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K리그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우승을 향한 치열한 레이스에 돌입한다. 모든 구단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치열히 준비한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광주FC와 3월 7일 1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만난다.
인천은 명실상부한 K리그를 대표하는 시민구단이다. 온갖 열악한 환경에도 벌써 창단 12년차에 접어든 모범 구단이자 고질적으로 열악한 재정 상태, 성적 부진으로 인한 강등 경쟁과 같은 숱한 위기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악바리 기질을 동시에 보유한 게 인천이다.
광주 역시 시민구단의 근성이 있는 팀이다. 창단부터 비교적 험난한 풍파를 헤치고 걱정과 우려를 안고 K리그 클래식에 참가했지만, 창단 첫해부터 신인왕 이승기(現 상주 상무)를 배출해내고, 16개 구단 중 1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 하는 등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돌아온 광주, 인천전 무승 징크스 깰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인천과 광주의 역대 전적을 살펴보겠다. 인천은 광주를 상대로 한 총 여섯 번의 맞대결에서 2승 4무로 6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리 광주가 창단한 역사가 짧다고는 하지만 인천이 상대 전적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광주가 유일하다.
하지만 챌린지에서 독을 품고 올라온 광주가 이번에는 어떠한 전략으로 나설지 알 수 없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에게 이번 홈 개막전 경기가 사령탑 데뷔전이라는 점도 인천으로 하여금 섣부른 승부 예측을 어렵게 한다.
게다가 광주는 지난해 펼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남FC를 상대로 3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따내는 등 비교적 좋은 흐름을 타고 2년 만에 당당히 K리그 클래식에 승격했다.
최근의 분위기만 본다면 광주의 상승세가 무서워 보이지만 여전히 강등 후보군에서 광주의 이름을 지우긴 어렵다. K리그 클래식에서 우여곡절을 거치며 잔뼈가 굵은 인천도 안방에서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양 팀의 맞대결이 상당히 기대되는 바다.
인천, 선수단 재개편…“관건은 조직력이다”
인천은 2015년을 준비하며 선수단 재개편을 진행했다. 심지어 개막전을 4일 남겨두고 최고참 설기현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비교적 꾸준히 엔트리에 올랐던 선수 중 남아있는 선수는 주장 유현과 부주장 김도혁 그리고 용현진, 진성욱, 이윤표, 이천수 정도다.
하지만 인천도 나름대로 알짜배기 선수 영입을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 인천은 울산 현대에서 활약하던 안진범을 임대 영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수비수 요니치, 대전 시티즌과 전북 현대를 거치며 리그 통산 68경기에서 30골을 기록한 벨기에 특급 공격수 케빈까지 영입했다. 그밖에 FC안양으로 1년간 임대를 떠났던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김재웅도 돌아왔으며,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 역시 전북에서 데려왔다.
반면, 광주는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했지만 대대적인 선수 보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실 많은 시민구단이 그렇듯 구단의 재정적인 여건으로 선수 영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대표이사가 사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한몫했다.
그나마 광주는 챌린지 최고의 풀백으로 평가받는 이으뜸을 안양에서 영입하고 인천에서 ‘베테랑’ 수문장 권정혁을 데려와 뒷문 단속을 감행했다. 공격진에 질베르토를 영입했지만 선수단 구성의 대부분이 수비 자원과 신인 선수들이라는 점은 불안 요소로 평가 받고 있다.
선수단 구성이 거의 재편에 가까운 인천과, 승격의 주축 멤버가 고스란히 남은 광주. 무엇보다도 조직력에서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다. 광주의 조직력이 끈끈하다고 보여 지기는 하지만 새로운 스쿼드를 토대로 인천이 어떤 숨겨진 힘을 발휘할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김도훈의 자신감이냐, 남기일의 여유냐
인천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전임 감독이었던 김봉길 감독의 해임 과정이 팬들의 공분을 샀고, 후임 감독으로 내정했던 이임생 감독이 감독 자리를 고사하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하지만 결국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팀이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도훈은 2005년 은퇴 후 비교적 오랫동안 코치로서만 활약하다 드디어 감독에 데뷔하게 되었다. 인천에 어떤 전술을 녹여낼지 아직은 베일에 가려있지만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늑대 축구’라는 표현으로 어느 정도 힌트를 제공했다.
김 감독은 “호랑이를 사냥할 때 무리지어 공격하는 늑대처럼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나서는 축구를 하겠다”라는 말로 새 시즌 개막에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김도훈 감독은 왕년의 대형 스트라이커 출신답게 상황에 따라서 공격적인 전술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광주의 남기일 감독은 기존 스타일의 축구를 클래식 무대에서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단 구성부터 작년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특유의 조직력과 기동력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경남을 꺾음으로서 증명했기 때문이다.
광주의 주요 전술은 선 수비 후 역습이다. 챌린지 최고의 골키퍼로 거듭난 제종현을 비롯해 정준연과 김영빈이 버티고 있는 두터운 수비벽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양쪽 풀백인 이으뜸과 이종민의 빠른 발과 오버래핑을 활용한 역습이 주요 공격 루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김도훈 감독은 팀의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데뷔전이다. 반면, 광주의 남기일 감독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코치를 거쳐 감독 자리까지 앉으며 누구보다 광주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다. 두 감독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과연 김도훈 감독의 자신감이 적중할 것인지, 승격을 이끈 남기일 감독의 여유가 적중할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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