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3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원 FC를 상대로 1-2의 스코어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20분 웨슬리의 슈팅이 김동기의 몸에 맞아 굴절되며 골문을 흔들어 강원에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 후반 35분 디오고가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동점 골을 터뜨렸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남준재가 문전에서 찌아고의 크로스를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역전 골까지 터뜨렸다.
특히 이날 남준재가 터뜨린 역전 골은 지난 7월 13일 대구전에서의 득점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득점포라는 점에서 선수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팬들에게도 꽉 막혀있는 듯했던 체증을 내려가게 하는 상당히 의미 있는 골이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터진 남준재의 버저비터 골로 극적인 ‘인천 극장’을 재현해낸 것이다.
이날의 주인공은 남준재 뿐만이 아니었다. 지칠법한 시간대에 교체되어 들어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후반 25분에 교체되어 들어간 디오고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고, 후반 22분에 교체해 들어간 찌아고는 특유의 시원한 돌파력으로 남준재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어줬다. 김봉길 감독의 탁월한 안목으로 꺼내 든 교체카드가 적중한 것이다.
또한, 이날 경기는 강원의 김용갑 감독이 강원감독으로 부임한 뒤 치른 첫 경기이자, 김봉길 감독이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특히 인천은 김봉길 감독이 벤치를 비운 최근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이 때문에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결과를 반전시킨 이 날의 승리는 어느 때보다도 달가울 수밖에 없다. 팀이 감독을 교체한 이후에 치르는 첫 경기에서는 패하는 일이 드물다는 공식을 깬 경기이자, ‘봉길 매직’은 장소불문이라는 공식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제 인천은 지난 18일에 치른 강원전을 끝으로 김봉길 감독이 벤치로 복귀하는 동시에 상위스플릿을 확정 짓는 데까지 승점 3점만을 남겨두게 됐다.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마치 선풍기가 아닌 에어컨을 쐬는 것 같은 시원함을 팬들에게 선물해준 강원전, 이 정도면 ‘인천 극장’은 적어도 인천 팬들에게만큼은 웬만한 에어컨보다도 효과 있는 더위퇴치법이 아닐까 싶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