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의 상위 스플릿 진출이 목전에 왔다. 이제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간절하게 열망했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야기다.
인천이 오는 23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2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상위 스플릿 진출에 도전한다.
안방에서 위기탈출 성공한 인천의 늑대군단
3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는 인천으로서 너무도 중요한 경기였다.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9라운드 광주FC, 30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2연전에서 나란히 0-1 석패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굶주린 늑대들에게 불현듯 찾아온 마지막 고비였다.
결과적으로 인천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안방에서 펼친 부산전을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전반 46분 케빈의 선제골과 후반 6분 박세직의 추가골을 더해 2-1로 승리했다.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더한 인천은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다시 전진을 이었다.
하늘도 인천의 편이었다. 함께 6위 경쟁을 펼치던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모두 승점 추가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전남은 울산과의 원정경기서 2-3으로 역전패하며 쓴맛을 다셨고, 제주 역시도 안방에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에 12승 9무 10패(승점 45)의 기록으로 6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성공한 인천은 7위 전남(승점 42), 8위 제주(승점 40)와의 승점 차를 각각 3점, 5점으로 벌리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2경기를 남긴 인천은 자력 상위 스플릿 진출까지 승점 4점(1승 1무)을 남기게 됐다.
늑대들이 목전에 둔 먹잇감 ‘상위 스플릿행 티켓’
개막에 앞서 인천을 바라보는 주위 시선은 곱지 못했다. 인천은 대다수 사람들이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인천은 이러한 비관적인 주위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로 지금의 놀라운 약진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
이제 인천의 운명은 32라운드 울산전, 33라운드 성남FC전에서 갈린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거나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상위 스플릿이라는 먹잇감을 목전에 두고 있는 늑대 군단이다.
인천으로서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울산전에서 승리하고, 7위 전남이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인천과 전남의 승점차가 4점 이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인천은 한 경기 앞두고 일찌감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최종 확정짓게 된다.
만약에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한다고 가정할 시에 이왕이면 안방에서 홈팬들과 함께 상위 스플릿 진출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인천 선수들이다. 최종전 상대인 성남을 상대로 최근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이라는 부진 속에 고전하고 있기에 부담감을 덜고 싶은 인천이다.
상승세 탄 울산…코바-김신욱 봉쇄가 관건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까지도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J리그 사간도스에서 성공 신화를 쓴 윤정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히며 야심차게 출발해봤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간 전통 명가로 불리었던 명성에는 걸맞지 못한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들어 울산의 매서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상위 스플릿 진출의 꿈은 좌절됐지만, 명성을 되찾기 위한 호랑이 군단의 저항이 K리그 클래식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상승세의 선봉장에는 코바-김신욱 콤비가 서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파괴력을 잃었던 김신욱은 지난 31라운드 전남전서 머리로만 멀티골을 뽑는 등 최근 골 감각을 되찾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리그 득점 공동 선두(13골)로 뛰어올랐다.
코바의 약진도 눈에 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코바는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인천으로서는 울산을 잡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코바-김신욱 콤비를 봉쇄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천이 품은 간절한 열망, 하늘의 뜻은?
31라운드 현재 1위 전북 현대(승점 65), 2위 수원(승점 54), 3위 포항(승점 50) 이상 세 팀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아 있는 티켓은 단 세 장. 주사위는 던져졌다. 마지막까지 집중력과 긴장감을 유지한 단 세 팀만이 상위 스플릿 진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집중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으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남은 2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더 집중하고, 팀으로 똘똘 뭉쳐서 준비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우리를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300만 인천 시민들을 위해서 꼭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성과물을 거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힘을 낼 수 있게끔 인천 팬 여러분들의 더 큰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함께 전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의 한자성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지금의 인천의 상황과 너무도 걸맞는 글귀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인천의 야심찬 도전을 향해 하늘이 정해놓은 뜻은 무엇일까? 그 결과가 주목되는 바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저작권자 - 인천 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