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는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를 비롯해 포항과 전남의 포스코 더비, 전북과 전남의 호남더비, 수원과 안양의 지지대 더비 등 수많은 더비 매치가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천과 서울의 경인 더비이다. 경인더비는 그간 인천과 서울 서포터들이 잦은 충돌을 빚었고, 지역적으로도 경인선을 두고 인접해있어 탄생한 매치업이다.
양 팀의 경기는 항상 피 튀기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인천이 서울을 상대로 6승 11무 10패의 열세에 놓여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천이 김봉길 감독의 부임 이후 서울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등 서울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양 팀의 더비 관계가 더욱 뜨거워져 많은 이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28번째를 맞은 인천과 서울의 ‘경인더비’ 경기가 내일 저녁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인천과 서울은 각각 5위와 4위로 현재 리그 선두권을 형성하며 현재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인천은 최근 3경기 무패(1승 2무)행진을 달리고 있고, 서울 역시 최근 5연승의 무서운 행진을 이어나가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의 최근 흐름은 주춤하다. 지난 21라운드 강팀인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전 2-0 리드를 가져가는 등 승리를 목전에 두었지만, 심판의 오심 행진 탓에 후반 내리 2골을 실점하며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리를 놓쳤다. 엎친 데 덮친 격 ‘캡틴’ 김남일과 중앙 수비수 이윤표는 경고 누적으로 서울전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수장’ 김봉길 감독 역시 벤치에 착석하지 못한다. 김 감독이 지난달 연맹 상벌 위원회로부터 심판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고 경기 지연을 한 것에 대해 4경기 출장 정지와 600만원의 제재금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김봉길 감독은 “솔직히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지만 내 불찰이었기에 자숙하려고 한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인천은 주중에 있었던 제주와의 FA컵 8강 원정경기에서도 주전을 대거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를 승리로서 다잡고자 했던 김봉길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경기에 힘없이 패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라는 숙제까지 떠안게 되며 난국에 빠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우리는 항상 위기가 찾아오면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 전혀 게의 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이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김남일과 구본상 대신 손대호와 문상윤 그리고 이윤표 대신 전준형 등 대체 자원이 충족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 20라운드 대전전에서도 주전 3명이 빠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체 자원이 출격해 승리를 이뤄낸 전례가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인천이 여기까지 온 것은 대체 자원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5연승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을 상대로 주전들의 공백은 인천에 있어서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이다. 하지만 인천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똘똘 뭉친 팀이다. 선수들의 사기 역시 높다. 선수들은 반드시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일궈내 상위 스플릿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강한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그에 비해 서울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한 분위기다. 올 시즌 전반기 내내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서울은 어느 순간 무서운 상승세의 분위기를 타더니 최근 리그에서 5연승 행진을 달리는 등 점차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완벽히 찾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전력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전반기에 부진했던 수문장 김용대도 최근 들어서는 잇따른 선방 행진으로 명성에 걸맞은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으며 ‘센터백 콤비’ 김진규와 김주영은 안정된 수비에 그치지 않고 위기의 순간 득점을 통해 수호신이 되고 있다. 특히 김진규는 최근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1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하대성과 아디가 버티고 있는 중원을 비롯해 ‘데몰리션’ 데얀과 몰리나 그리고 에스쿠데로와 고요한이 포진한 공격진 역시 든든하다. 서울은 지난해 인천에게 당했던 2-3 역전패를 반드시 갚겠다는 각오로 인천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07년 K리그에 데뷔한 간판 공격수 데얀은 앞으로 2골만 더 추가하게 되면 K리그 역사상 최초로 7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 홈에서 난적 수원을 잡은 것도 선수들의 사기 짐작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서울은 지난 21라운드 수원과의 66번째 슈퍼매치에서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3년간 따라다녔던 지긋지긋한 수원전 9경기 무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떨쳐냈다. 오죽 짜릿했으면 그날 선제골을 기록한 아디는 오랜 시간 목에 걸려있던 가시를 뺀 기분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다만, 서울은 지난 주중에 부산과의 FA컵 8강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김용대, 최효진, 김진규, 김치우, 아디, 한태유, 고명진, 에스쿠데로, 데얀 등 주전을 대거 투입하고, 후반전에 고요한과 하대성 그리고 윤일록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촉박한 시간 속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마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밖에 양 팀 감독 간의 관계도 흥미롭다. 김봉길 인천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절친한 연세대 선후배 사이이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7월에 열렸던 올스타전에서 선배인 김봉길 감독과 박경훈 감독을 코치로 선임하기도 했다. 일단 지난 3월 상암에서 펼쳐졌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인천이 3-2 승리를 거두며 일단 선배 김봉길 감독이 먼저 웃었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어떤 감독이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운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현재 양 팀의 승점은 35점으로 같다. 4위 서울이 골 득실차에서 2점 앞서서 5위 인천보다 순위가 한 단계 높지만 지금 상황에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사실상 승점 6점짜리 싸움으로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벼랑 끝 승부를 앞둔 양 팀이다. 앞으로 스플릿이 갈리기까지 5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팀은 이번 경기의 결과에 따라 희비가 크게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28번째 경인더비' 경기는 오는 10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경기는 CJ 헬로비전 인천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를 통해서도 인터넷 시청이 가능하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INCHEON UNITEDMEDIA F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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