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지난겨울, 2016시즌에 활약했던 4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떠나며 인천유나이티드는 겨울이적시장의 우선과제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웨슬리가 인천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웨슬리는 인천에 입단해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승리의 쾌속정’이라는 별명처럼 인천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 UTD기자단에서 웨슬리를 만나봤다.
“한국에서의 행복한 기억” 인천을 택한 이유
2016년은 웨슬리 스스로 부침을 겪었던 해다. 태국 부리람으로 자리를 옮긴 웨슬리는 적응에 실패하며 일본 쇼난으로 재 임대를 떠났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지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던 그에게 손을 내민 곳은 인천이었다.
“한국에서는 항상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 때문에 인천에서 나에게 입단 제의를 건넸을 때 일체의 망설임 없이 승낙하게 되었다. 현재 한국 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 딱 한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면 브라질과 비교해서 너무 춥다는 것이다”
1년간 슬럼프에 빠져있던 웨슬리가 입단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평가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다소 많았다. 그중에서도 ‘과연 실전 감각이 살아 있을까?’와 같은 의문이 가장 컸다. 이에 대해 웨슬리는 “사실 팬들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다. 내 능력이나 실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의 비결은 피땀 어린 노력이었다. 그는 “전지훈련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매일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최선을 다한다고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한다면 그만한 대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와신상담의 자세를 보였다.
3라운드 전북전 눈물이 가진 숨겨진 의미는?
지난 3월 18일.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 웨슬리는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후반 25분 문선민이 얻어낸 패널티킥의 키커가 되면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전북 홍정남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물거품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웨슬리는 눈물을 흘렸다. 웨슬리는 “시즌 매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전북전은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컸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경기 내용도 첫 승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모든 게 내 잘못 같았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웨슬리는 “사실 경기 전 날 브라질에 계신 할아버지랑 통화를 했는데, 할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할아버지를 위해 골을 넣어서 쾌유를 기원하려고 했는데 무산되어 아쉬웠다”고 밝히며 눈물에 감쳐진 또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측면과 전방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웨슬리
웨슬리의 이미지하면 빠른 발을 통한 드리블 돌파의 이미지가 강하다. 여기에 웨슬리는 인천에서 능숙한 제공권 싸움을 통한 포스팅 플레이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또 다른 가치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이에 대해 웨슬리는 “어릴 때부터 수비와의 몸싸움에 이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면서 숨겨왔던 피지컬 향상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훈련 때 헤딩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그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끊임없는 노력이 비결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웨슬리는 측면과 최전방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웨슬리 그가 더 선호하는 포지션은 어디일까?
웨슬리는 “최전방과 측면 중 하나를 고르라는 건 어려운 선택”이라며 주저하면서도 이내 “그래도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골을 더 많이 넣을 수 있는 최전방이 좋다”면서 “내가 가진 스피드나 드리블의 장점을 살리면서 득점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훈련은 즐겁고 활기차게! 휴식은 확실하게!
전북전 패널티킥 실축을 한 자신을 놀리는 문선민을 향해 “문선민 못생겼다!”를 외칠 정도로 웨슬리는 쾌활한 성격을 자랑한다. 실제로 지난 태국 전지훈련에서 그는 김도혁, 문선민과 함께 SNS 라이브 방송에서 특유의 유쾌한 성격을 팬들에게 가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웨슬리는 “평소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갈 때 음악도 들으면서 선수들과 논다. 쾌활한 성격이라 할 수 있다”며 특유의 밝은 성격을 가진 선수임을 인정했다. 이어서 그는 “훈련장에서와 다르게 집에 오면 나는 재미없는 사람이 된다”는 비화를 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아무래도 집에선 휴식에 초점을 맞춘다. 잠도 자면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인터넷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여가 생활을 즐긴다”고 말하면서 훈련장에서의 활기차며 진지한 모습은 충분한 휴식에서 나온다는 만고불변의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언제나 응원해주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올 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을 던졌다. 웨슬리는 “모든 공격수들의 개인적인 꿈은 당연히 득점왕 아니겠는가?”며 반문했다. 그렇다면 득점왕이 된다면 팬들에게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 다시 묻자 그는 “득점왕이 되면 너무 기뻐서 팬들에게 어떤 보답을 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딱 떠오르진 않을거 같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개인적인 목표에 이어 팀의 목표를 묻자 웨슬리는 “단연 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타적인 자세를 취했다. 실제로 웨슬리는 그라운드 안에서 자신이 돋보이려 하는 대다수의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동료와 함께 협업하는 플레이를 통해 인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팬들에 대한 메시지를 부탁했다. 그는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 분, 한 분의 응원이 내게 정말 큰 힘이 된다”면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항상 여러분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며 팬들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본 인터뷰 내용은 인천유나이티드 월간매거진 ‘THE UNITED’ 4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글 = 최준홍 UTD기자 (spearmanchoi@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김진환 UTD기자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