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승격만 바라보고 달려온 박승호가 이젠 개인 목표 달성에 집중한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리그 3경기를 남긴 채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더불어 한 시즌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한 여섯 번째 팀이 됐다.
이날 박승호는 무고사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29분 신진호와 교체될 때까지 약 76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폭발적인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으로 전방에서 상대가 쉽사리 전진하지 못하도록 막아 세웠다. 상대 위험 지역에서 패스를 차단하거나 공을 가로채는 등 위협적인 찬스를 여럿 제공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종료 후 밝게 웃으며 믹스트존에 들어선 박승호는 "정말 길었던 90분이었다. 팀의 영광과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라고 리그 우승 확정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격 확정을 지을 수 있었던 만큼 평소 경기보다 중요도가 높았다. 박승호는 "평소보다는 확실히 많은 긴장감과 부담감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갔다"며 "경기 전 (이)명주 형이 그런 부분을 덜어 놓고 주변 사람을 믿고 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이 저한테는 큰 위로가 돼서 경기 때 긴장감이 자신감으로 바뀌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이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쉬운 여정을 보낸 건 아니다. 박승호는 "부상자가 많이 나와서 시즌 초와 멤버가 달라지니까 새로운 팀 같은 기분이 든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이 함께 노력한 부분이 오늘의 결실로 이어졌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박승호는 윤정환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기대되는 선수로 꼽았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경기 후에도 윤정환 감독은 올 시즌 가장 고마웠던 선수로 박승호를 언급했다. 팀에 없으면 안될 선수라며 극찬을 남겼다. 이에 대해 박승호는 감사한 마음을 거듭 강조했다.
박승호는 "축구를 하면서 지난해 정말 힘든 시즌을 보냈다. 이후 윤정환 감독님께서 제게 많은 깨우침을 주셨다. 또, 앞으로 가야 할 길에 꽃길을 만들어 주신 분이시다. 그래서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스승의 은혜와도 같다"고 이야기했다.박승호는 평소 개인적인 목표에 대한 물음에 승격 외에는 아무 목표도 없다고 말할 만큼 팀에 대한 생각만 갖고 올 시즌을 임했다. 승격을 확정한 상황에 이제는 개인적인 목표도 이루고자 하 욕심이 생길 만하다. 특히 박승호는 올 시즌 리그에서 9골 1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까지 한 골을 남긴 상황이고, 아직 안방에서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박승호는 "오늘도 80분 정도에 교체 아웃 될 때 되게 아쉬웠다. 홈에서 득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홈에서 2경기가 남았는데 꼭 골을 넣고 싶다"며 "원래 인터뷰를 하면 항상 팀과 주변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고 말한다. 근데 이제는 팀이 우승했으니 개인 목표인 홈 경기 득점을 빨리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경기에서 한 골을 넣게 된다면 많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홈에서 넣으면 첫 득점이기도 하고, 두 자릿수 득점이기도 하다. 그 한 골이 참 멀게 느껴지는 데 빨리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우승이 확정됐지만 남은 경기들이 있어 프로페셔널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득점 기록 달성을 위해 출전 시간을 두고 윤정환 감독과 협상할 의지가 있는지 물음에 박승호는 "그건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거니까 존중한다. 하지만 홈에서 득점이 빨리 터져야 하는 부분이다. 저 또한 명확하게 목표 설정을 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알려주신 대로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나왔을 때 무고사에게 어필할 생각인지 묻자 박승호는 "어필하고 싶다. 하지만 팀에 대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든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잠시 생각하더니 "무고사가 20골이니까 그럼 부탁 한번 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손지호 UTD기자 (sonjiho50@gmail.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