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자고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의 20번은 단순한 등번호가 아니다. ‘레전드’ 임중용의 번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간혹 인천의 선수들은 20번을 배정받는 것을 부담스럽다고 말하기도 한다. 임중용 이후 그 번호를 단 선수들은 모두 의미 있는 행보를 걸었다.
2012년 정인환(허난 젠예)은 국가대표 수비수로 성장했고, 2013년 안재준(안산 경찰청)은 20번을 달고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또 올 시즌 20번을 달고 있는 ‘크로아티아 성벽’ 요니치는 매 경기 만점활약으로 차세대 수비 에이스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그런 인천의 20번 유니폼에 본인의 이름을 새기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는 소년이 있다. 바로 인천 U-18 대건고등학교의 특급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No.10 최범경이 그 주인공이다.
축구 선수의 길을 걷게 해준 아버지
최범경은 본인의 운동신경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최범경의 부친은 과거 우슈와 격투기 선수로 활약한바 있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아버지는 몸을 쓰는 운동을 하셨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아 이렇게 저도 운동선수가 된 것 같아요'
최범경이 축구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장본인도 바로 아버지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반대항 축구를 하다 체육교사 눈에 띄어 축구를 권유받았다. 당시 어머니는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정말 네가 하고 싶다면 해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에 최범경은 축구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인천이 눈여겨보고 있는 특급 유망주
당시 인천 U-12 옥련초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최범경은 사정상 부평초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이후 다시 U-15 광성중에 진학하면서 그는 인천의 검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곧이어 U-18 대건고에 진학한 최범경은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도맡아 왔다. 그리고 현재는 팀의 부주장이자 여전히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올 시즌 대건고가 K리그 주니어에서 눈부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중이다.
최범경은 활용도가 다양한 선수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에 날카로운 킥력까지 두루 갖춘 쉐도우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이지만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최범경은 현재 인천이 눈여겨보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내가 인천에 반드시 가야하는 이유
“지금까지 인천이 저에게 정말 많은 지원을 해줬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보답해야 합니다. 전 무조건 프로에서 인천으로 가야합니다”
최범경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프로에서 인천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힘주어 이야기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폭적인 인천의 지원이 아니었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인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의 20번을 꼭 달고 싶습니다
그런 그에게 목표가 있다. 바로 임중용 감독의 20번을 달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누비는 것 이다. 최범경은 그 누구보다 임중용 감독을 존경한다. 그는 현재까지 지도를 받았던 수많은 지도자 중에 임 감독이 단연 본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고민 없이 말했다.
“사실 올 시즌 제가 등번호 20번을 달려고 했어요. 정말 달고 싶었어요. 하지만 팀원들이 무조건 10번을 달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최범경은 레전드의 20번이 아닌 에이스의 상징인 10번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에서 달지 못했던 등번호 20번을 바로 프로에서 달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인천 프로팀에 가서 반드시 제가 존경하는 임중용 감독님의 등번호 20번을 달고 뛰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순간, 시계 바늘은 어느새 오후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문득 시계를 보던 최범경은 기자에게 “8시 30분까지 숙소로 들어 갈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곧바로 개인 훈련을 하러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범경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축구밖에 없었다. 그의 실력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 이였던 것이었다. 하루 빨리 최범경이 등번호 20번을 달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누빌 그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최범경은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다. 주 포지션은 미드필더로서 발재간과 공을 다루는 센스가 훌륭하다. 그중에서도 킥의 날카로움과 정확성이 상당히 우수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훗날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최)범경이는 무기를 지닌 선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부분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가끔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누구보다 지길 싫어하는 악바리 같은 성격도 가지고 있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임중용 감독의 평가>
글 = 우승민 UTD기자 (wsm3266@hanmail.net)
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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