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한 인천이다. 지난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5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2-1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휴식기를 마치고 치른 성남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리그 선두 포항을 상대로 값진 승점 3점을 얻어낸 것이다.
인천은 전반기 리그 최소 실점(11실점)을 기록하며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성남전에서 4골을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후반기를 출발했다. 이 때문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과의 홈경기는 위기에 빠지느냐, 위기를 극복하느냐가 달린 중요한 문턱이었다. 그런 점에서 포항에 전반 초반 실점을 내줬음에도 정신력을 가다듬어 역습에 성공한 이날의 승리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하다.
올 시즌 인천은 강호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는 어느 팀도 인천을 호락호락한 상대로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것은 상대가 그만큼 철저한 대비를 할 것이라는 경고의 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더욱 힘든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것처럼 언제 어떻게 위기가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서 스포츠가 재미있는 것 아닌가. 전반기에 상승세의 즐거움을 맘껏 맛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이석현의 활약이 누구보다도 돋보였다. 포항에 한 점 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전반 27분 동점 골을 비롯하여 후반 13분 역전 골까지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특히 이석현은 지난 5월 25일 부산전 득점, 6월 25일 성남전 도움에 이어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인천공격의 불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석현은 인천의 보물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며 영플레이어상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영플레이어상은 올해부터 신인선수상이 폐지된 후, 만 23세 이하의 대한민국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올 시즌 2라운드 만에 득점을 터트린 동시에 현재 6골 2도움으로 국내 신인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신인상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없었던 인천, 이석현이 인천에 그 첫 영광을 안겨줄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