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수원] 고르지 못한 잔디가 발목을 잡은 것일까? 인천 유나이티드는 빅버스에서의 원정승을 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인천이 수원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인천은 12일 토요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지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0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전반 39분 산토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0-1로 석패했다. UTD기자단은 이번 30라운드에서 양 팀이 각각 느꼈을 아쉬운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 좋지 못한 잔디 상태, 양 팀의 한숨처럼 푹푹 꺼져있네.
인천의 김도훈 감독은 2경기 연속 원정에서, 서정원 감독은 1만1,372명의 팬 앞에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를 맞게 되어 한숨이 절로 났을 것이다.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인천이 지난 라운드 경기를 한 광주월드컵경기장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피치상태는 아마추어인 본인이 봐도 나빠 보였다. 원인은 ‘혹사’라고 불릴 정도의 경기장 이용빈도다. 이번 달 2일부터 6일까지는 한국을 비롯한 4개국 U-17 대표팀이 참가하는 수원 컨티넨탈컵이 열렸다.
닷새 동안 무려 6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훼손을 피할 수 없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보수하겠다고 했지만 심각하게 파손당한 피치를 6일 만에 정상 수준으로 복구할 수는 없었다. 곳곳이 파이고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마치 초록색 천 위를 흙색 누더기로 덧댄 듯한 모습이었다.
■ ‘최다 득점’ VS ‘최소 실점’의 대결, 뚜껑을 열어보니 웬 걸?
수원은 이날 득점을 포함, 총 47득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 역시 수원을 상대로 단 한 골만 내주며 30경기 25실점으로 최소 실점 팀이라는 타이틀은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부터 변경된 경기시간, 좋지 못한 경기장 상태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두 팀 모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진 두 팀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왼쪽으로 치우친 공격방향’이다. 인천은 풀백 박대한을 높게 끌어올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박대한이 공격에 가담함으로서 인천은 공격 숫자를 4명까지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우측 풀백 권완규가 올라오지 못하였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김원식이 박대한의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측면으로 이동하거나 센터백 위치로 이동했다. 수원 역시 염기훈의 왼발에 기대를 걸었으나 인천의 수비진들이 그를 집중마크하며 수원의 숨통을 조였다. 이에 양 팀 모두 경기 내내 짧은 패스가 아닌 롱 볼 위주의 경기를 하며 다소 지루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 인천 : ‘큰 새’ 앞에만 서면 유독 작아지는 ‘푸른 늑대들’
과정은 좋았다. 인천은 54 대 46으로 점유율에서 앞섰다. 하지만 순위는 결과만을 반영한다. 인천은 수원에게 승점 3점을 주며 빅버드에서의 9년만의 원정승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되었다.
반면 홈팀 수원 선수단의 전반적인 상태는 좋지 않았다. 수문장 정성룡은 군사훈련에서 막 복귀하였으며, 수비수 라인은 U-23선수가 3명이 포함되었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홍철은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였으며 일리안은 인천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고립되었다.
반면 인천은 컨디션이 좋았다. 인천은 팬들 사이에서 지난 광주 원정경기에서 이미 최악의 피치상태를 경험해 오늘 수원보다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농담이 들릴 정도였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케빈이 멋들어진 수원의 골대를 향해 3번의 슈팅을 시도하였으나 정성룡의 몸을 날리는 선방에 번번히 막혔다.
또한 조성진이 횡으로 넓게 움직이며 인천의 2선을 봉쇄하였다. 결국 인천은 수원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지 못하였다. 인천은 상위스플릿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지켰으나 13일 경기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인천의 입장에선 자력으로 6위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 찜찜할 것이다.
■ 수원 : ‘아이고~허리야.’ 수많은 부상자들
전 경기에서 수원은 서정진과 오범석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에 수원은 측면 공격수인 장현수를 오범석의 자리인 오른쪽 풀백에 투입 등 정상적인 라인업을 짜기도 힘들었다. 수원포백 라인의 평균 연령은 22세였으며, 연장자가 90년생 홍철이었다. 구자룡, 연제민, 장현수는 모두 합쳐 K리그 출전 횟수가 100경기가 되지도 않았다.
수원으로서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좋지 못한 경기장 상태에도 양 팀은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인천은 전반 29분에 나온 김인성의 멋진 트래핑에 이은 빠른 드리블, 수원은 전반 39분 고차원의 드리블로 시작해 장현수의 크로스, 산토스의 헤딩골은 축구팬들의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양 팀의 감독은 모두 최상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죄송함을 나타냈다. 놀기 좋은 주말, 시간을 내어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은 양질의 축구 경기를 볼 권리가 있다.
그런데 좋은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이 두 팀의 정신력, 기량 부족이 아닌 관리되지않은 피치 상태라는 것이 이날의 오점이었다. 이는 명백한 경기장 운영 주체의 책임 부재며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글 = 신재현 UTD기자(antonio1621@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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