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Road to ASIA’ 늑대 군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제 아시아로 가는 마지막 발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인천이 FA컵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창단 이후 첫 우승 트로피와 함께 오랜 염원이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손에 쥐게 된다. 인천이 당당히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인천은 오는 31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서울. 치열하기로 유명한 인천과 서울의 ‘경인더비’가 특별함을 가미해서 축구팬을 찾는다.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거사를 앞두고 인천 구단 명예기자단인 UTD기자단에서는 인천과 서울의 FA컵 결승전을 딱 5일 앞둔 현 시점부터 하루에 한 차례씩 총 5편의 특별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오늘 소개할 첫 번째 이야기는 ‘Road to ASIA! 인천의 위대한 도전’ 편이다.
K리그 13번째 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팬들에게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야말로 애증의 팀이다. 여느 클럽과 달리 인천은 인천만이 지니고 있는 애틋함이 있다. 매년 일선에 주목받지 못한 미생들, 실패의 응어리와 좌절 속에서 방황하던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죽을힘을 다해서 그라운드를 누벼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처음 K리그 무대에 발을 내민 인천은 올해로 창단 12년차에 접어들었다. 시민주주가 중심이 되어 창단된 시민구단인 인천은 오늘날 K리그를 대표하는 시민구단으로 우뚝 섰다. 짠물수비, 봉길매직, 늑대축구 등 뚜렷한 팀 컬러를 앞세워 지금까지 달려왔다.
전성기를 뜻하는 리즈 시절은 2005년이다. 당시 인천은 열악한 환경에도 임중용, 김이섭, 김학철, 전재호 등 국내 선수들과 라돈치치, 셀미르, 아기치 등 외인들이 환상의 하모니를 합작하면서 창단 2년 만에 통합 1위를 달성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적을 써냈다.
아쉽게 플레이오프서 울산 현대에 패하며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누구도 인천의 위대한 도전에 돌을 던지지 않았다. 당시 인천의 생생한 감동적인 이야기는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 ‘비상’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재구성되어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더해주기도 했다.
인천은 2006년과 2007년에 2년 연속 FA컵 4강 진출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위대한 도전을 이어나갔다. 이후에도 인천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똘똘 뭉침으로서 ‘쉽게 패하지 않는 끈끈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자리 잡았다.
쉴 틈 없이 달리고 달렸던 지난 시간들
그런 인천에게도 매년 환한 후광이 비춘 날만 있던 것은 아니다. 2008년에는 아쉽게 6강 문턱에서 미끄러졌고, 2009년에는 페트코비치 감독의 지휘 아래 5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6강전에서 곧바로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010년에도 시즌 중반까지 6위를 유지하며 선전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페트코비치 감독의 갑작스런 자진 사퇴 이후에 팀이 크게 흔들렸다. 남아공 월드컵 16강 신화를 일군 허정무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하락세는 2011년을 넘어 2012년 중반까지 이어졌다. 김남일, 설기현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했음에도 최하위에 머물렀고, 결국 허정무 감독이 자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이후에는 김봉길 수석 코치가 엉망이었던 팀을 천천히 추슬러 차근차근 정상화를 이뤄냈다.
2012년 중반부터 인천은 ‘봉길매직’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아쉽게 상위스플릿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후반기 19경기 연속 무패 신화를 세우며 희망을 노래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 마침내 상위스플릿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실패였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부진은 2014년까지 이어졌다. 인천은 시즌 내내 강등권을 허덕이다가 막판 스퍼트를 통해 겨우 강등을 면했다. 김봉길 감독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났고, 인천은 새 반전을 모색했다.
김도훈표 늑대축구, 새로운 기적 일궈내
2015년 인천의 시작은 요란스러웠다.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온갖 잡음이 일었고, 예상했던 대로 박태민, 구본상, 남준재, 이석현, 이보 등 주축 선수가 대거 팀을 이탈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장고 끝에 인천의 택한 선택지는 ‘코치 경력 10년차’ 새내기 김도훈 감독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빠르게 팀 재건에 힘을 쏟았다. 김인성, 박세직, 김동석 등 전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들을 영입한 데 이어 김원식, 안진범 등을 임대 영입하며 빈틈을 메웠다. 또 케빈과 요니치라는 두 외인을 영입하면서 공수에 각각 핵심적인 역할을 부여해줬다.
개막에 앞서 인천을 바라보는 주위 시선은 곱지 못했다. 인천은 대다수 사람들이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인천은 이러한 비관적인 주위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는 지금의 놀라운 약진으로 그대로 증명되었다.
올 시즌 인천은 늑대축구라는 뚜렷한 팀컬러를 바탕으로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반전을 이뤄냈다. 실점을 최소화하는 실리 축구를 펼치며 꼬박꼬박 승점을 쌓아 올리며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아쉽게 상위스플릿 진출권을 목전에서 놓쳤지만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인천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상위스플릿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랠 틈도 없이 FA컵 결승전이라는 또 다른 중대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5년 K리그 플레이오프 이후 무려 10년 만에 찾아온 챔피언 등극의 기회다. 모두가 간절히 승리를 열망하고 있다.
오랜 염원, ACL 진출 이뤄낼 수 있을까?
인천으로서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하위스플릿에서는 특별한 동기 부여가 없는 현실이기에 이번 FA컵 결승전이 올 시즌 묵묵하게 달려왔던 여정의 마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마지막 고비만 넘으면 인천은 오랜 염원인 ACL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하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시선을 FA컵 결승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모으고 있다. 행여나 이런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모하지 않게끔 지속적으로 마인드 컨트롤도 실시하고 있다.
인천은 창단 이후 단 두 번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4년 컵대회에서 1-0 승리를 거둔 것과 2013년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3-2 승리를 거둔 게 전부다. 창단 이후 유독 서울원정에서 힘을 쓰지 못한 인천이지만 일명 ‘상암 징크스’ 탈피에도 자신 있다는 눈치다.
간절히 열망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듯 인천 선수단은 오직 ‘할 수 있다. 우리는 우승할 수 있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간절히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를 재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큰 응집력을 발휘중인 인천이다.
수장 김도훈 감독은 지난 35라운드 광주FC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기 보다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걸 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 심리적인 면이나 체력적인 면을 잘 준비해서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루겠다”며 FA컵 결승전을 향한 각오를 내비쳤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영상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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