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인천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이 ‘이기는형’이라는 닉네임에 걸 맞는 결과물을 손에 쥐고 있다. ‘인경전(仁京戰)’에서 ‘대어’ FC서울을 잡은 것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이날 승리에는 이기형 감독의 3가지 묘수가 숨어있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9라운드 서울전서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서울에게 너무도 무기력했던 인천이었지만, 이날 이기형 감독이 펼친 3가지 묘수를 바탕으로 멋진 승리를 거뒀다.
첫 번째 : 채프만의 동선, 수비를 강조한 4백
인천은 후반기부터 채프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적극 활용하였다. 채프만의 움직임은 기존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달랐다. 공격 시 중앙 수비수 두명 사이로 내려와 변형 3백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인천의 좌우 풀백은 평소보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서울전은 달랐다. 채프만은 계속 중원에 머물며 숫자 싸움에 가담했다. 동시에 인천은 풀백의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안정적인 4백 라인을 유지했다. 이 작전은 보란 듯이 적중했다. 중앙에서 고립된 서울은 해답을 찾지 못했다. 데얀 마저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측면을 공략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은 김용환과 최종환을 수비적으로 활용해 측면 맞대응했다. 코바가 부상으로 나가자 서울의 측면 공격은 인천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중원과 측면을 잘 방어한 인천은 속도를 살린 역습으로 90분 내내 서울을 지독히 괴롭혔다.
두 번째 : ‘크로아티아 철옹성’ 부노자 출격
이날 인천의 ‘크로아티아 철옹성’ 부노자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하창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며 부노자가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지난 15라운드 포항전 이후 무려 14경기만의 출전이었다. 결과적으로 부노자의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여기저기 칭찬만 쏟아지고 있다.
전반 26분, 부노자는 데얀의 움직임에 딸려 나오며 자칫 뒷 공간을 내줄 뻔 했다. 하지만 이내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90분 내내 공중을 지배했고, 경합에서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윤표, 채프만과 함께 데얀을 봉쇄하는 데 성공하며 무실점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이기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노자와 동료들이 호흡이 많이 개선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리고는 “얇은 스쿼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윤표, 하창래에 부노자까지. 중앙수비 기근 현상에서 벗어난 데 대해 이기형 감독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세 번째 : 교체카드 적중 ‘송시우-김대중’
현 시점 인천의 5경기 연속 무패에는 이기형 감독의 교체카드 적중 기록이 곳곳에 남겨져있다. 26라운드 상주전에서 교체 출전한 박용지가 결승골을 넣었고, 27라운드 포항전에서는 교체 출격한 김대중이 최종환의 쐐기골을 도왔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나란히 교체 투입된 김대중과 송시우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 둘은 21라운드 강원전에서도 득점을 함께 만들어낸 바 있다. 송시우와 김대중은 중요한 고비에 제 값을 해주고 있다. 송시우는 5득점, 김대중은 5도움으로 각각 부문별 팀 내 최고 기록을 보유중이다.
송시우의 득점 순도는 높다. 5득점 중 3득점(12라운드 전북전, 21라운드 강원전, 29라운드 서울전)은 승점에 관여돼있다. 인천은 송시우 덕에 승점 5점을 벌었다. 김대중은 본 포지션인 중앙수비가 아닌 원톱으로 기용됨에도 5도움을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천에게 있어 기분 좋은 승리였다. 서울에게 설욕을 성공해서도 있겠지만, 준비했던 전술과 변화가 그대로 적중했기 때문이다. 이기형 감독은 “상대팀에 따라서 상황에 맞게끔 경기를 펼치겠다. 동일한 큰 틀을 주고 작은 부분에 변화를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막바지로 달리며 앞으로 매 경기가 중요한 시점에 다가왔다. 후반기에 큰 틀을 잡는데 성공한 이기형 감독의 상대방에 맞춰 어떠한 변화를 줄지, 그 변화가 인천에 얼마나 많은 승점을 가져다줄지 기대되는 바다. 인천은 이제 명실상부한 잔류왕이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이명섭 UTD기자 (ferari09@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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