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간절함의 차이가 승리 팀을 가렸다. ‘인경전(仁京戰)’에서 승리를 거둔 인천유나이티드의 중심에는 ‘크로아티아 철옹성’ 부노자의 눈부신 수비가 큰 역할을 해냈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9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터진 송시우의 천금과도 같은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기록, 연속 무패 기록을 5경기(3승 2무)로 이어갔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승점 3점이 여느 때보다 중요했던 인천은 간절함으로 뭉쳐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피치 위에 있던 11명의 선수 모두 간절함을 가지고 뛰었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부노자였다. 90분 내내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부노자는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시 경기를 뛰게 되니 기분이 좋다. 경기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모두 열심히 해서 승리했다”면서 오랜만의 출전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 기뻐했다.
서울과의 경기는 부노자에겐 다소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다. 첫 대결이었던 7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자신의 자책골로 팀의 0-3 패배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고, 22라운드 경기에선 팀의 1-5 대패를 벤치도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2차례 쓰라린 기억이 있었기에 이날 승리가 더욱 특별했을 부노자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자 부노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올 시즌 서울과 치른 2경기에서 8골을 실점한 건 분명 좋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아니 우리가 원하던 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본다”며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고,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고 본다”며 지난 경기와 달라진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날 부노자가 마크한 데얀은 K리그 대표 공격수며, 인천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하지만 천하의 데얀도 부노자의 활약에 제대로 된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데얀과의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묻자 “데얀은 정말 뛰어난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라는 이야기를 듣기에 충분한 선수”라고 데얀의 능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부노자는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이)윤표, 채프만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수비를 맞췄다. 수비할 땐 같이 움직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공이 있을 곳을 찾아 수비하자고 했는데 그것이 통한 것 같다”는 이야기로 치열했던 ‘데얀 봉쇄작전’의 뒷 이야기를 덧붙였다.
약 3개월의 공백에 팬들은 부노자를 잊지 않았고, 그가 다시 피치 위에서 뛰는 모습을 보길 바랐다. 부노자 또한 그런 팬들의 기대를 알고 있었는지 물어보자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인천 팬들의 열정을 잘 알기 때문에 다시 뛰게 된다면 팬들을 위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의 등번호 20번이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 묻자 “20번은 인천의 레전드 수비수만 달 수 있는 번호라 들었다. 이런 상징성이 큰 번호를 달고 뛴다는 사실이 나에겐 큰 영광이다. 등 번호에 걸맞게 더 많은 경기에 뛰면서 인천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말로 임중용 코치로부터 이어지는 인천의 ‘레전드 20번’ 계보를 잇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부노자는 “남은 9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땀으로서 팀의 잔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믹스드존을 떠났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최준홍 UTD기자 (spearmanchoi@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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