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총평
=오늘 경기 우리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줬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더욱 더 좋은 성과를 낼 거라 기대한다. 더욱 더 좋은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어제 갑작스런 사퇴를 발표했는데
= 사실은 시즌 시작부터 인천시 측에 이야기를 하고 미리 준비의 시간을 가져달라고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까 염려되어 원래 오늘 경기가 끝나고 발표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어제 갑작스럽게 발표되어 선수들에게 혼란을 주어 미안하다.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인천 구단과 선수 시민, 팬들이 많은 희망을 품고 기대를 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감독으로서 죄송스럽고 성적부진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나 시즌을 마감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어 죄송스럽다. 그 동안 힘든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열심히 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관계자에게 미안하다. 다음 후임 감독이 와서 좋은 성적,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밖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코칭스태프의 향후 거취는?
=인사 문제는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구단에서 상의하고 처리할 문제다. 내가 물러남으로써 지금껏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정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천이 더욱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되어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 했으면 좋겠다.
-성적부진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전부인가?
=선수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나 마찬가지다. 내 목숨을 던질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선수들의 사기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단 정상화가 오래 머뭇거리면서 선수단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구단이 정상화가 되어 선수들이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웠고 이런 상황에 성적부진 까지 맞물려서 모든 것이 감독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성적부진에 대한 부분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 부임 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에 사고로 죽은 윤기원 선수 문제가 가장 안타깝고 지금까지도 가슴에 맺혀있다. 함께 땀을 흘리고 훈련했던 선수가 갑작스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면서 팀의 감독으로서 안타깝고 아쉬웠다. 부임 후 어려운 일이 많이 생겨서 아주 좋았던 기억보다는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들이 많이 기억에 난다.
-시민구단을 이끌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하면 시민구단이 한국축구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구단주와 관계자들이 만나서 심도 있는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민구단의 경우 창단 당시 시민주 공모나 스폰서십 등 단기 자금을 통해 운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1, 2년이 지나면 예산이 바닥난다. 이후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 구단이 자생할 수 있도록 시에서 최소 50% 정도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에서는 직접 구단에 대한 지원을 못하게 돼 있다. 이는 굉장히 힘든 부분이다. 시민구단이 제대로 정착하고 발전하려면 이러한 근본적인 기초 공사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공부를 좀 더 할 계획이다. 올해는 유로2012 대회가 열린다. 이전부터 눈 여겨 본 유럽의 지역이 있는데, 그곳으로 직접 갈 생각이다. 그 곳에서 유로선수권 대회를 직접 보고 배워서 견문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유소년 시스템부터 프로팀까지 운영, 훈련 과정에 대해 배울 생각이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실제적인 충전시간을 갖지 못해 정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정리도 하고 나름대로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 글 = 박지원 UTD기자 (jw9394@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