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기자단인 UTD기자단은 제 94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축구 부문에서 영광의 은메달을 획득한 U-18 대건고등학교 선수단을 팬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특별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대건고의 정신적 지주, '캡틴' No.6 정의진 선수입니다.정의진 선수는 왼쪽 풀백으로 팀의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의 물꼬를 트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자신의 맡은 임무를 잘 해냈고, 승부욕과 투지가 강해 대건고의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등 여러 부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부터 정의진 선수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UTD기자단과의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은데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인천 대건고등학교 3학년 정의진입니다. 포지션은 수비수를 맡고 있고요, 여름부터 반년가량 주장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니 긴장되네요. 열심히 대답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웃음)- 네, 그럼 시작할게요. 먼저 흔한 질문이지만 축구를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친구가 부천SK의 유소년 축구단에 다니고 있어서, 6학년 때 테스트를 받게 되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다른 평범한 학생들처럼 일반 학원에 다니면서, 일주일에 2번 정도만 축구를 했는데, 어쩌다보니 점점 학원에 가는 시간보다 축구를 하는 시간이 늘어나더라고요.(웃음)- 아, 어찌보면 축구는 운명과도 같았던 것 같은데요? 부모님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렇게 되자 부모님께서도 ‘네가 좋은 것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부모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정식적으로 축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광성중학교 감독님의 스카우트 제의로 광성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요. 또 자연스럽게 U-18팀인 대건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죠.- 흔히 듣는 친구 따라 갔다가, 시작하게 된 경우네요. 지금 정의진선수의 포지션은 수비수인데, 처음부터 수비수를 맡았나요?= 아니요,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왼쪽 공격수 임무를 맡았어요. 그런데 동계 훈련 때 감독님께서 중앙 수비를 맡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그 이후로 포지션을 변경했죠. 알고보니 수비수가 제 몸에 딱 맞더라고요.- 아하, 감독님 덕분에 정의진 선수에게 꼭 맞는 옷을 입게 되었군요. 하지만 공격수는 축구의 꽃인 골을 넣을 기회가 많은데, 수비수는 상대적으로 적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했나요?= 안 그래도 주위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저한테 골을 넣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고 많이 그랬어요. 하지만 저는 크게 게의 치 않았어요. 저돌적으로 달려오는 상대 공격수와 몸을 부딪치면서 공을 뺏고, 무엇보다 팀의 골문 앞을 지키는 것이 공격수 못지않게 또 다른 희열이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본인의 축구 인생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3개가 있어요. 첫 번째는 중학교 여름 때, 오룡기 대회 결승전이에요. 이때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거든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챌린지리그 홈 첫 선발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이때 팀도 4:1로 이겨서 더욱더 기억나고요. 마지막으로 전국체전 결승전이요. 매탄고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쳐서 아쉽긴 하지만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소중했을 정의진 선수네요. 그렇다면 정의진 선수가 생각하는 대건고란 팀은 어떤 팀인가요?= 선수 개개인마다 한 명, 한 명 개인기량도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쳤을 때 그 능력이 더 잘 발휘되는 것 같아요. 팀으로서의 장점이 더 많은 팀이죠. 감독님뿐만 아니라, 인천의 레전드이신 김이섭, 임중용 두 코치님들이 저희들을 가르쳐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 산하 유스팀이어서 실제로 프로선수들의 모습을 자주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은 것 같고요.- 그렇다면, 본인이 꼽는 대건고의 믿음직한 후배, 기억에 남는 선배, 닮고 싶은 동료가 있다면요?= 먼저 후배로는 2학년 윤준호 선수에요. (윤)준호가 비록 키는 다소 작지만 빠르고 활동량이 많아서 수비수로서 좋은 조건을 갖춘 것 같아요. 나중에 분명히 큰 선수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인천 유나이티드에 있는 박지수 선수가 기억에 남아요. 같이 경기 뛰면서 제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고, 부족한 부분 조언도 해주셨거든요. 그리고 동료인 골키퍼 이태희 선수 덕분에 든든하죠. 수비수로서 상대팀에게 슈팅을 내줘야하는 상황도 있는데, 제가 할 몫을 다하고 나면 골문에서 (이)태희가 웬만한 슈팅은 다 막아줬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어요.- 이것이 바로 대건고가 승승장구하는 원동력이군요. 그런데 선수 생활 중에 많은 부상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이제는 축구선수로서의 생활을 접는다고 들었어요. 이러한 큰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최근 2년 사이에 네 번이나 부상이 있었어요. 세 번째 피로골절로 인한 부상이 재발됐을 때 더 이상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죠. 이렇게 계속 재발이 되면 선수로서는 힘들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부상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많이 힘들어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아쉽지만 여기서 축구선수로서의 꿈은 접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도 일단 고등학교까지는 축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마무리하기로 했죠.-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축구와 함께 보냈는데, 잦은 부상으로 그 꿈을 접게 되니 아쉬움이 많을 것 같아요. 결심을 후회해본 적은 없나요?= 축구를 접게 된다고 결심하고 나서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면서 단 1%도 아쉬움이 남거나 미련이 남은 적은 없어요. 그만큼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해왔던 것 같아요.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축구선수로서 아쉬운 점은 없어요.- 그렇다면 이제는 축구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으로 돌아갈 텐데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제 최종 꿈은 축구 행정가에요. 이번에 대학교 수시에 합격해서 임상건강운동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관련 자격증도 따고, 또 축구 행정에 관련된 학과를 복수전공을 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거에요. 다른 학생들은 예전부터 공부를 해왔지만, 저는 그렇지 못해서 앞으로는 두 세배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정말 밤낮 안 가리고 열심히 하려고요. 영어 학원도 다니고요.(웃음)- 와, 정말 착실히 미래를 설계하고 있군요. 몇 년 후에는 축구행정가 정의진으로서 다시 인터뷰를 요청해야겠어요. 새로운 생활에 설렌 마음이 느껴지네요.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 함께 해왔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사실 졸업이라는 게 실감이 나진 않아요. 계속 다시 숙소에서 친구, 후배들과 함께일 것만 같고요.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고맙다는 거예요. 제가 부상으로 팀에 떠나 있을 때도 늘 친구들이 응원해주고 믿어줬기 때문에 다시 복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이제 모두 흩어지게 되겠지만 계속해서 연락하고, 자주 만나기로 했어요.- 그동안 정의진 선수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한마디 해주세요. 그동안 잘 표현은 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요?= 부모님께는 가장 죄송해요. 그동안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으니 할 말 다했죠. 축구 선수로서 성공한 멋진 아들이 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었잖아요. 이제는 다른 분야로 성공해서 부모님께 꼭 보답하고 싶어요. 어떤 말로도 감사함을 다 표현할 수 없겠지만, 부모님께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의진 선수를 비롯해 대건고 선수단에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한 번 부탁드립니다.= 경기를 할 때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계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진짜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그래서 제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더욱 더 감사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저는 그라운드에서 팬 여러분들은 뵙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저희 친구들 및 후배들에게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또한 열심히 해서 또 다른 자리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Epilogue] 정의진 선수를 처음 봤을 때 그저 19살 개구쟁이일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축구에 있어서는 프로선수 못지않은 진지함과 열정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은 오히려 그동안의 저를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비록 그의 축구선수로서의 길은 여기까지지만, 축구 행정가 정의진으로서의 길은 지금 시작이기에,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글 = 이예지 UTD기자 (lo_ovl@nate.com)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및 대건고 선수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