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지난 2013년. UTD기자단은 타 지역에서 인천을 응원하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라는 연재기사를 작성 한 적 이있다. 2015년 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 시즌 2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팬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그라운드의 주인공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인천의 홈경기가 열리면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경기 진행팀이다. 인천의 홈경기를 관전한 사람이라면 하얀색 조끼를 입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들의 모습을 봤을 것이다. 이에 그라운드의 숨은 일꾼이라 할 수 있는 경기진행팀에서 4년째 일을 하고 있는 박종선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박종선님과의 일문일답.
Q.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먼저 인천 팬 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홈경기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기진행을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박종선입니다.
Q. 경기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들을 하시나요?
-저희는 경기진행 말 그대로 경기가 진행될 수 있게 경기를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일단 필드 위에서는 코너킥 깃발 세우고, 골망 설치하고, 선수들이 몸을 풀기위한 인조잔디도 깔고. 필드 밖에서는 경기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해주시는 분들이 자리할 수 있게, 기자석, 구급대원 석, 들것팀 석, 응급요원 석, 대기심 석을 배치합니다. 필드 아래에서는 선수들의 라커룸과 심판실 등에 필요한 물품들을 미리 준비해놓고요.
경기 중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킥 오프 전, 타이틀 스폰서 보드를 저희가 들고 있고요. 인천의 경기 시작 전 이벤트와 하프타임 이벤트 진행 도우미도 합니다. 경기 중에는 들것조의 역할을 하고요. 경기가 끝나고 나면 경기를 위해 세팅 했던 모든 것을 다시 원래대로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Q.인천과 처음 연을 맺은 계기는?
-제가 현재 대학교 4학년인데, 1학년 신입생 때에 동아리 선배님께서 먼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경기진행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셨고, 그 선배님께서 저한테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워낙에 축구를 좋아하던 터라 축구 선수를 가까이 본다는 것이 일단 좋아서 하게 되었고, 그렇게 군대도 안간 채로 4년째 하고 있습니다. 군대는 이제 내년에 가게 되었습니다.
Q. 그동안에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인천 유나이티드가 2012년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숭의 아레나를 쓰기 시작했는데 첫 홈경기 개막전이 수원과의 경기였는데 수원 서포터 석에서 집들이 선물인지 킥오프랑 동시에 휴지를 엄청나게 던졌어요. 흔히 볼 수 없는, 멋지다면 멋진 광경이긴 했지만 그 엄청난 휴지를 치우느라 고생도 했어요.
그리고 작년이었던가요. 찾아보니 2014년 8월 2일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렀는데, 그때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오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경기장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숭의 아레나는 경기장과 관중석이 정말 가깝잖아요. 그래서 관중석에서 풍선이나 쓰레기들이 경기장으로 막 날아 들어오는데 그걸 치워내기 위해서 경기가 중단 될 때면 쏜살같이 뛰어 들어가 그걸 치워내곤 했어요. 그 날은 당시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날이기도 하고 제가 그 부유물들을 치우는 것이 기사에 뜨기도 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도 많네요. 유현 선수가 맹활약한 날 경기장을 정리하는데 유현 선수가 마시던 물병을 달라던 여고생들이 있었던가하면 선수들의 과격한 셀레브레이션으로 코너킥 깃발이 부러져 당황한 기억도 있습니다.
Q.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
-모든 일에 신경을 쓰지만, 그 중에서도 일을 할 때 가장 저희가 신경 쓰는 부문은 바로 골망을 설치하는 일입니다. 매 경기 골망을 설치하는데 크로스바와 골포스트에 걸려있는 골망으로 잘 아시는 골대 모양(네모난 상자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큰 대못과 고정 핀으로 골망을 걸어 그라운드에 고정을 시키는데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 골대에 틈이 생겨, 들어간 공이 밖으로 나갈 수도 있고, 옆 그물을 치는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실제로 해외 리그에서는 그런 일이 있어 그대로 골이 들어가고 그 팀이 승리하는 일이 있었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늘 신경 쓰는 부문입니다.
Q. 일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순간.
-매 경기 진행이 아무런 차질 없이 잘 치러질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진, 경기를 전달하는 기자님, 경기를 보시는 팬 분들이 거슬리는 부문 없이 경기에 집중을 했다면 그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팀이 승리할 때면 더더욱 커지고요. 또, 가끔 경기 전 이벤트나 하프타임 이벤트를 도울 때면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더 많이 생기도록 관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는 일 했다는 점이 느껴져서 보람차기도 하죠.
Q. 본인에게 인천유나이티드란?
-인천 유나이티드는 저에게 ‘현장’이었습니다. 당시 K리그를 잘 모르던 저에게 K리그의 매력을 알려준 현장이고, 단 한 번의 축구 경기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배움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또 한 명의 인천 유나이티드 팬이기도 하죠.
Q. 앞으로 본인의 목표
-현재 대학교에서 스포츠 관련 학과에 재학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에 큰 힘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열심히 일하며 배운 것들, 깨달은 것들을 가지고 언젠가 K리그에,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되고자 합니다.
Q. 인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인천 팬 여러분! 제가 인천에서 일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 멋지다’라고 생각한 순간은 선수들이 지칠 때 팬 여러분들이 ‘할 수 있어! 인천!’ 이라고 용기를 북돋는 순간 이었습니다. 제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팬이 된 순간이기도 하고요. 인천 유나이티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멋진 경기장과 그 경기장을 채우는 팬 분들의 함성, 팬들과 호흡을 맞추는 아나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저절로 자부심이 생기는 곳입니다. 언제나 그 자부심을 생각하시면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어! 인천’ 이라고 말이죠!

홈경기가 진행되는 모든 곳에 경기진행팀이 있다. 이들의 활동량을 조사해보면 웬만한 선수들 평균은 되지 않을까 싶다. 인천의 원활한 홈경기 진행을 위해 애쓰는 경기진행팀! 그라운드에서 그들을 만나게 된다면 수고한다는 인사 한 마디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 시즌2 ‘그라운드의 또 다른 주인공’ 마지막 주인공은 13년째 인천의 홈경기 사진을 담당하는 ‘그라운드의 사진사’ 남궁경상님입니다.
글 = 우승민 UTD기자(wsm3266@hanmail.net)
사진 = 박종선님 본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