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서양인들은 동양인의 나이를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체구가 작은 20대 여성을 미성년자로 오인해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하지만 동양인에게는 서양인의 나이 알아맞히기는 반대다. 나보다 너 댓살은 많을 것 같아 보이는데 미성년자이거나 제법 연륜 있어 보이는데 실은 사회에 발 도 채 담그지 못한 경우도 왕왕 있다.
나단 번즈가 그랬다. 2012시즌 단 세 경기 출장해 얼굴도 낯선데 서양인 특유의 성숙해 보이는 인상까지 갖춰 다가가 말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첫인상과는 달리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자신의 나이를 찾아갔다. 더 이상 30대의 노련한 선수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이제 그만. 그의 이름은 나단 번즈로 만 24세의 호주에서 온 ‘영 플레이어’다. 다음은 나단 번즈(만24세)와의 짧은 일문일답이다.
Q: 부상이 있는 걸로 아는데 우선 몸 상태는 어떤지 궁금하다.
A: 컨디션이 좋고 현재는 부상의 염려가 전혀 없다. 나는 그라운드에서 뛸 준비가 되어 있다. 걱정마라.
Q: 당신을 꽤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이 많다. 그라운드에서 복귀는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는가?
A: 나는 준비가 되어 있고 언제라도 투입되기를 원한다. 감독님과도 다른 선수들과 다름없이 잘 지내고 있다.
Q: 한국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언어도 그렇고 많이 다른 문화 때문에 힘든 점은 없나?
A: 한국에 온 지 1년 밖에 안 되었지만 아직까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언어나 문화도 도움을 받고 있기에 ‘Okay’ 다. (실제로 설기현선수와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Q: 날씨에 대한 적응은 어떤가?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했다고 들었다.
A: 음……. 지금은 괜찮다. 하지만 겨울에는 정말 힘들었다. 날씨가 추워 근육이 자꾸 올라와 운동하기 힘들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 날씨면 문제없다.
Q: 호주가 그리운가?
A: 그렇다. 호주에서 선수로 활동한 지 벌써 5년도 더 됐다 . (번즈는 2008년 시즌부터 그리스 리그에서 활동했다.)
Q: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취미가 있다면?
A: 인터넷을 하고 다른 특별한 취미는 없다. 트위터도 하고.
Q: 트위터로 소식을 자주 접한다. 혹시 추천하고 싶은 장소나 맛집이 있나?
A: (당황하며) 추천 장소라……. 특정 가게는 언급하기 힘들고 다만 송도신도시에 자주 간다. 먹으러 가고 쇼핑도 하고. 이쪽이 좋은 것 같다.
Q: 앞으로 좋은 모습 기대한다. 곧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A: 고맙다.
그리스 리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입증하고 K리그 클래식무대로 옮겨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한 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이야기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사실 작년에 많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이 번즈와 함께 재활하며 영어울렁증을 고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는 그가 영어 전도사가 아닌 ‘축구전도사’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글 = 최하나 UTD기자(lastchristmas86@hanmail.net)
사진 = 박영진 UTD기자(yjp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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