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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관중보고서 '재향군인회'

66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최하나 2013-06-30 1874

묵묵히 나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보고 있는 당신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저는 명예기자로써 실격일지도 모릅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그것도 K리그클래식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을 2-1로 이긴 경기를 창피하게도 드문드문 보았습니다. 분명히 그 많은 관중 사이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김남일 선수가 후반에 교체되어 나갔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제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바로 옆 구역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 분들이었습니다. 33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도 앞뒤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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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경기에 집중하지 않으시겠지? 설마 다 보시고 가시겠어?’하는 의심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동안 많은 단체관람객들을 봐왔기에 생긴 선입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리에서는 경기를 보는 내내 탄식과 경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분들은 열정적이지는 않아도 진지하게 축구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재향군인회’ 라고 표시가 되어있는 박스에 함께 먹을 간식까지 포장하여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먹고 나온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발밑에 두었다가 버리기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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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간식이 꼼꼼하게 포장되어있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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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밑에 꼼꼼하게 챙겨놓은 쓰레기는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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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에 집중하신 모습을 더 다양하게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추가시간 5분도 거의 끝나가던 95분 언저리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다 끝나고 축포가 터지고 선수들이 인사하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하나 둘씩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분들이 떠나신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으레 버려져 있던 음식물쓰레기나 광고지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하기 쑥스럽다는 사무장님과 짧은 대화를 통해 재향군인회뿐 만이 아니라 미망인분들과 다른 모임이 연합하여 경기장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처음 온 건 아니고 자주는 아니라도 종종 와서 함께 축구를 봅니다.”

경기를 보던 저의 시선을 빼앗아 가신 그 분들.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살아오신 세월만큼이나 성숙한 관람매너를 보여주셨습니다.

재향군인회 소속 할아버지 그리고 연합모임의 할머니 오늘의 경기를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글=최하나 UTD기자 (lastchristmas86@hanmail.net)

사진= 최하나 UTD기자 (lastchristmas86@hanmail.net)

댓글

  • 손주영님 고맙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더 큰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최하나 2013-07-01

  • 잘봤습니다~
    손주영 20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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