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상주] 온 누리에 자비를 베풀기 위해 부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셨다는 음력 4월 초파일. 양력으로 올해에는 5월 3일인 이날이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에게 만큼은 앞으로 ‘첫 승 오신 날’로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5월 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터진 한석종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키며 1-0 승리를 기록, 개막 후 9번째 경기 만에 지긋지긋한 무승의 고리를 끊어버렸다.
공교롭게도 인천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 2017년에도 5월 3일에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인천은 앞으로 5월 3일에 승리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가지게 됐다.
5월 3일 징크스의 시작은 김봉길 감독이 팀을 지휘하던 2014시즌부터 시작됐다. 2013년 ‘봉길매직’이라 불리며 리그 순위표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던 김봉길 감독은 2013년과 다르게 2014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10라운드까지 승리하지 못하던 김봉길 감독의 5월 3일 11라운드 홈경기 상대는 난적 FC 서울이었다. 경기 흐름은 문상윤이 퇴장 당하며 인천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됐지만 이보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5월 3일 징크스는 바로 다음해 김도훈 감독이 지휘하던 2015시즌에도 발휘되었다. 역시 경기는 5월 3일 9라운드. 상대는 대전시티즌이었다. 전반 김인성이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이끌었던 인천은 곧바로 대전 아드리아노에게 실점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에 터진 박대한의 골을 지키며 짜릿한 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당시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인천은 이후 늑대축구의 돌풍을 일으키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FA컵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6년 5월 3일은 월요일이 되면서 리그 경기 스케줄이 맞춰지지 못했다. 그러자 인천은 2014, 2015시즌보다 더 지독한 부진에 빠지며 5월 28일 12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힘겹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또 한 해가 지난 올해. 석가탄신일로 인해 5월 3일이 공휴일이 되면서 9라운드 경기가 잡혔고, 거짓말처럼 인천은 2014, 2015시즌과 마찬가지로 승리를 거두며 기쁨의 만세 삼창을 부를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기묘한 징크스가 아닐 수 없다. 한편 평소 봄까지 주중 경기를 배정하지 않는 K리그 특성상 인천이 5월 3일에 다시 경기를 가질 가능성은 5월 3일이 일요일이 되는 오는 2020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2020년이 되기 전에 매년 계속되고 있는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을 떨쳐내야 한다. 아이러니한 징크스임에는 분명하나 좋은 징크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3일. 그리고 그 이후에 열리게 될 리그 경기의 승리는 인천에게 있어 ‘첫 승 오신 날’이 아닌 ‘연승 오신 날’이나 ‘선두 오르는 날’ 등과 같이 더 기분 좋은 징크스로 변모하기를 기원해본다.
[상주시민운동장]
글 = 최준홍 UTD기자 (spearmanchoi@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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