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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 (2)] 서울 광진구, 김가람님의 이야기

856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용수 2013-11-01 3287
‘2013 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 두 번째 주인공은 서울특별시 광진구에 사시는 김가람님입니다. 기사는 김가람님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1인칭 시점’에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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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비상’ 속에서 팀의 패배에 울던 소녀 김가람입니다. 서울 사는 인천팬의 이야기, 제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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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의 만남 그리고, 아픈 기억...
 
2005년 U20 청소년월드컵 당시 축구를 보다가 이요한 선수에게 빠졌습니다. 이후에 이요한 선수가 인천유나이티드 소속인 것을 알고 한 번 경기를 보러 갔다가 인천팬이 되었답니다.
 
인천팬이 된 이후로는 같이 경기장을 다녔던 사람들과 응원하던 사람들이 좋아서 경기장에 계속 찾아가게 되었어요. 다른 기업 팀들과는 다르게 인천 사람들의 정이 저를 붙잡았다고 생각해요.
 
2006년부터 인천을 응원하기 시작해서 이제 8년 차 팬이 되었는데, 인천과 함께한 시간 중 아픈 기억이 두 가지가 떠오르네요.
 
하나는 승부조작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승부조작사건이 터지기 전에 인천에 있던 박창헌 선수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사진도 그 선수하고만 찍고, 경남으로 이적해 갔어도 연락을 종종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잘 안 되더니 그 선수가 승부조작과 관련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너무나 실망 했죠...
 
아픈 기억의 다른 하나는 마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아팠던 기억이에요. 올해 초 개막전에서 서포터석에 앉아 인터뷰하고 있는 팬을 전광판으로 보고 있었는데 공을 맞았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공을 선수가 찼는지, 코치님이 찼는지 모를 정도로 전광판에 집중하고 있어서 공이 오는지도 몰랐었어요. 그때는 정말 아팠는데, 지나고 나니깐 이제는 기억에 남는 재밌는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처음 내가 선택한 팀, ‘인천!’
 
어린 시절을 포항에서 보냈습니다. 포항 제철소에서 근무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자주 보면서 그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포항에 살았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는데 왜 인천을 응원하는지 아세요? 솔직히 말해서 포항은 너무 멀고, 서울은 ‘북패’ 소리 들어서 싫었어요. 어떻게 제가 그런 팀을 좋아할 수 있겠어요? 말도 안 되지...
 
하지만 경기장까지 오는 거리 때문에 고민했던 적도 있어요. 2006년 말, 중3 때인데 서울에 있는 언니들과 친해져서 잠깐 고민을 했었어요.
 
선수들 훈련을 보려 가려 하면 집에서 경기장까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려요. 반면에, 서울의 훈련장인 구리까지는 30분밖에 걸리지 않거든요. 그래서 갈아타? 마라? 고민했었는데 그래도 어떻게 그래요... 제가 선택한 팀이 인천인데... 절대 ‘팬고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거리가 멀어도 남이 강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먼 거리는 앞으로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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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인정한 축구 狂
 
인천을 좋아하게 된 이후부터 학교 시험과 같은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매 홈경기에 참석했던 것 같아요. 또, 가까운 거리의 원정이면 참석한답니다. 하지만 경기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도 있으니까 대전과 하는 7시 경기까지는 갈 수 있어요. 먼 원정경기는 낮 2시 경기까지 가 본 적이 있어요.
 
올봄에는 축구 때문에 온종일 차 안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요. 포항원정을 갔을 때 집에서 4시 30분에 첫차 타고 나와서 집에 막차 타고 들어간 적이 있어요. 그 전날에 실습하고 피곤한 상태로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나간 것이어서 피곤했지만, 원정 가서 2시간 경기만 보고 바로 올라오는 강행군이어도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 여름에는 원정을 거의 못 가서 아쉬웠어요. 작년에는 방학 때 원정을 다 갔었거든요. 그때는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인천에 사니깐 원정 갔다가 친구들 집에서 자고 첫차를 타고 왔어요. 원래는 외박이 되지 않는데, 집에서 축구장 갔다 오는 것은 허락하세요. 집에서 제가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시니깐, 오히려 가까운 곳이면 다 갔다 오라고도 먼저 말씀하시곤 해요.
 
 
경기만 잘했으면 좋겠네요.
 
인천을 좋아한 지 8년이 되다 보니 구단에 바라는 것도 관대해지는 것 같아요. 지난 전북과 홈경기에서 있었던 경기장 밟기 이벤트는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그냥 경기만 잘했으면 좋겠어요.
 
경기 후에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왜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걱정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이제 좀 쉬니깐 그동안에 잔디를 갈아엎어서 이런 행사를 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더군요. 그런 행사를 준비한 구단의 의도는 좋았지만, 구단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이랑 현실은 너무 달랐던 것 같아요.
 
경기에서 이겼으면 기분이라도 좋아서 선수들도 같이 기분 좋게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인데, 경기 중에 선수들끼리 다투는 안 좋은 일도 있었던 상황에서 이벤트가 강행되다 보니 좋은 이벤트를 만들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구단에서는 그런 점을 신경을 써서 융통성 있는 행사 진행을 했으면 좋겠어요.
 
 
구단에 소통을 원합니다.
 
프로구단에 있어서 팬들은 팀 수익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구단이 우리 팬들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주셨으면 해요. 안타깝게도 지금 구단이 우리에게 불통의 존재로 느껴지기 때문에 팬들과 소통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했으면 좋겠어요.
 
소통을 통해서 구단과 우리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구단’은 너무나 보기 좋다고 생각해요. 지난여름에 일본에 가서 감바 오사카와 기라반츠 기타큐슈의 경기를 보고 온 적이 있어요. 경기가 있던 날, 비가 오며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경기장을 찾아왔어요. 그때 시민들과 함께 경기장 주변을 축제장으로 만든 것을 보고 부러웠어요.
 
일본은 서포터즈석 말고도 위치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팀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휘두르며 응원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어요. 작아도 좋으니깐 우리도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축젯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무기력은 NO!
 
제가 응원한 8년 동안 인천의 최고시즌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요. 최고의 시즌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준다면 매 경기가 최고의 경기가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운이 없어서 경기에서 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거든요. 우리가 상위 스플릿에 왔다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뛰기 싫어하고 의욕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 아니면 경기결과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하나 소망이 있어요. 이번 시즌에 우리가 꼭 ACL에 진출해서 해외원정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ACL에 진출한 다른 팀들 팬처럼 해외원정응원을 가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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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여성 그리고 예쁘다
 
2006년 인천을 좋아하기 시작한 때부터 서포터활동을 해왔어요. 처음엔 ‘레인보우’라는 소모임에서 활동을 해오다 지금은 ‘Ladiant’라는 소모임에 속해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 제가 속한 ‘Ladiant’는 여성들 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의 모임이에요. ‘Ladiant’라는 이름의 의미는 빛나는 여성들이라는 뜻으로 ‘Radiant Lady’의 합성어에요. 지금의 ‘Ladiant’로 활동하기까지는 사연이 있어요.
 
처음 ‘레인보우’일 때는 회장이 언니여서 여자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언니들이 일 때문에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오빠들도 군대에 가면서 자연스레 활동이 뜸해졌어요. 또, 제가 09, 10년을 쉬어서 지금 ‘Ladiant’멤버 말고는 아는 친구들이 없더군요. 그래서 우리끼리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금의 ‘Ladiant’를 만들게 되었어요.
 
친한 아이들끼리 뭉쳐서 만든 소모임이기 때문에 경기가 없는 주말에는 만나서 근황 토크를 하기도 해요. 때로는 서로 너무 친해서 가끔 티격태격도 하지만, 화합이 잘 돼서 좋은 것 같아요. 또, 미추홀보이즈 내에서 우리 소모임보다 특색 있는 그룹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소모임은 부산의 여성 소모임 ‘이지스’보다 예쁘고, ‘젊음, 여성 그리고 예쁘다’을 두루 갖춘 모임이라고 생각해요.
 
 
인천의 희망, 대건고 아이들아, 기대할게!
 
대건고 경기는 문상윤 선수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인천의 경기 외에도 유소년 팀의 경기를 찾아가 응원하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최근에 청소년 대표와 전국체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이정빈 선수와 이태희 선수의 소식도 주의 깊게 챙겨보고 있어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리 대건고 아이들은 인천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대건고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글-구성 = 이용수 UTD기자(R9dribler@hanmail.net)
사진 = 김가람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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