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U-18세 팀인 인천 대건고가 인천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올해 인천 대건고는 인천시축구협회장기 정상에 올랐고, ‘2010 SBS 고교 클럽 챌린지 리그’에서는 작년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나날이 발전해가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인천 대건고, 올해 그 중심에는 진성욱 선수가 있었다. ‘2010 SBS 고교 클럽 챌린지 리그’에서 총 5골을 기록하며 개인 득점 순위 7위에 올랐고, 최근에는 U-17 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서서히 인천 대건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진성욱 선수를 만나봤다.
출생 1993년 12월 16일(경남 마산 출생)
체격 183cm, 77kg
소속팀 2009 인천 대건고 입단
포지션 FW
백넘버 9
인천에 첫 걸음을 내딛던 순간
경상남도 마산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보낸 그는 어린 나이에 축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멀리 인천까지 오게 됐다. “저도 처음엔 이렇게 먼 인천에서 축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학교를 알아보던 중에 때마침 아는 분이 인천을 소개해주셨고, 이것을 계기로 입단 테스트를 받게 됐어요.” 입단 테스트를 받으면서도 그에게 인천이란 곳은 멀게만 느껴졌다. “입단 테스트를 받으면서 통과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나중에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인천과의 인연은 어느새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경기장에서 인천의 K리그 경기를 자주 보는지 묻자 “비록 자주는 못 가지만, 인천의 홈경기가 있으면 가끔씩 경기를 보러가요. 인천이 이기면 마치 우리가 이긴 것 같이 기쁘고 뿌듯한 거 있죠.”라며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었다. 인천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형들의 경기를 보면서 그 속에서 함께 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다는 진성욱 선수, 머지않아 그 꿈이 이루어져 멋지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축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소중한 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축구만을 생각하며 지내온 그동안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기에 처음 축구를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하루는 체육시간에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공을 차면서 놀고 있었는데, 다른 학교 축구부 감독님이 오셔서 축구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으셨어요.” 어릴 때부터 빠른 스피드가 돋보였던 그는 타 학교 감독님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합성초등학교의 강상기 감독님은 저에게 축구할 수 있는 기회를 처음 만들어주신 분이에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지난 추석에도 찾아뵈었는데, 자주는 아니더라도 집에 갈 때면 꼭 한 번씩 감독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려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던 그의 모습에서 축구를 처음 시작하게 된 그 당시가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선수, 진성욱
일찌감치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숙소생활이 외롭지는 않을까? 하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학교 때부터 숙소생활을 했기 때문에 많이 해봐서 이젠 적응이 됐어요.(웃음) 특히 클럽에 소속된 팀이라서 생활도 편하고 밥도 맛있고 운동장도 가까워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요.”라고 답하며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 대건고 선수들의 하루는 5교시까지의 학교수업을 모두 마친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승기연습구장에서 훈련을 받고, 저녁에는 일주일에 1~2번 영어, 수학, 한문 등의 수업을 따로 받아요. 운동을 하고나서 따로 또 공부를 하려면 힘들긴 하지만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힘들다고 투정부릴 법도 한데, 그는 이마저도 즐기고 있었다.
버팀목이 되어주는 소중한 가족
그동안 큰 부상 없이 축구를 해왔다는 그는 “항상 밥도 잘 챙겨먹고 푹 쉬면서 특별히 아픈 적은 없었어요.”라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운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문득 몸과 마음이 지쳐 떠나고플 때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때는 갑자기 운동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도망간 적도 있었는데, 이젠 힘들 때마다 부모님과 누나를 생각하면서 꾹 참게 되더라고요. 특히 누나랑은 11살 차이인데 저를 아들처럼 잘 챙겨줘요.” 경기가 있을 때면 매번 마산에서 인천까지 경기를 보러 오신다는 부모님과 누나는 힘들 때마다 그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다. 이런 가족들에게 그는 “항상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멀리 있어서 자주는 못 보지만, 건강 잘 챙기면서 운동 열심히 할 테니까 걱정하지마세요.”라는 말을 전했다. 어느덧 그는 오히려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리는 의젓한 아들이 됐다.
인천 대건고가 달라지고 있다?
인천 대건고의 이번 시즌도 어느새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인천 대건고는 ‘2010 SBS 고교 클럽 챌린지 리그’에서 A조 4위에 오르며 아깝게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고, 이제 B조 4위인 경남 진주고와의 순위결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챌린지리그 전북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는 바람에 다음날 열린 성남과 수원의 경기결과에 따라 왕중왕전 진출여부가 가려졌어요.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성남이 수원에게 승점 3점을 따내면서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죠. 마지막에 치른 전북과의 경기에서 꼭 이겼어야 했는데...”라며 그는 못내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올 시즌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묻자, “점수로 매기자면 80점을 주고 싶어요. 더 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 한 게 아쉽지만, 작년에 비해 성적이 많이 향상됐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요.”라며 올해의 소감을 밝혔다. 사실 지난 해 인천 대건고에게 왕중왕전 진출은 그저 멀기만 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인천 대건고는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인천 대건고의 경기력이 이렇게 향상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그는 “그동안 계속 꼴찌를 했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선수들 모두에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된 것 같아요. 또 올해 김학철 감독님이 오시면서 체력훈련의 강도가 더 강해졌고, 특히 감독님이 얼마 전까지 선수로 계셨기 때문에 저희의 마음을 더 잘 알아주셔서 좋아요.”라며 선수들의 달라진 마음가짐과 김학철 감독님의 지도력을 그 비결로 꼽았다. 이어서 그는 “항상 잘 챙겨주시고,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평소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꼭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항상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김학철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리틀 유병수를 꿈꾸는 한 소년
“인천에서 뛰고 있는 유병수 형처럼 되고 싶어요.” 이런 그의 말이 헛되지 않은 것이, 자세히 들여다본 그는 어딘가 유병수 선수와 많이 닮아있었다. 올해 경기에서 2골씩 터뜨리는 등 꾸준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고, 지난 9월에는 U-17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처음 대표팀에 불렸을 땐 많이 긴장되고 떨렸어요.”라며 소감을 밝힌 그는 이란 U-16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여러 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비록 대표팀에서 제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노력할 줄 아는 진성욱 선수, 언젠간 국가 대표팀에서도 멋지게 활약할 그의 모습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졌다.
내년 그의 목표는 챌린지리그 득점왕!
축구를 해온 그동안을 통틀어, 올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진성욱은 “마지막 남은 순위결정전에서 한 골이라도 더 넣고 싶어요.”라며 골 욕심을 내비쳤다. 올해 그의 개인적인 목표는 리그에서 7골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비록 5골을 기록하며 아쉽게 목표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빠르다는 장점을 활용해서 도전적으로 드리블하는 건 자신 있는데, 기술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서 내년에는 꼭 리그 전체에서 골을 가장 많이 넣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나중에 뛰고 싶은 프로팀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했더니, 그는 “당연히 인천이죠.(웃음) 이젠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인천이 좋아요. 최선을 다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어요.”라며 인천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내비쳤다. 언제부터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인천에 푹 빠져버린 18살 소년 진성욱. 이것이 바로 팀에 대한 ‘진짜’ 애정이 아닐까? 미래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리틀 유병수’를 꿈꾸는 그의 아름다운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김지혜 UTD기자 (hide5-2@nate.com)