지도자다.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면서 숨어있는 기량을 끌어내는데 일품이다. 성격이 다소 내성적인 김창훈이 도약을 의심치 않는 이유다.
유동우 코치는 “(김)창훈이가 팀에 갓 들어와서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측면 수비수답지 않게 공격적인 재능이 있는 선수다. 잘 해줄 거라 의심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보여줬다.
김창훈의 올 시즌 맹활약은 자신뿐 만 아니라 인천의 목표인 상위리그 진출과 FA컵 우승에도 중요한 기회다. 그가 인천에서 새롭게 비상하며 팀과 자신에게 최고의 한 해로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