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으로 시작해서 주전 공격수까지...불가능할 것 같았던 이 모든 과정을 모두 이겨낸 청년이 있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그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그 시련을 꿋꿋하게 모두 이겨냈다. 오늘의 블루맨 포커스의 주인공은 ‘흑진주’ 강수일 선수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매사 최선을 다하는 청년 강수일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 현재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은 상태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 어떠한 문제가 있기 보다는 우리 팀에 운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선수단 모두 단합되어서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난 4R 전북원정경기에서 운 좋게 득점을 했는데?
= 안재준 선수 덕분에 운 좋게 한 골 받아 넣었죠. 어떻게 하면 그 상황에서 안재준 선수는 골을 못 넣을 생각을 했을까요?(웃음) (안)재준이형 어시스트로 기록되었다면서요? 어시스트 아닌데...재준이형 분발 좀 합시다!
- 속옷 세레머니를 펼쳤으나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적혀있었나?
= 너희들의 꿈과 희망이 되어주기 위해 내가 여기 있다. 라는 영어 글귀를 썼어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묻히게 되었죠.(웃음) 저와 같은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나 그 밖에 모든 사람들에게 제가 희망이 되어주고 싶어서 시도했었던 것입니다.
- 축구를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 인천에 테스트 받았던 과정, 그리고 테스트에 통과되어 제가 꿈꾸던 프로팀에 입단하게 된 것이 아마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 반면에,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2009시즌을 앞둔 동계훈련 때 1군에 합류해서 중국 전지훈련을 다녀오자마자 다시 2군으로 내려가서 생활을 했을 때가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정말 포기하고 싶었어요.
- 축구화 색상을 보면 알록달록 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 제가 평범한 것 보다는 특별한 것을 매우 좋아해요.(웃음) 축구화도 알록달록하게 예쁘고 가벼운 것을 주로 찾는 편이에요.
-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저는 이리저리 많이 뛰어다니면서 공도 많이 받고 팀원 전체가 정말 재미있게 축구라는 것을 함께 즐기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 장점으로는 헤딩, 달리기, 움직임 정도를 들겠습니다. 반면에 단점은 골 결정력과 골문 앞에서의 침착하지 못한 점이라 생각해요. 골문 앞에 가면 이상하게 저도 모르게 급해져요.
- 자신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
= 앙리를 정말 좋아해요. 앙리의 드리블, 침착성, 화려한 플레이 그리고 확실한 골 결정력을 본받고 싶어요.
- 나에게 있어서 축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축구는 내 인생의 전부다. 축구가 저 자신과 같다고 생각해요. 오직 축구만을 통해서 제가 꿈꾸는 모든 꿈과 희망을 이루고 싶어요.
ⓒ 강수일 선수가 익살 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 인천 팬들에게 특별히 불리고 싶은 애칭이나 별명이 있다면?
= 파랑새라는 말이 듣기 좋더라고요. 이 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이상하게 느낌이 좋았어요. ‘인천의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 강수일. 좋지 않나요?(웃음)
- 인천 생활 중에 재미있던 에피소드는 없나?
=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홈경기 전날 합숙하러 호텔에 들어갔는데 사우나에 갔어요. 탈의실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신문을 보고 계셨는데 할아버지가 제가 한국말로 말하는 것이 신기하셨나 봐요. 할아버지께서 “한국말 잘하네?” 하시길래 순간적으로 장난기가 들어 할아버지께 짧은 영어로 LA에서 왔다고, 한국에서는 한국말만 쓴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 할아버지가 계속해서 저한테 영어로 물어보는 거예요. 당황해서 빨리 사우나 안으로 들어갔죠. 영어하는 척 조금했다가 큰 코 다칠 뻔했어요.(웃음)
- 앞으로 인천에서 혹은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기록이 있나요?
= 해트트릭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또, 개인적으로 최종 목표는 통산 500경기 출전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으나 막연하게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 만약 상을 받는다면 어떤 상이 가장 받고 싶은가?
= 득점상이요. 축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꼭 받아보고 싶어요.
-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징크스나 일종의 미신 같은 것이 있나요?
= 경기 전에 기분이 좋지 않으면 경기를 망쳐요. 항상 저는 매사 웃음이 없으면 모든 일이 잘 안 풀려요. 웃음, 긍정적인 생각이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 축구 선수를 하면서 제일 뿌듯했던 경험은?
= 작년에 수원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선수들이 다함께 손잡고 뛰면서 팬 여러분과 함께 그 순간을 즐겼을 때가 정말 행복했어요.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죠.
- 팀의 일원으로서 올 시즌 최종 순위 예상해보면?
= 5위정도 하지 않을까요? 비록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아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시즌이 점차 진행될수록 좋아 질 것이고, 마지막에 웃는 팀은 인천이 될 것입니다.(웃음)
ⓒ 강수일 선수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인천의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 강수일은 골은 잘 못 넣어도 끼 많고 재밌는 아이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 인천 외 K-리그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와 팀을 꼽는다면, 또 그 이유는?
= 데얀선수요. 진짜 최고에요.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경기장 안에서 팀을 위해 성실하게 뛰는 모습, 그리고 골 결정력까지 어느 하나 결점이 없는 선수에요.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다면?
= 인천에서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고 국가대표가 되고 ‘최고’라는 칭호를 받고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해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에요. 어머니께서 연세도 많으셔서 빨리 손주를 품에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도 커요.
- 축구를 그만둔 후의 자신의 미래상을 그려본다면?
= 돈을 많이 벌어서 옷 장사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축구를 배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축구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꼭 해주고 싶어요.
-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머니께 한마디 한다면?
= 저를 정말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드리죠. 몸 아프지 마시고 아버지랑 별이랑 저랑 항상 건강하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자고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웃음)
-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미추홀 보이즈 여러분은 수원의 그랑블루, 서울의 수호신보다 비록 인원 수는 적지만 팀을 향한 열정과 목소리만큼은 절대 꿀리지 않는 최고의 서포터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나 팬은?
=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 저를 사랑해주셔서 특별히 한사람만 거론하기는 뭐하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한 팬한테 받은 것인데요, 한지로 만든 축구공 모양의 저금통이에요. 저를 위해서 정성들여 만들었을 그 팬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잘 간직하고 있어요.
-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
= 제가 사진 선물을 정말 좋아해요. 사진만한 선물은 없는 것 같아요. 사진 선물을 많이 받아보고 싶어요.(웃음)
-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어느 때나 항상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선수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언제나 그랬듯이 항상 저와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포터즈 앞에서 환호성을 자아내는 강수일 선수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청년, 축구를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어나가려는 매사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흑진주’ No.11 강수일. 긍정의 힘은 강하다고 했다. 지금보다 더 밝은 빛을 보게 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