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2015년 또 하나의 스타가 축구화를 벗는다. 그동안 그라운드의 ‘풍운아’, ‘악동’. ‘천재’ 등등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 축구계의 이슈메이커 이천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2013년 고향 팀인 인천 유나이티드로 전격 복귀한 이천수는 3년간 활약했다.
인천 이천수의 은퇴식은 오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천수는 이날 고향팀 인천 팬들 앞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게 된다.
UTD기자단에서는 이천수의 은퇴를 기념해 은퇴식 5일 전부터 하루에 한 차례씩 기획기사를 준비하여 연재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이천수, 인천에서의 이뤄낸 최고의 순간 BEST 5‘편이다. 최고의 순간은 순위가 아닌 날짜별로 순차적으로 정리했음을 사전에 밝히는 바다.
1. 2013-04-20 / K-클래식 8R / 인천 VS 전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3-1 승>인천의 ‘봉길 매직’이 거함 전북 현대를 무너트렸다. 이날 경기는 이천수와 이동국의 맞대결로 세간의 관심을 끈 경기이기도 했다. 인천은 아직 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이천수를 벤치에 대기시키고 남준재와 한교원을 선발 투입시켰다.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 탓에 전반전에 부진했던 인천은 전반 28분 이승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이어진 후반전에서 반전이 이뤄졌다. 후반 5분 디오고의 페널티킥으로 1-1 균형을 맞춘 인천은 전북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천수는 후반 25분 남준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었다. 인천은 이천수에게 볼을 집중시켰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던 후반 42분에 기적이 펼쳐졌다.
왼쪽 엔드라인에서 구본상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천수가 약 30M 가량을 빠르게 돌파하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이선에 있던 이효균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효균이 침착하게 골대로 공을 차 넣으며 2-1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어 인천은 추가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거뒀다. K리그 클래식에 돌아온 이천수가 자신의 존재감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경기였다.
2. 2013-05-25 / K-클래식 13R / 인천 VS 부산 /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천 3-0 승>인천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시즌 초반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천은 부산을 제물로 삼아 선두권 유지를 위한 승점 3점 사냥에 나섰다. 이날 이천수는 측면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며 예열을 했다. 그러던 전반 12분 이천수가 골을 뽑아냈다. 한교원의 전진 패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로 마무리 시켰다.
무려 1,464일 만에 터진 이천수의 국내무대 복귀골이었다. 이천수의 선제골로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인천은 후반 들어서도 맹공을 이어갔다. 이후 인천은 후반 초반에 이석현의 추가골이 터지며 2-0 리드를 이어가며 사실상의 승기를 잡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종료 직전 이천수의 오른발이 재차 빛났다. 이천수는 환상적인 장거리 전진 패스로 디오고의 세 번째 쐐기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이날 경기 후 이천수는 “다시 축구를 시작한다는 의미의 골”이라는 소감을 밝히며 복귀골 신고에 기쁨을 표출했다.
3. 2013-08-28 K-클래식 25R / 인천 VS 수원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3-1 승>인천의 상위 스플릿 진출이 확정된 경기다.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이천수는 어김없이 선발 출전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인천은 페널티박스 좌측면 좋은 자리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천수의 오른발이 번쩍 빛났다. 이천수의 강력한 프리킥이 정성룡의 손과 골대를 차례로 맞으며 튕겨 나왔고, 이 볼을 이석현이 밀어 넣으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이천수는 공격보다는 전체적인 경기 조율에 힘 쏟으며 안정성을 높여나갔다. 또한, 경기장 온 구석을 누비며 팀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 21분 수원의 산토스에게 일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한 번 이천수의 클래스가 빛났다. 이천수가 측면으로 쇄도하던 최종환에게 멋진 전진 패스를 했고, 이는 디오고의 추가골로 연결되며 인천에 뱃고동을 울렸다.
추가골이 터진 직후 이천수는 바로 교체 아웃되며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참고 뛴 이천수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종료 직전 터진 한교원의 한 골을 더한 인천이 3-1 승리하며 홈에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
4. 2014-10-11 / K-클래식 31R / 인천 VS 포항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2-1 승>2014년은 이천수가 K리그에 데뷔한 이래 가장 많은 경기 출장 수를 보여준 해다. 당 해에 총 28경기를 소화한 이천수의 최고의 경기는 아무래도 자신의 주무기인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던 31라운드 포항전이었다. 강등권에서 탈출하기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고, 그래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천수의 오른발이 빛을 발했다.
이천수는 전반 2분 만에 감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포항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천수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 정면으로 향했지만 수비벽에 시야가 막힌 신화용 골키퍼가 공의 방향을 예측하는 데 실패하며 역동작에 걸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시원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천수는 후반에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마음껏 선보였다. 경기는 진성욱의 추가골을 더한 인천이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서 그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좋았다.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후배들에게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경기 소감을 밝히며 성숙해진 인천의 리더의 모습을 선보였다.
5. 2015-08-29 / K-클래식 28R / 인천 VS 대전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2-1 승>이천수의 가장 최근 득점이 터진 경기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인천은 ‘최하위’ 대전을 제물삼아 선두권 도약에 나섰다. 이날 선발 출장한 이천수는 1-1 동점 상황인 전반 35분 아크 정면서 자신의 전매특허인 프리킥을 완벽한 인프런트 킥으로 마무리하며 멋진 골을 뽑았다. 대전 골키퍼인 박주원이 몸을 날려봤지만, 차마 손조차 댈 수 없는 아무 완벽한 골이었다.
후반전에서도 이천수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투혼으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후 진성욱과 교체되기 전까지 팀이 주도권을 상대에게 뺏기지 않게끔 모범을 보였다. 결국, 이날 인천은 2-1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과거의 좋았을 때의 기분을 살렸더니 골로 이어진 것 같다.선수들의 단합하는 모습과 간절함이 지금의 인천을 만드는 것 같다. 돈과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봤을 때 선배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글 = 정재원 UTD기자 (elino5@naver.com)사진 = 남궁경상, 이상훈 UTD기자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