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호 용
MF NO.40 / 1991. 6. 30/ 184cm 72kg
풍기초 - 풍기중 - 안동고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
함박웃음을 지을 때 양쪽 덧니가 볼튼의 이청용보다 더 매력적인 선수가 있다. 바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입단한 신인 박호용이다. 허정무감독은 그는 어린선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가능성 있는 선수라 하였다. 프로에 진출하기위해 12년 동안 축구만 해온 그에게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 비록 번외로 입단했지만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는 것 자체가 기뻤어요. 프로란 곳을 오기 위해 그 동안 열심히 운동했던 거잖아요. 그 결실을 맺은 첫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에 저를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렸어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프로에 오게 된 이유가 있나요?
= 고등학교 때 지도해주신 감독님이 같이 운동하던 친구와 저에게 신인 드래프트를 지원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저 또한 대학보다는 프로에 일찍 오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단했으면 20살일 텐데 현재 나이는 21살이네요?
=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을 두 번 했어요. 학교 선배가 고기를 사준다는 말에 익지도 않은 것을 허겁지겁 먹어서 간염에 걸렸어요. 학교를 휴학하고 2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하고 무릎도 안 좋아지는 바람에 총 6개월 쉬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학기 중간에 복학이 안 된다고 해서 결국 2학년 생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를 하셨어요. 아버지의 친아들이라고 증명이라도 하듯 저 또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마침 다니던 학교에 축구부가 있어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와 프로의 차이점이 있나요?
= 고등학교 때는 무조건 강제적이었지만 프로는 자율성이 강해요. 고등학교 때는 핸드폰도 주말에만 사용이 가능하고 머리도 무조건 삭발을 했는데 이제는 정해진 것 없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생활적인 것 이외에도 경기를 치러보니 파워 넘치고 공수전환 속도가 많이 빨라져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축구를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 순간이 있었나요?
=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된 순간부터 현재까지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은 하나같이 다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도 1군에서 경기를 뛰기 위해 많은 노력과 준비로 힘들긴 하지만 저보다 친구들이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첫 월급은 무엇을 했나요?
= 부모님과 주변에 저에게 힘을 줬던 분들에게 선물을 해드렸어요. 나머지는 부모님에게 다 드렸습니다.
-프로 입단 후 R리그 첫 경기에서 골을 넣었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 어떨떨했어요. 원래 제가 골을 넣는 스타일이 아닌데 인천에 들어와서 첫 경기에서 골을 넣어서 신기했어요. 그때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제야 내가 골을 넣긴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장단점은?
= 패스나 드리블 같은 공을 갖고 하는 것은 자신이 있는데 체력적인 면에서는 아직은 모자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파워나 스피드를 지금 기량보다 높이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홈경기 때보면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팀은 저에게 또 하나의 신세계를 알게 해준 고마운 팀이에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저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운동할 때 더 힘을 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표현을 잘 못하는데 저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부모님은 경기를 자주 보러 오시나요?
= 아버지가 제가 뛰는 경기라면 다 보러오세요. 고등학생 때 제주도에서 시합이 있었는데 거기까지 오셨어요. 집이 경상북도 풍기인데도 제가 경기를 뛴다고 하면 항상 인천까지 오셔서 보고가세요.
-프로에 입단 했을 때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셨을 것 같다.
=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후 저희 동네에 플랜카드를 걸으셨어요. 그걸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천에 입단하면서 그동안 운동하는 저를 뒷바라지 해주신 것에 대한 조금한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서 저 또한 기뻤어요. 앞으로 지금보다 더 발전하여 많은 경기를 뛰는 것으로 더 큰 보답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축구는 ㅇㅇ이다 로 표현하자면?
= “축구는 전쟁이다” 선수들과 사적으로 만나면 좋은 형, 동생이지만 경기를 준비하면서 베스트 11이 정해지는 순간에는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되거든요. 그건 절대 끝나지 않는 싸움이기 때문에 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이번 시즌 목표와 앞으로의 꿈은?
= 현재의 가장 큰 목표는 1군 게임에 뛰는 거예요. 컵대회는 뛰어봤지만 아직 리그경기에 투입된 적이 없어서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차적으로는 이번 시즌을 후회하지 않는 시즌으로 보내며 내년에도 인천에서 뛸 수 있도록 재계약을 하는 겁니다.
박호용은 부푼 꿈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무조건!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현실적인 21살의 청년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하고 있고 축구를 함으로서 삶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는 그에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수함이 영원하길 바라며 현재 상황에 충실하여 리그경기에서 매력적인 덧니를 들어내며 웃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글-사진= 김유미 UTD기자(ubonger@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