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세컨드(Second) 골키퍼' 조수혁이 모처럼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3년 인천으로 이적해온 뒤 햇수로 3년 만에 첫 리그 경기 출장기록이었다.
인천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서 조수혁은 종료 직전(90+5분)에 부상당한 유현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어 팀이 값진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작게나마 일조했다.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대략 1분 남짓이었다. 남들은 이 잠깐의 시간에 무슨 의미성을 부여하겠냐고 하지만 이 1분이 조수혁에게는 큰 의미가 담긴 출전 기록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 2011년 6월 29일. 서울 소속으로 경남FC와의 컵대회 8강전(0-1 서울 패)에 풀타임 활약한 뒤 무려 1,384일(만 3년9개월14일)만의 출장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008년 프로에 입문한 조수혁이 컵대회가 아닌 리그에서의 출장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더욱이 지난 2008년 프로에 입문한 조수혁이 컵대회가 아닌 리그에서의 출장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인천으로 이적한 뒤에도 조수혁의 정식 경기 출장 기록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FA컵 32강전에 출전한 게 전부다.
경기 후 가진 UTD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조수혁은 “2008년에 처음 프로에 데뷔한 뒤 리그 경기는 단 한 차례도 뛰지 못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늘 잠시나마 긴장되는 상황을 접해보니 재미를 느꼈다”면서 “다음에도 이런 느낌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1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조수철의 퇴장으로 인천이 수적 열세를 떠안으며 서울의 일방적인 공격이 펼쳐지고 있었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을 터.
그는 “들어가기 전 상당히 부담이 됐다. 10명이서 뛰다보니 많이 밀렸고 실점하면 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골키퍼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그런 것도 아주 잠시였다. 조수혁은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평소 훈련 때 네가 했던 대로만 침착하게 하라’고 힘을 북돋아줬기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조수혁은 “팀 동료들이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힘을 줬다. 특히 김이섭 코치님께서 ‘급한 건 오히려 상대팀이니 경기 흐름을 읽고 천천히 편안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기다림 끝에 교체 출전하는 순간. 조수혁은 이날 경기 내내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골문을 수호한 ‘캡틴’ 유현에게 주장완장을 이어 받았다. 처음으로 차본 주장완장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책임감이 더 생기면서 색달랐다”며 무거운 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에게 있어서 선의의 경쟁자이자 함께 가야할 동반자인 유현은 어떤 존재일까? 질문을 들은 조수혁은 평소에 많은 것을 주고받는 가장 가까운 선배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운동할 때 (유)현이형이 내가 부족한 점에 대해 그때그때 이야기를 해주셔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밖에도 운동 외적으로도 몸 관리나 기타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내게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다”고 유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서는 “(유)현이 형에 비해 나는 많이 부족하다. (유)현이형이 없을 때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끔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재작년(2013년)에 서울에서 이적을 해왔는데, 마침 리그 데뷔전을 서울을 상대로 치르게 되어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며 이날의 순간을 추억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영진 UTD기자 (yjp505@naver.com)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전세희 UTD기자 (zsh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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