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앞선 나머지 본의 아니게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것도 두 번 연속이나 말이다. 팀은 이길 경기를 비겼고, 비길 경기를 패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김대중의 이야기다.
김대중은 지난 2014시즌 K리그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인천에 입단했다. 그러나 즉시 전력으로 활용되지 못했고 결국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전 시티즌으로 6개월 간 임대 이적하여 활약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 올 시즌부터 인천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3라운드까지 치러진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인천은 현재 2무 1패(승점 2)의 기록으로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직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개막 후 치른 1, 2라운드 두 경기는 김대중에게는 악몽과 다름없었다. 1라운드 광주FC전(2-2 무)에서 올 시즌 1호 자책골을 기록했고, 2라운드 수원 삼성전(1-2 패)서는 종료 직전 어이없는 패스 미스를 범해 염기훈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경기장 안 뿐 아니라 구단 홈페이지 및 각종 축구 커뮤니티까지 김대중에 대한 비난의 글이 줄을 지었다. 심지어 개인 SNS도 범주에 포함되었다.
결국 그는 SNS를 탈퇴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말자고 굳게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3라운드 전북 현대전(0-0)서 곧바로 증명해보였다. 이날 김대중은 에 두, 이동국 등을 앞세운 전북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며 MOM으로 선정됐다.
지난주 금요일(27일) 오후. 인천 선수단의 훈련이 진행된 승기연습구장을 찾았다. 훈련을 모두 마친 뒤 김대중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다짐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팀 분위기를 물었다. 김대중은 “지난 전북전에서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감독님이 주문하신 전술도 잘 이행했다”면서 “비록 승리는 아니었지만 후회 없이 싸워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해 기분이 좋았다.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그에게 지난 1, 2라운드 이야기를 꺼냈다. 감독, 동료들, 팬들도 속상했겠지만 정작 당사자만큼은 아닐 터. 김대중은 이내 속에 있는 마음을 모두 털어놨다.
“다 내가 부족한 탓에 나온 실수들이다. 팬들의 비난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SNS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이 나오는 것 같아 바로 탈퇴했다. 마음을 다잡았다. 수원전을 마치고 김도훈 감독님께서 ‘집에 안 보낼 테니 더 열심히 해’라고 웃으며 말씀해주셨다. 눈물이 날 뻔했다. 만약에 감독님께서 진지하게 말씀하셨다면 나 혼자 더 심각하게 침울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주위의 지인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김대중은 그간의 답답했던 감정을, 가슴속에 웅크리고 있던 마음을 시원히 털어놓은 모습이었다. 잠시 숨을 그는 그 외에 또 감사드리는 분들이 있다며 추가로 말을 덧붙여 이었다.
“수원전 끝나고 (이)천수형이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 원래 그러지 않은 분인데 그날따라 차에 타라고 하시더라. 아마 후배더러 기분 풀라고 그래주신 것 같다. 또 주장인 (유)현이형도 상당히 무뚝뚝한 스타일인데, 그날만큼은 나에게 고생했다고 따로 이야기해주시더라.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형들이 마음 담아서 해주신 한 마디 말씀이 나에겐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앞서 거론했듯 김대중은 지난 3라운드 전북전에서 팀의 무실점을 이끌며 MOM에 선정되는 등 자신의 진짜 실력을 선보였다. 위축된 것 없이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끝으로 그는 “막강 화력의 전북을 우리가 무실점으로 막은 거에 대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는 승리를 거둬야 할 차례라고 본다”면서 “전북전을 준비했던 일련의 과정을 떠올리겠다. 그때보다 더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전남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프로 선수는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팬들의 비난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이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프로 2년차의 ‘햇병아리’ 김대중은 벌써부터 프로다운 마인드를 지닌 모습이다. 그의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인천은 오는 4월 5일 일요일 16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승 달성에 도전한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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