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패배를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운 결과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냈다. 생존왕 인천유나이티드의 투지와 간절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9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31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난타전을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신고했다.
인천은 이날 리그 2위 경남을 맞아 시종일관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38분 김효기에게 선제골을 내주더니 후반 17분 파울링요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무기력한 경기에 패색이 짙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후반전 남은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포기하지 않은 결과 결국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동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투혼’이었다.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의 대표적인 모습은 김대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전이 끝난 뒤 김대중은 머리에 부상을 당한 채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수비수는 공중볼 다툼이나 거친 몸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머리 부상이 치명적이다. 특히 김대중은 머리에 출혈까지 있어 교체가 불가피해보였다. 하지만 김대중은 머리에 응급처치와 붕대를 감은 뒤 다시금 후반전 출격을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보다는 오직 팀을 위해 계속해서 경기를 뛰겠다는 투혼이었다.
그리고 그 투혼은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문선민과 김보섭의 투입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인천은 30분여 남은 시간동안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34분 아길라르의 날카로운 프리킥 만회골과 후반 42분 무고사의 동점골이 터졌다. 특히 무고사의 동점골은 김대중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대중이 머리로 따낸 공을 문선민이 무고사에게 정확하게 연결,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얻는 동점골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전방 배치된 김대중의 붕대 투혼이 만들어낸 극적인 순간이었다.
이런 투혼은 비단 그라운드 안에 있는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교체선수들은 그라운드 밖에서 몸을 풀면서 투입을 기다렸지만, 그들의 마음만큼은 그라운드 안에 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동점골 이후 코너킥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교체선수들이 볼보이보다 더 빨리 뛰어가 공을 주웠고,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재빨리 코너킥 자리에 가져다놓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축구는 그라운드 안에 있는 사람들만 하는 부분이 아닌 팀 구성원 모두가 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후에도 인천은 쉴 틈 없이 경남의 골문을 노렸지다. 그러나 아쉽게도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마무리됐다. 11위로 올라서야만 하는 인천에게 결코 무승부가 최선의 결과는 아님에도, 팬들은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박수를 쏟아냈다. 인천이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후반 남은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의 모습이 그동안 인천 팬들이 바랐던 ‘투지’와 ‘간절함’이었기 때문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팀컬러는 단연 ‘투지’와 ‘간절함’으로 대표된다. 허나 이번 시즌 인천의 팀컬러는 빛을 잃어갔다. 무기력한 경기력과 포기하는 듯한 모습,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잃고 승점을 잃는 등의 모습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후반전에 보여준 인천의 모습은 다시금 인천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잔류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와 확신을 갖게 해줬다.
극적인 무승부에도 인천은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스플릿라운드 돌입에 앞서 인천은 대구FC, 전북현대와의 원정길에 나선다.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인천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인 ‘투지’와 ‘간절함’이 남은 경기에서도 보여 진다면,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김형찬 UTD기자 (khc8017@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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