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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4)] 서울 노원구, 류재휘님의 이야기

866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용수 2013-11-08 4183
‘2013 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 네 번째 주인공은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사시는 류재휘님입니다. 기사는 류재휘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토대로 ‘1인칭 시점’에서 구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노원구에 사는 류재휘라고 합니다. 현재 의과대학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인천의 팀 닥터를 꿈꾸는 제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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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고 싶은 팀, 인천 유나이티드
 
2002월드컵이후 축구에 빠진 뒤부터 쭉 김남일 선수의 팬이었어요. 오랜 팬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김남일 선수가 외국에서 뛰는 동안은 소속팀 경기를 챙겨본 적도 없었고, 국가대표경기를 뛰러 상암에 오면 보러가는 정도였죠. 김남일 선수가 뛰지 않을 때도 자주 국가대표경기를 보러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솔직히 K리그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김남일 선수가 인천에서 뛰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장에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여름 돼서야 숭의구장을 찾아가게 되었죠. 그때가 전남과 홈경기였는데, 그 때 당시는 김남일 선수만 보러 간 것이어서 제가 지금처럼 인천에 푹 빠질 줄은 꿈에도 몰랐었어요.
 
신기하게도 제가 찾아갔던 전남전 이후부터 한 달 내내 연승을 이어가더라고요. 제가 알기로는 인천이 상위권을 다투는 팀도 아니고 더군다나 시즌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이에요. 어려웠던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 막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바로 그 순간들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애정이 가지 않을 수가 있었겠어요.
 
지난해 상위 스플릿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경기였던 제주전 때는 이미 몇 년 된 팬인 것 마냥 간절한 마음으로 문자중계로 새로고침을 해가면서 봤었죠. 어쩌면 먼 이야기일 것만 같았던 상위 스플릿이라는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서, 그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멋진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부터 인천은 ‘함께 하고 싶은 팀이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김남일 선수만을 보러 가기에는 인천이 멀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뒤부터는 김남일 선수 때문이 아니라 인천유나이티드를 응원하기 위해서 경기장에 자주 가게 됐어요. 인천은 무조건 지지 않는다는 믿음도 저를 서울의 동쪽 끝에서 인천까지 이끌었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인천의 매력? 직접 와서 봐야...
 
“서울에 살면서 왜 인천을 응원 하냐?”고 물으면 저는 간단하게 대답해요. 김남일 선수가 있는 팀이라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다들 “아~ 그렇구나”하고 수긍을 해 주죠. 그것이 결코 이유의 전부인 것은 아닌데 K리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천의 수많은 매력을 하나하나 설명하기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정말 안타까워요.
 
주변사람들이 먼 거리에 대해서도 자주 물어요. 거리 때문에 불편하지 않냐고... 조금 먼 것은 맞지만 불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응원하는 팀은 인천이니까 인천 경기를 보려면 인천으로 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죠!
 
제가 김남일 선수의 오랜 팬인 것도 맞고, 그 덕분에 인천과 K리그를 좋아하게 된 것도 맞지만 마치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김남일 선수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오해받을 때는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죠. 그게 아닌데 어떻게 잘 이야기하면 좋을지 저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허허 웃고 말아요.
그래도 저랑 같이 K리그 보러 다녀온 친구들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한 경기 만에 팬이 되는 건 힘들지만요. 그래도 직관 딱 한 번만 다녀오면 K리그도 재미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으실 거라고 자부해요.
 
 
여자 팀 닥터를 꿈꿔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내 능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일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저도 제가 좋아하는 축구장에서 지금 공부 중인 의학으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지난 전북전에서 더 그 마음이 굳어진 것 같아요. 집에서 인터넷으로 경기중계를 보고 있었는데, 쓰러진 박희도 선수의 모습은 누가 봐도 단순한 부상이 아닌 심상치 않은 상황이었죠. 전북 의무팀, 우리 의무팀까지 모두 들어가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어요. 그걸 보면서 경기장에도 의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경기가 끝난 후에 팀 닥터에 대해서 찾아봤어요. 의사 면허만 있으면 대한스포츠의학회에서 정한 연수와 시험을 통과한 후에 팀 닥터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2년 후에 의사 면허를 따고 나면 틈틈이 이걸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막상 팀 닥터 일과는 전혀 관련 없는 과를 전공하게 될지도 모르고, 또 팀 닥터 일을 해볼 수 있는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을지도 몰라요. 여자 팀 닥터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질 수 있을지도 사실 잘 모르겠고요. 하지만 저를 가장 설레게 하는 축구장이라는 공간에서 의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가슴 뛰는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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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맞아 주세요.”
 
지금은 S석이 아닌 W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W석에서 사진을 찍으며 경기를 보고 있어요. 경기장에서 찍는 사진에는 한 컷, 한 컷에 다 이야기가 한 가득 담겨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날 경기의 분위기가 다시 느껴질 것만 같은 사진들을 몇 장씩 건져내면 뿌듯해요.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좋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기는 한데 이제는 사진보다도 서포터석에 가서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들어 S석에서 ‘미추홀보이즈’와 함께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용히 응원하는 팬들도 있지만, 서포터석에서 응원하는 팬들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우리 팀을 위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이번 서울전에 다녀왔는데 서울 팬들 원정경기인데도 참 대단하더라고요. 사실 우리 ‘미추홀보이즈’도 어디 가서 절대 밀리지 않는데 그 날은 정말 서포터석에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 이제 진짜로 곧 갈게요!! 반갑게 맞아 주세요!”
 
 
 
감독님, 김남일 선수 그리고 구단께
 
우선 김봉길 감독님, 인천을 너무나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봉길매직’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캡틴 김남일 선수, 제가 인천이라는 팀을 알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항상 변함없이 꾸준하고 겸손한 김남일 선수를 오랫동안 응원해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남은 시즌 더 이상의 부상 없이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마지막 구단께, 구단에서 관중들을 위한 여러 이벤트와 행사를 많이 진행하시는 점, 그리고 이렇게 기자단이나 SNS를 통해 팬들과 많이 소통하려 노력하시는 점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종종 ‘미추홀보이즈’와 입장이 달라 갈등이 생길 때도 있고, 구단 운영에 있어서 개선해야 할 사항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구단을 운영해주시는 분들이 누구보다도 인천의 가장 열렬한 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도 팬들과 쭉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글-구성 = 이용수 UTD기자(R9dribler@hanmail.net)
사진 = 류재휘님 제공

 

댓글

  • 우리도 첼시처럼 여성닥터분이 일하시는 날이 오겠네여^^
    윤기준 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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