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포항] 김도훈호가 깊은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7년 묵은 스틸야드 무승 징크스를 깨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냈다.
인천은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서 김동석, 케빈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2연패 및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둘레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인천은 크게 다섯 가지 소득을 함께 얻었다.
포항 징크스 ‘끝’…2,637일 만의 포항원정 승리
첫 번째 소득은 포항 징크스 탈피다. 인천은 포항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인천이 가장 최근에 스틸야드에서 승리를 거둔 경기가 2008년 3월 29일의 2-1 승리였다.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외룡 감독이 다시 사령탑을 맡은 인천은 당시 수비수 김영빈(용인시청)의 멀티골에 힘입어 포항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개막 후 3연승을 내달린 바 있다.
이후 인천은 포항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무 5패의 저조한 기록으로 포항 원정 8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인천이 이어간 기분 나쁜 징크스 중 ‘0순위’로 꼽혔다.
그런데 이번 승리를 통해 징크스가 깨졌다. 무려 2,638일(만 7년 2개월 19일) 만에 포항 스틸야드에서 승리의 만세 삼창을 외쳤다. 징크스 브레이커의 면모를 아낌없이 과시했다.
‘벨기에 폭격기’ 케빈, 2G 연속골…힘찬 포효
두 번째 소득은 팀의 주포인 ‘벨기에 폭격기’ 케빈의 2경기 연속골 성공이다. 케빈은 지난 1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1-2 패)에 이어서 포항 원정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포효했다.
올 시즌 영입된 케빈은 현재 인천의 공격의 방점을 찍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팀 승리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그다.
시즌 개막에 앞서 케빈은 “올 시즌 15골 이상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당당히 밝혔다. 하지만 케빈의 득점포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이뤄진 게 주된 이유였다.
그럼에도 김도훈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케빈에게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를 보냈다. 그러자 이내 케빈이 보답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케빈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인천이 활짝 웃었다.
‘체력 안배’ 이천수·김도혁, 울산전 필승 예고
세 번째 소득은 팀 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선참 공격수 이천수와 부주장 김도혁의 체력 안배 소식이다. 이 둘은 포항전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이천수는 두말 할 것 없는 인천의 중심 그 자체인 선수다. 팀 내 최선참으로서 기존의 악동 이미지를 버리고 솔선수범한 자세로 앞장서서 후배들을 이끄는 등 크게 귀감이 되고 있다.
김도혁 또한 프로 2년차에 팀의 부주장을 맡을 정도로 팀에서 크게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로 팀 내 분위기 메이커를 맡고 있음과 동시에 운동장 안에서 투지를 맘껏 표출하고 있다.
이들을 대신해서 투입된 윤상호(1도움), 김동석(1골 1도움)이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포항전 승리로 이끈 가운데 이천수와 김도혁은 울산원정에 필승을 예고하고 있다.
‘깜짝카드’ 윤상호의 재발견, 공격전술 다변화
네 번째 소득은 윤상호의 재발견이다. 이번 포항원정서 김도훈 감독은 올 시즌 출장기록이 전무한 윤상호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보였다. 윤상호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호남대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인천에 입단한 윤상호는 시즌 중반 광주FC로 임대되는 등 사실상 팀의 전력외 선수로 구분되었던 자원이다. 그런 그가 선발 출장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때문에 경기 시작 전 모두가 의아해했다. 박세직, 김대경 등 검증된 자원이 아닌 윤상호 카드는 파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김도훈 감독의 전략이 보란듯이 적중했다.
시종일관 날렵한 움직임으로 포항 수비를 당황케한 윤상호는 전반 5분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정확한 패스로 김동석의 결승골을 도우며 자신의 프로 데뷔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단 한 경기로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충분히 윤상호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인천은 앞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 보다 다양한 공격 전술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
6G 만의 무실점, 다시 갖춰진 인천의 철옹성
마지막 다섯 번째 소득은 무실점 승리다.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본따서 인천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일명 짠물 수비가 오랜만에 가동되며 포항원정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날 인천은 박대한-김진환-요니치-권완규의 백포 라인이 완벽에 가까운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포항의 스틸타카를 무력화했다. 최후방 수문장 유현의 선방쇼 역시 큰 몫을 했다.
김도훈 감독 역시도 경기 후 인터뷰서 “승점 3점 이외에 포항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한 게 더 고무적이다. 앞으로 크나 큰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6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한 인천은 16경기서 15실점만을 내주며 다시 0점대 실점률에 진입했다. 인천은 선두 전북 현대(13실점)에 이어 리그 최소실점 2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인천에게 있어서 지난 포항원정 승리는 승점 3점 이외에 수많은 수확을 얻은 소중한 일정이었다. 무엇보다 계속된 무승 행진에서 탈출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크다.
이제 인천의 다음 타겟은 울산 현대다. 내친김에 2연승 달성을 노리기 위해 인천은 포항에서 인천이 아닌 곧바로 울산으로 이동해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면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뜨거운 포항의 용광로 속에서 힘차게 울부짖으며 화려하게 부활한 인천의 늑대축구가 지난 5월의 3연승에 이어 또 다시 연승 및 무패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포항 스틸야드]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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