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풍운아’ 이천수가 길었던 선수생활을 마치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천수는 8일 오후 인천전용축구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선수생활을 돌이키며, 고향인 인천에서 은퇴하게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이천수는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먼저 밝히며 시작했다. 그는 “갑작스레 은퇴를 발표해 소문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은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쉽게 결정할 수 있던 부분이 아니었다. 6개월간 많은 고민을 하면서 어떤 때 은퇴를 하고 내려놓아야 이천수라는 선수가 잊혀지는 기간이 더딜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어려웠던 시간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시원섭섭하다. 하지만 이렇게 선택한 저를 축하해주고 싶다. 운동을 해오면서 좋았던 일, 나빴던 일이 모두 많았기에, 누구보다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은퇴에 대해 체육계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나갔다. (나는) 혼자서 끙끙 앓았는데, 함께 은퇴하게 된 (차)두리형은 1, 2년 전부터 은퇴를 얘기했다. 그런 점에서 형이 부럽기도 했다”며 다소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최선을 다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 이천수는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운동을 할때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멋지게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2의 인생에선 남들에게 좀 더 먼저 다가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소망을 밝혔다.
이천수는 결국 자신의 고향에서 마지막 프로생활을 마치게 됐다.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그는 적잖은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재정적인 문제 등 여러 어려움 때문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강등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고, FA컵도 결승에 올랐다. 이젠 후배들이 팀을 혼자서 이끌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연말에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는데, 행복한 순간에 내려놓을 수 있는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인천에서의 마지막 프로 생활을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에게 인천은 자신의 고향이자, 축구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며 오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곳이었다. 그에게 인천은 은퇴 후에도 편안한 고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인천에 와서 하나가 된다는 것과, 간절함, 노력하는 선수들, 그리고 ‘현실이 나쁘다’라는 그런 편견들을 깨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배웠다”며 끝까지 함께 해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인천은 제가 태어난 곳이고 축구선수 이천수라는 곳이 나오게 된 곳이고. 운동에 빠져들 수 있게 해준 팀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천이 고향인데, 울산에 있을 때 아쉽게 결승에 만나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FA컵) 결승에 함께 뛰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이천수는 선수생활 내내 특유의 개성과 플레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에겐 실력에 비해 과대평가 됐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적잖았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그렇게 기억되지 않길 바란다며 평가를 일축했다.
그는 “시대를 잘타고 난 것 같다. 내려놓는 순간까지 축구에 대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밀레니엄이라는 별명이 붙은 적이 있는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스타가 필요할 때 나타나서 그런 것 같다. 두 번의 월드컵을 나갔고 선, 후배들에 비해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주목을 많이 받았다”며 자신의 전성기를 돌이켰다.
아빠가 바빠서 싫다는 딸 (이)주은이와 많이 놀아줘야 한다며 웃은 그는 앞으로도 인천 구단을 최대한 돕겠다며 미래를 얘기했다. 이천수는 “은퇴를 한다니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말문을 연 그는 “인천 구단은 지역 스폰서가 많아 한다. 시민구단은 같이 갈 수 있어야 하기에, 인천시에서 기업을 하시는 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꾸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고 홍보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함께 갈 생각하다. 아이들에게 축구도 전도하고 이것으로 좀 더 하나가 되고 인천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싶다”며 변함없는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천수는 자신의 은퇴 경기가 될 오는 28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많은 팬들이 찾아주길 바란다는 소박한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언젠가 ‘팬들이 꽉 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고 과거를 돌이켰다. 이어 그는 “(마지막 경기는)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기면서 웃으며 내려놓고 싶다. (경기장이) 꽉 차면 너무나 좋겠지만 개인적인 욕심이니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고향인 인천에서 은퇴하는 것을 축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영진 UTD기자 (yjp505@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INCHEON UNITEDMEDIA FEEDS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